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케이스에 넣으니 충전된다는 차이팟, 대륙의 역대급 짝퉁 클래스 5

중국의 짝퉁 시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요.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세계 짝퉁 거래 규모는 약 514조 5000억 원을 넘고 이 중 가장 크다는 짝퉁 핸드백 시장은 85% 이상이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짝퉁 제품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명품 핸드백의 모조품을 뛰어넘는데요.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의 역대급 짝퉁 5가지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1. 가성비 甲, 차이슨

차이슨은 차이나와 다이슨의 합성어로, 미국 기업 다이슨에서 만든 무선 청소기를 카피해 생산한 중국 제품을 뜻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중국 가전제품에 가지고 있는 인식과는 달리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실 다이슨 무선 청소기나 우리나라 LG의 코드제로 등은 모델에 따라 100만 원을 호가하는 반면 디베아에서 생산한 일명 차이슨 청소기는 10만 원도 채 안 되는 가격을 자랑합니다. 물론 다이슨이나 LG, 삼성에서 나온 제품들 보다 품질이 나은 것은 아닌데요. 다만 짝퉁이라고 무시하기에는 가성비가 어마 무시하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10배 가까이 비싼 다이슨 제품을 20년 쓰는 것과 차이슨을 3년씩 교체하며 사용하는 게 별반 다르지 않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덕분에 차이슨의 판매량은 매우 높아 대표적인 차이슨인 니베아 청소기는 최근까지도 새로운 모델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2. 진품과 페어링 가능하다는, 차이팟

(좌)에어팟 광고 (우)차이팟으로 의심받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장면

최근 우리나라 중고 거래 카페 '중고나라' 등에는 '에어팟 구입 시 짝퉁 주의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는데요. 해당 게시물의 글쓴이는 중고로 에어팟을 구입했다가 뒤늦게 중국산 짝퉁 제품인 것을 알고 피해를 본 자신의 사례를 고백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만든 짝퉁 에어팟은 애플의 에어팟이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등장했는데요. 이는 차이나와 에어팟의 합성어인 '차이팟'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등장한 XY Pods는 정품 에어팟 충전기에 넣어두면 실제 충전이 되고 애플 아이폰 등 정품 기기로 연결도 가능해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W1 프로세서를 해킹해서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제품의 가격도 약 3만 9000원으로 정품의 1/4에 해당하는 가성비를 자랑하는데요. 다만 배터리 사용량이 정품의 절반도 안되는 데다가 안정성의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 PLADA와 Loius Vuitton

출처-BBC

사진 속 간판에서 어색한 점을 찾으셨나요? 언뜻 봐서는 알아차리기 힘든 미세한 차이인데요. 프라다의 원 철자인 PRADA에서 스펠링 하나를 바꾸고, 루이비통의 Louis Vuitton의 철자 순서를 바꾼 것입니다. 이는 합성된 간판이 아니라 실제 중국의 도시 런화이에 론칭한 브랜드인데요. 매장 내에는 실제 프라다나 루이비통과는 전혀 상관없는 제품들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현재 두 매장은 중국 공안에 의해 폐쇄되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여전히 이들 외에 수많은 모조품 브랜드 매장이 버젓이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최근에는 트럼프에 정책에 의해 중국이 관세 폭탄을 맞는 바람에 짝퉁시장이 더욱 활기를 띤다고 하는데요.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미국의 고율관세로 코치,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유명 브랜드의 상품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으면서 모조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설화수가 아니라 설안수?

중국에서 K 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반면 한국 화장품을 카피한 중국 짝퉁 화장품들 때문에 큰 손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짝퉁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설안수나 설연수로 ,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은 수여한의 이름으로 모조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워낙 정교하게 위조해 패키지나 상품 구성 면에서 차이를 찾아내기 힘들 정도인데요. 중국 소비자 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 중 20%는 짝퉁 화장품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와 함께 짝퉁 유통 채널을 단속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용기 디자인에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정교한 조각을 넣는 등 차별화를 두기도 했습니다. 

5. 아이언맨 헬멧 속에 중국인이?

중국의 짝퉁 클래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 2018년 12월 18일 중국에서는 웹 영화 '기갑전신 손오공'이 공개되었는데요. 해당 영화는 본편이 공개되기도 전에 예고편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끌었습니다. 이유는 예고편의 모습이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인데요. 예고편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마블과 디즈니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인 손오공의 모습은 아이언맨과 거의 흡사합니다. 또한 헬멧 속에서 자비스와 대화하는 장면도 거의 유사하게 그려졌는데요. 예고편의 배경음악 또한 비슷해서 논란은 더욱 커졌지요. 다행히 본편이 공개된 후 논란은 다소 사그라들었는데요. 스토리가 아이언맨과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기갑전신 손오공'은 천계와 인간계, 요괴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로, 다른 세계를 오갈 수 있는 휴머노이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로봇 판타지 영화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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