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역전에 도전하는 프로그램 '렛미인'이 큰 화제를 모으자 유사한 콘셉트의 방송이 다수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그중 일반인 남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TV조선 '대세남'을 기억하시나요? 대한민국 최초 남성 메이크오버 쇼라는 이름을 내걸고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일반인 출연자를 변신시키는 내용이었는데요.
해당 프로 출연자들의 변신 전후 모습을 비교해 봄다면 더이상 성형수술이나 메이크오버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외모 역전에 성공한 그들은 인생 역전에도 성공했을까요?
축구선수 출신 바텐더, 민용규
2016년 10월 출연한 민용규 씨는 어린시절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축구를 포기했습니다. 이후 191cm의 키와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를 활용해서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지요. 하지만 좋은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민용규 씨는 부정교합으로 인해 나온 턱 때문에 모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수차례 좌절했습니다.
"턱 때문에 모델 오디션 지원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어요. 자신감도 떨어지고, 턱 때문에 표정도 어색하고 사진도 잘 안 나와서 상처 많이 받았어요"라고 고백한 용규 씨는 실제로 심한 부정교합으로 인해 면 요리조차 끊어먹을 수 없어서 소화불량까지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모델 꿈은 잠시 접어두고 턱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바텐더 일을 시작한 용규 씨는 절실한 마음으로 방송 출연을 결심한 것.
방송을 통해 용규 씨는 양악수술을 통해 부정교합을 개선했고 안면윤곽술로 남성미는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얼굴라인으로 변신했습니다. 또 매서워 보이던 눈과 코도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꿔 전체적으로 샤프하면서도 남성적인 이미지가 되었는데요. 수술 3개월 후 모습을 공개하면서 용규 씨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용규 씨는 수술 직후 패션쇼 오디션에 합격해서 같은 해 11월 모델로서 첫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듬해에는 '2017 미스터인터내셔널코리아 선발대회'에서 SNS인기상을 수상하면서 대만과 베트남 등 해외무대에 까지 진출했는데요.
올해 초에도 2021 아마존킹&퀸 패션모델선발대회에서 남자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민용규 씨는 우승소감을 담은 인터뷰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다"면서 운동선수에서 모델로 진로를 바꾸어 성공하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더불어 최근 '영화배우'라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그 꿈을 향해 노력할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걱턱 수술하고 밀라노패션쇼 간 유성찬
2016년 8월 출연한 유성찬 씨 역시 모델지망생이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16학번인 성찬 씨는 189cm의 큰 키에 훌륭한 워킹실력을 지녔음에도 심한 주걱턱으로 인한 외모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요. 유년 시절 놀이터에서 놀다 사고로 턱을 크게 다쳤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큰 수술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수술시기를 놓친 것이 문제였습니다. 적기에 치료를 하지 못하고 턱을 방치한 결과 성찬 씨의 턱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해서 심각한 주걱턱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크게 떨어진 성찬 씨는 마음속에 품은 모델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성찬 씨는 옆 동네 지하주차장을 런웨이 삼아 자세 교정과 워킹 연습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도 "치료시기를 놓친 것에 대해 부모님을 전혀 원망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남다른 효심도 드러냈는데요.
절실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성찬 씨는 방송을 통해 메이크오버에 성공했습니다. 양약수술을 통해 턱뼈와 치아의 위치를 교정해 주걱턱과 부정교합을 개선했고, 안면윤곽술로 울퉁불퉁했던 페이스라인을 다듬었습니다. 또 코 수술을 통해 얼굴의 균현을 맞춰 전체적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지요.
주걱턱, 빗살무늬토기 등 턱과 관련한 놀림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20살 청년 성찬 씨는 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원하던 패션모델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국내 패션위크는 물론 2018년 밀라노에서 열린 2018 S/S 컬렉션의 필립플레인쇼에 서면서 세계적인 패션모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오디션 200번 떨어졌다는 김봉준
2016년 8월 출연한 김봉준 씨는 명품 복근 몸매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몸매를 가진 봉준 씨가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심각한 트러블성 피부와 각지고 비대칭인 턱 때문이었는데요. 직업 모델을 꿈꾸는 봉준 씨는 관련 학과를 졸업했지만 되려 잘생긴 모델 지망생 동기들 사이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우울해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부과와 화장품 구입 등에 쓴 비용만 해도 무려 400만 원 이상.
피부 트러블을 비롯한 외모 콤플렉스와 모델을 하기에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서 봉준 씨는 매일 시간 넘게 운동에 열중했습니다. 하지만 200번 이상 모델 오디션에 떨어졌고 동기들이 전속 계약을 맺고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수록 스스로 뒤처진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방송 출연을 결심한 봉준 씨는 해당 방송을 통해 과개교합 판정을 받고 위턱의 길이를 줄이고 아래턱의 위치를 교정하는 양악수술을 받았습니다. 또 울퉁불퉁한 윤곽은 안면윤곽 수술을 통해 갸름하고 세련되게 개선했는데요. 덕분에 봉준 씨가 원래 가진 선명하고 매력적인 눈매와 콧날이 더욱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레이저치료와 재생치료를 겸한 적절한 피부과 시술로 봉준 씨는 더 이상 보정하지 않아도 되는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봉준 씨는 해당 방송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델의 꿈을 가진 봉준 씨에게 트레이너는 "모델로 가는 길이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운동신경이 남다른 봉준 씨를 위해 '피트니스모델'을 권유한 것. 이에 봉준 씨는 "모델 일만 할 수 있다면 좋다"라고 답변했지요.
현재 김봉준 씨는 피트니스모델이자 트레이너로 활약 중입니다. 배우 김우빈을 닮은 미모와 운동으로 만든 멋진 몸매가 눈길을 끄는데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질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서 달릴 것이다"면서 "목표를 이뤄내다 보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생기게 된다"라고 여전히 열정 넘치는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세 사람의 공통점은 외적 변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 성형은 거들 뿐,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은 노력과 끈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