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총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전쟁 중에 유대인 말살 정책을 실시하며 수만은 유대인들을 학살한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 그는 당시 유럽에 거주하던 약 9백만명의 유대인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약 6백만명을 학살하였습니다. 그 방법도 잔인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유대인을 화물 열차에 실어 집단 학살 수용소로 이송했는데 이송 중 열차 안에서 사망한 사람이 많았고 살아남은 이들은 차례대로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렇게 찔러도 피한방을 나올 것 같지 않은 히틀러가 청년 시절 가졌던 꿈은 화가였다는데요. 최근 히틀러가 그린 그림이 경매에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TIKITAKA와 함께 히틀러의 의외로 얌전한 반전취미를 살펴봅시다.
1. 화가를 꿈꾸던 청년 히틀러
히틀러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폭생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히틀러는 평생 술, 담배를 멀리했고 여성 편력이나 부패도 없었으며 채식주의자에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독재자'치고는 꽤나 건전한 생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히틀러의 꿈은 원래 화가였습니다. 아버지의 반대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부모님 사후에 빈아카데미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이나 떨어졌지만요. 결국 화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림그리기'는 그의 평생 취미였으며 1차 세계대전 군입대 전까지 수채화나 그림엽서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가도 했습니다.
2. 나치 지도자의 그림 1억8천만원
지난 2014년 히틀러의 수채화 작품이 경매를 통해 13만유로(약 1억8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히틀러가 남긴 2천여점의 작품 중 하나이며 화가 지망생이던 20대 청년 히틀러가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던 1914년에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뮌헨 시청의 모습을 담은 가로22cm, 세로28cm 크기의 이 수채화와 함께 최초 매매증서와 작품의 진위에 대한 히틀러 부관의 편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편지에는 히틀러의 부관인 알베르트 보르만이 나치 시절 소유주로부터 그림의 출처에 대한 문의를 받고 '지도자 각하의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답한 것입니다. 이 그림은 중동의 한 구매자에게 낙찰되었는데 경매의 장소가 뉘른베르크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 전범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곳이기도 해 아이러니합니다.
(왼)히틀러 부관의 편지(오)2014년 낙찰된 히틀러의 수채화
3. 또 경매에 나온 '히틀러 그림' 5점 모두 유찰
지난 2월 9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경매에서 히틀러의 그림 5점이 다시 등장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들에는 산악호수 경관이 그려진 그림과 '나치의 상징'인 卍자가 새겨진 고리버들 안락의자 그림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해당 그림들은 위작 의혹에 시달리며 모두 시작 가격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해당 경매소가 소유한 히틀러 그림은 진위여부가 문제시 되었는데요. 지난 6일 현지 검찰은 경매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 등 가짜로 의심되는 히틀러 작품 63점을 압수하기도 했습니다.
뉘른베르크 바이들러 경매장에 출품된 히틀러 작품들 (출처:AFP=뉴스1)
4. 나치 전시회 논란
이번 경매를 불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독일에서 나치상징의 공개적인 전시회를 갖는 것은 교육 등 특정목적을 제외하고는 불법이기 때문인데요. 해당 경매소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책자에 나치 휘장과 상징 마크 등을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5.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독일인들
뉘른베르크 시장은 이 경매를 '악취미'라고 표현했고 일부 미술전문가들은 예술적으로 큰 가치가 없는 전범의 작품을 경매에 부쳐 가격만 올리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뮌헨 중앙미술사연구소 관계자들은 "히틀러를 포함해 나치를 상징하는 물품들을 기념하며 독일 과거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과거 금기시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물건들을 좋아하는 수집가들이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