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은 부부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고 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데요. 특히 결혼한 아들에 대한 시어머니의 집착이나 지나친 관여는 며느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이지요.
한편 유명 중견 여배우가 결혼한 50대 아들에게 여전히 집착 중인 남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결혼한 아들의 속옷까지 직접 챙긴다는 중견 여배우의 속 사정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제 남편 속옷은 제가 챙길게요
vs 내 아들 속옷은 내가 챙긴다
최근 호탕한 웃음소리와 친근한 이미지로 유명한 중견배우 전원주가 아들의 속옷 지분(?)을 두고 며느리와의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지난 14일 전원주는 KBS 아침마당에 며느리와 함께 출연해 '장가간 아들은 내 아들 VS 며느리 남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전원주 며느리 김해현은 “제 남편 옷과 속옷은 사 오지 말아 달라. 결혼하고 나서 아내가 있지 않나. 어머니가 속옷까지 사다 주시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며 “어머니가 이해 좀 해주시고 양보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전원주는 “내가 내 아들 속옷 사고 옷 사서 가는 것이 뭐가 나쁘냐"라며 “네 남편이기 전에 내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배우 서권순은 “장가를 보내고도 내 아들 하려면 평생 끼고 살면서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다 해야지. 그건 하기 싫으면서 인정 안 하고 ‘내 아들이야’하면 안 된다"라며 “그러다가 아들 부부 문제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반면 또 다른 출연자인 이만기는 “엄마가 속옷 사주는 게 뭐가 문제냐"라며 전원주를 옹호하기도 했지요.
토론이 격해지자 전원주는 “눈물이 난다"라며 울컥하기도 했는데요. 전원주는 “키울 때 고생한 거 말도 못 하고. 자기 것이라고 앞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이제 ‘뭐 가져오지 마세요’ 명령한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내가 힘들게 낳은 거다”라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남편 장례식장에서 알게된
불륜상대만 3명?
전원주와 친정어머니
다소 지나치다 싶은 전원주의 아들 사랑은 사실 남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요. 전원주는 다소 어린 나이에 친정어머니의 성화로 첫 번째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원주의 남편은 워낙 인물도 좋고, 학벌도 좋고, 집안도 좋아서 친정어머니가 결혼을 서둘렀다고 하네요.
다만 남편은 전원주를 처음 만날 때부터 폐결핵을 앓고 있었고 그걸 모르고 결혼한 전원주는 3년 만에 남편과 사별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원주는 이미 남편이 생사를 오갈 정도로 병이 악화되었을 때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울 딸이 안타까웠던 친정어머니는 아이를 지우라고 권유했지만 전원주는 끝까지 아이를 지켰고 결국 남편이 죽은 뒤 돌이 된 아들과 단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원주의 친정어머니는 대학까지 보내며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졸지에 과부 신세가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숙명여대 국어 국문과 출신으로 교사 생활을 해오던 전원주가 1963년 돌연 교사직을 내려놓고 성우와 연극배우로 전향해 더욱 속상했다고 합니다.
이후 전원주는 1969년 한 모임에서 두 번째 남편을 만났는데요. 두 번째 남편은 전처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었고 때문에 전원주는 자신이 낳은 아들과 남편이 데려온 아들을 함께 키워야 했습니다. 전원주는 두 아들이 힘들까 봐 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자식을 두지도 않았는데요.
당시는 전원주가 배우로서 긴 무명생활을 견디던 때로 식모 역할이 대부분이었지만 두 아들을 위해 고된 촬영을 이겨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극정성으로 두 아들을 키워온 전원주의 노력에 비해 두 번째 남편은 가정에 무관심했는데요. TV조선 '마이웨이'에서 전원주는 두 번째 남편에 대해 '돈 쓰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해 우리 어머니가 사준 땅도 다 팔았더라”라고 고백했습니다.
게다가 여자관계도 복잡했는데요. 마이웨이에서 전원주는 '파주에 여자가 셋이 있다고 하더라. 뒷조사를 했어야 하는데, 나는 그냥 믿었다'라며 '어느 날 저희 엄마가 남편 멱살을 잡았다. 나는 당시에 몰랐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왜 그래?’ 하면서 엄마를 말렸다'라고 전했습니다. 전원주는 남편이 죽고 나서야 불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장례식장에 불륜의 상대가 나타났고 사람들이 ‘전원주 남편의 세컨드래’라고 속닥이는 걸 보고 불륜 상대를 알았다고 합니다.
30년 무명시절 견딘 힘은
성 씨 다른 두 아들
전원주는 두 번째 남편과 사별한 2년 후인 지난 2015년 자신이 낳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했는데요. 당시 전원주는 여성의 재혼에 대해 편견이 심했던 시절 재혼 가정에서 지낸 아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전원주의 아들 고내규는 사춘기 시절 내내 자신의 성씨가 아버지, 형과 다르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까 봐 가슴 줄이며 지냈다고 하는데요.
전원주는 자식에게 준 상처를 돈으로라도 보상해주고 싶은 마음에 더욱 억척스럽게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전원주는 데뷔 30년 만인 지난 1998년 통신사 광고모델로 발탁되며 일약 스타가 되었지요.
최근 전원주는 고부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데요. 거침없는 언변으로 두 며느리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여 동세대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전국의 며느리들에게는 공분을 사기도 하지요. 다만 남편과 두 번이나 사별하고 어렵던 무명시절을 두 아들만 생각하며 달려온 어머니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원주의 남다른 아들 사랑이 조금은 이해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