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작곡한 노래로 집 한 채 값 벌었다는 작곡가의 현재 수익 수준

어린 시절 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대통령, 의사, 과학자와 같은 직업을 선택해서 답변했는데요. 해당 직업의 연봉이나 하는 일 등 구체적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긍정적으로 말해온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말한 것에 불과했을 겁니다. 제대로 된 꿈을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하고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답변 아닐까요?

고3 때 작곡한 노래로 집 한 채 값을 벌었다는 작곡가는 직업적으로는 이미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어린 시절 꿈꾸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직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33살 청년을 만나봅시다.

SBS 강심장

고3 때 작곡한 노래로 데뷔하자마자 돈방석에 올랐다는 88년생은 작곡가 김지환입니다. 실용음악과 입시를 준비하던 김지환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 과제물로 '재미있고 위트 있는 노래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작업한 곡이 있었는데요. 이 노래가 '벅스, 쥬크온 음악 장학금' 프로젝트에서 1기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후 트로트 가수 박현빈에게 가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친 '샤방샤방'입니다.

MBC 놀면뭐하니

'샤방샤방'이 발매된 직후 20살이던 김지환은 군 복무를 위해 입대했고 가요계의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군악대가 '샤방샤방'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실제로 군 제대 후 사회에 나오니 통장에 집 한 채 값이 있었다고.

대한적십자사의 감사패를 받은 김지환, 김경범 작곡팀

데뷔곡을 통해 그야말로 돈방석에 오른 김지환은 어린 시절 그다지 넉넉한 형편에서 자란 편은 아니었는데요. 대전에서 보육원을 운영하는 부모님이 워낙 바쁘셔서 조부모 손에 자랐고 늘 가난한 빠듯한 형편으로 지내는 삶에 익숙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처럼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지요.

instagram@ji_hwan_kim_88

다만 어려운 형편에도 김지환의 부모님은 아들이 학업에 열중하길 바랐고 서른 살까지 대학원은 꼭 졸업하라고 권유해서 김지환은 실용음악과 학사에 이어 서강대 언론대학원 연극영화학 석사까지 취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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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지환은 2017년 우연히 인연을 맺은 작곡가 김경범과 함께 작곡팀 '플레이사운드'를 꾸려 곡작업을 하면서 본격 스타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요. 김경범의 활동명인 '알고보니혼수상태'로 더 유명한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첫 번째 곡은 송대관과 전영랑 명창의 듀엣곡 '약손'입니다.

플레이사운드의 첫 작업곡 약손(미스트롯)

바쁜 부모님을 대시해서 할머니 손에 자란 덕분에 자연스럽게 트로트음악을 자주 접한 것이 트로트 조기교육이 되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김지환은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곡 '약손'이 미스트롯 결승전을 통해 주목받으면서 할머니 덕을 톡톡히 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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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스터트롯' 결승전 작곡가 미션에서 영탁이 부른 '찐이야'를 작곡하면서 김지환은 트로트계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이찬원, 김호중 등과 곡 작업을 하면서 스타 작곡가의 명성을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MBC '트로트의 민족'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연말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MBC연예대상 특별상/ 2020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신한류 작곡가상

한편 내놓는 곡마다 히트하다 보니 김지환은 30대 초반에 이미 '영앤리치'의 대표로 꼽힙니다. 지난해 10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는 저작권료 수입에 대해 보다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는데, 코로나 여파로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에서 나오는 저작권료가 줄었다면서도 1년에 대기업 임원 연봉 정도는 번다고 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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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지환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많은 부분은 부모님이 운영 중인 대전의 보육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지환은 음악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목회자이자 사회복지사인 아버지의 길을 뒤따르고 싶은 마음으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고 2급 자격증까지 땄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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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을 운영한 부모님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취약계층 아이들이 무료로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음악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함께 팀을 꾸리고 있는 김경범과도 생각이 잘 맞는다면서 재단 설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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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로서 김지환은 이미 충분히 성공해서 골인 지점에 다다른 듯 보이는데요. 다만 돈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나눔과 베풂에서 오는 행복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는 김지환은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활용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향해 여전히 나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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