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지옥철 탈출 비결은 지하철 비즈니스 좌석?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으로 이어지는 좌석 등급은 비행기를 탈 때나 익숙한 말들인데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에도 이러한 좌석 등급이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입니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지하철에 비즈니스석을 단 나라는 어디인지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지하철에 일반 좌석보다 비싼 등급의 비즈니스석을 만든 나라는 다름 아닌 중국과 일본입니다. 두 나라를 두고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르는 것은 이러한 문화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의 이러한 선택은 참 놀랍습니다. 

출처-platum.kr

중국의 선전시는 2016년 8월부터 지하철 11호선에 비즈니스석을 도입했는데요. 비행기나 고속 열차에서 나 보던 비즈니스칸이 따로 있는 것이지요. 11호선의 비즈니스칸은 지하철 8량 가운데 2량으로 내부는 2인용 좌석이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고 좌석 아랫부분에 여행 가방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티켓 판매기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고 개별적인 탑승구를 통해 이용하면 되는데요. 가격은 거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 좌석의 티켓 가격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고 하네요.  

출처-platum.kr

때문에 도입 초기 비즈니스 석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었는데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하철에 별도 객차를 만드는 것은 중국 사회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비즈니 석이 도입된 초기에는 이용률이 낮아 비즈니스 석으로 인해 일반 객차가 더 혼잡해진다는 불만이 있기도 했는데요. 승객들은 '선전시 지하철의 대부분은 매일 통근하는 사람들이 이용해 비즈니스석이 불필요하다. 비즈니스석은 단지 다른 일반 객차만 더욱 혼잡하게 만들 뿐이며 이 정책은 소수를 위한 것이다.'라고 비판을 내놓았지요.

하지만 비난 여론에도 중국은 여전히 지하철에 비즈니스 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선전시 당국자는 비교적 장거리를 가는 승객이 더욱 편안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비즈니스 칸을 운영 중인 지하철 11호선은 선전에서 공항철도 역할을 하는 노선으로 매일 25~30만 명이 이용하는데요. 비즈니스 칸의 운영으로 도심에서 공항으로 가는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한 것이지요. 현재는 운행 차량이 늘면서 일반 객차의 혼잡도 많이 줄었고 실제로 1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 중 12%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즈니스 칸의 운영은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출처-platum.kr

사실 선전 지하철 11호선에 도입된 비즈니스 칸은 일본의 '그린샤'의 개념에서 따온 것인데요. 일본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철에 다양한 등급체계를 두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보다 먼저 지옥철의 문제를 겪었고, 때문에 신칸센, 특급열차, 쾌속열차, 보통열차 등 체계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지요.

거기에 같은 열차 내에서도 보통칸, 그린샤, 프리미엄석 등으로 좌석이 구분되는데요. 우리나라 지하철에 해당하는 JR전철의 보통 열차에도 '그린샤'라고 하는 특실이 존재합니다. 즉 일본 지하철에도 그린샤라고 불리는 비즈니스 좌석이 있는 것이지요. 

그린샤 외부(출처-블로그 샛별마루)

JR동일본이 운영하는 도쿄 수도권의 장거리 열차에는 가운데 2량의 그린샤가 편성되어 있는데요. 중국과 마찬가지로 장거리 승객을 위한 시스템으로 마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린샤는 2인용 좌석이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어 공간이 여유롭고 열차 내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차내 판매와 검표, 안내를 담당하는 전담 승무원이 탑승하기도 합니다. 

그린샤 내부(출처-블로그 샛별마루)

쾌적한 환경과 서비스 만큼 그린샤의 요금은 만만치 않은데요. 승차권 운임과는 별개로 특실 이용에 대한 대가로 그린권이라고 부르는 요금을 따로 내는 시스템입니다. 

그린권 요금기(출처-블로그 한일부부도쿄일상)

실제로 일본은 그린샤를 비롯한 열차의 등급체계로 인해 열차 이용의 혼잡과 불편함을 많이 개선했다고 하는데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객실에 서서 옆 칸의 널찍하고 편안한 환경을 마주하면 씁쓸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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