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청담동 208억 건물 날리게 된 사업 아이템

대구의 한 유명 떡볶이집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 덕분에 인기를 끌면서 전국 단위의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비행기를 타고 방문하는 손님부터 매달 택배 주문을 하는 손님까지 '신천 할미'로 불리는 사장님의 매운맛에 반한 것인데요. 정작 떡볶이를 만든 할머니는 "매운 걸 못 먹는다"면서 자신이 조리한 떡볶이를 맛본 적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 바 있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투자한 액수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수익을 얻는 것. 아무리 기발하고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할지라도 수익모델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그 의미는 없다고 봐야겠지요.

배우 신애라는 자신이 직접 자녀를 키우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늘 상상하고 꿈꾸던 파라다이스 같은 공간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큰 아들 정민 군을 키우면서 유아기에는 엄마가 직접 구성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충분한 놀이교육을 진행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엄마인 신애라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갖춘 교육공간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아들을 방치하게 된 것.

2005년 딸 예은 양 입양 사실을 공개한 모습

고민 끝에 신애라는 둘째 딸 예은 양과 막내 예진 양에게는 보다 적절한 교육공간을 제공해 주고 싶다는 마음을 바탕으로 직접 교육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엄마인 본인 마음에 꼭 맞는 교육센터가 다른 부모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키즈12 외부 전경

마침 연예인 부부로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는 2006년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역세권에 한 건물을 72억 원에 매입해서 보유 중이었습니다. 각각 50% 지분을 가진 공동명의였는데요. 부부는 건물 매입 2년 뒤인 2008년 약 35억 원을 투자하여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신축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tvN 명단공개

이후 해당 건물의 시세는 급등했습니다. 청담동 땅값이 오른 데다 신축하면서 건물의 가치도 올랐기 때문인데, 2008년 기준 해당 건물의 시세는 208억 원. 매입가와 신축비용을 모두 합해도 107억 원 상당이니 단순 계산만으로도 부부는 100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입니다. 덕분에 2008년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연예인 부동산 부호 순위에서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는 한류스타 비, 이병헌 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들 정민 군 어린시절

건물의 가치가 오른 만큼 임대료도 높게 책정할 수 있었기에 남편 차인표는 그냥 임대를 주고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받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과 2008년 연이어 두 딸을 입양한 신애라는 한창 두 딸의 교육에 관심이 높았고 큰 아들을 교육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교육관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직접 만들어보길 원했습니다.

키즈12 내부 전경

실제로 강남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해당 건물에는 입주를 원하는 입시학원들이 줄을 섰는데요. 입시학원에 공간을 빌려주고 비싼 임대료를 받는 대신 신애라는 자신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가진 교육업체만 입점 허락하면서 임대료도 할인해 주었습니다. 주변 건물들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주고 단순 임차가 아닌 수익 배분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

키즈12 내부 전경

해당 사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신애라는 '키즈12'라는 사업자를 등록하고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임대료가 비싸서 들어오지 못했던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단체들이 매출의 일부를 신애라에게 주기로 계약하고 깨끗한 장소를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키즈12는 오픈 초반 강남 학부모들 사이 핫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입시학원이 아닌 새로운 커리큘럼을 제안하는 교육센터에 대한 관심이기도 했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한 배우 신애라가 인증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주목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은, 예진 자매

무엇보다 2005년 첫딸 예은 양에 이어 2008년 둘째 딸 예진 양을 입양했다는 소식이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작한 사업은 신애라의 확고한 교육철학에 신뢰를 주기 충분했습니다. 결혼 전부터 입양에 관심이 많았다는 신애라는 첫 딸 예은 양이 돌이었을 때 '두 돌이 지나면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예은 양이 두 돌이 지난 2008년 초 2살 터울인 예진 양을 입양했습니다.

2009년 키즈12가 막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신애라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센터를 소개하면서 "이 공간이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 이 건물 안에만 있으면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아이들의 웃음이 있어서 좋고 개인 서재가 있는 사무실이 있어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사랑하는 세 자녀가 안전하게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역시 같은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는데요.

신애라를 믿고 등록한 학부모들은 커리큘럼 자체에는 만족했지만 변하지 않는 입시제도의 부담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꿈을 키우겠다는 키즈12의 예체능 중심 놀이교육을 떠나 다시 국영수 위주의 입시학원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지요.

SBS 힐링캠프

이에 대해 신애라는 2014년 출연한 예능 프로 '힐링캠프'에서 "노후를 생각해 전 재산을 털어 건물을 매입했다"면서 "은행에서 자꾸 돈을 주시더라. 돈을 합쳐 건물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와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한 건물 안에서 미술, 체육 등을 다 배우게 하자는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학생들은 평일에 국영수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실패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채널A 금쪽수업

최근 신애라는 자신의 사업 실패담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고백했습니다. 신애라는 자신의 사업 경험에 대해 "쫄딱 망했다"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다양한 예체능을 배우길 원했는데 부모님들은 달랐다. 부모님들은 평일에 국영수 학원을 보내야 하니 예체능 센터로 갈 필요가 없었던 거다"면서 "그러다 보니 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만든 게 아닌데 아이들을 엄마가 손잡고 데리러 왔다. 키즈카페가 되어버렸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집사부일체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남편인 차인표가 "더 이상 잃을 돈이 없다. 이제 그만 두자"라고 말린 후에야 사업을 접게 되었다는 신애라는 사업을 정리한 직후인 2014년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후 자녀교육과 자신의 공부에 집중하던 신애라는 2018년 방송에 복귀했고 현재는 방송인으로서 활동에 집중 중인데요.

아이들에 대한 양육관과 교육철학은 그대로 유지한 채 사업 대신 시청자들의 멘토로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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