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흔한 출근길 모습 : 6시간 지옥철 타기, 패들 보드로 노 저어 양쯔강 건너기

중국인이 평생 해도 할 수 없는 3가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첫째는 중국 음식을 모두 먹어보는 것입니다. 땅이 넓은 만큼 기후도 다르고 식재료도 다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의 종류도 많겠지요. 두 번째는 한자를 모두 아는 것입니다. 알려진 한자가 5만 자가 넘는다고 하니 엄두도 못 낼 일이지요. 마지막은 중국 전역을 모두 여행하는 것인데요. 낭한의 96배에 달하는 중국의 면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대륙의 어마 무시한 스케일 때문일까요? 중국에서는 매일 평균 6시간 이상을 출퇴근길에 사용하는 직장인이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지난 2017년 2월 중국 관영 노동자 사이트에 한 직장인이 1년 치 통근 티켓을 올려 화제가 되었는데요. 해당 게시물은 중국 창저우에 사는 장징지가 올린 것입니다. 장징지는 매일 오전 6시 50분에 집을 나서는데요. 빠르면 9시 30분, 운이 나쁜 날은 11시가 다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출퇴근길에만 6~9시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베이징-옌자오 고속철도 티(출처-신화망)

문제는 시간만이 아닙니다. 한 달 동안 장징지는 통근을 위해 4000위안(약 68만 원)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많은 돈을 사용하면서 먼 길을 오가는 이유 또한 돈 때문입니다. 그에 따르면 본인이 사는 창저우에서 보다 베이징에서 벌 수 있는 돈이 몇 배나 많다고 하네요.

출처-한국일보

BBC에 따르면 옌자오에 사는 장샤 역시 출퇴근길에 평균 6시간, 길게는 9시간 이상의 시간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샤는 베이징에 있는 한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 중인데요. 그가 사는 허베이성 옌자오는 베이징 접경에서 약 35km 떨어진 데다 임차료가 저렴해 베이징에 직장을 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장샤가 출근을 위해 매일 새벽 옌자오 버스터미널에 가면 그와 같은 처지의 수많은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늦은 밤에는 야근으로 버스를 놓친 승객들을 태우기 위한 무면허 택시들이 터미널 주변을 서성인다고 네요.

옌자오 고속버스 터미널(출처-AUJ비즈니스데일리)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월급을 받기 위해서 베이징에 근무하려면 베이징에 살면 될 것인데요. 그러지 못하는 이유 또한 또다른 돈 문제입니다. 베이징의 임차료는 1년 만에 20% 이상 뛰는 등 폭등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2016년 글로벌 시티 비즈니스 연맹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임차료는 평균보다 1.2배 높게 조사되었습니다. 이후에도 2017년 한 해 동안만 28%, 2018년 한 해 동안 15%가 더 올랐다고 하니 그 격차는 더 벌어졌겠지요.

베이징(출처-상하이저널)

 

이렇듯 베이징에 집을 소유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외곽에 자리를 잡는 것인데요. 중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시민들은 매일 평균 52분을 출근길에 소비한다고 하니 장징지나 장샤의 경우가 아주 특별하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베이징 외곽 신도시(출처-중앙시사매거진)

이러한 어려움이 계속되다 보니 최근에는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고 있기도 한데요. 베드타운과 베이징 도심을 연결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생겨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연결해 돈을 합쳐 함께사는 셰어하우스가 유행하기도 합니다.

출처-동아일보

한편 최근 한 중국 직장인이 패들 보드로 양쯔강을 건너 출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그는 충칭 시에 사는 류후카오로 매일 붐비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게 지쳐 패들 보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는 1시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단 6분으로 단축했다고 하는데요. 패들 보드 자격증만 가지고 있다면 9시간 출퇴근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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