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에는 70~80% 이상이 은행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로 법인 명의를 이용해서 세금 부담을 줄이고 높은 임대료를 받아서 이자를 막다가 수년 이내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보는 방식인데요. 불법은 아니지만 '돈이 돈을 부르는' 방식으로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는 셈.
반면 대출을 하나도 받지 않고 전액 현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연예인들이 눈에 띕니다. 일한 만큼 벌었고 번 만큼 쓰고 쓴 만큼 세금까지 낸다는 찐부자들의 클래스를 살펴볼까요?
17억 6천 빌라 아내와 공동명의
차승원
배우 차승원은 지난 2015년 청담동에 위치한 TS빌라의 한 호실을 17억 6천만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해당 빌라는 평당 5000~6000만 원인 시세를 고려해 54평 기준 14~15억 원 상당이었는데요. 최고층의 프리미엄이 붙어 시세보다 높게 매입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해당 빌라의 명의가 아내 이수진 씨와 공동명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차승원은 TS빌라로 이사 오기 전 상지리츠빌 4차 아파트에 거주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아내 이수진 씨와 공동명의로 있다가 2012년 경에 17억 1000만 원에 매각했습니다. 이후에는 같은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에 15억 원 전세로 살다가 TS빌라로 이사했지요. 부동산 매입마다 아내와 공동명의를 고집하는 모습에서 남다른 부부애가 느껴지네요.
뮤지컬로 번 돈 덕분에 26억 현금 지불
엄기준
배우 엄기준은 2019년 한남동하이페리온2를 채권최고액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2004년 완공된 해당 아파트는 꾸준히 시세가 올라 엄기준이 매입할 당시 전용면적 69평 기준 26억3000만 원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엄기준은 TV매체보다는 뮤지컬 무대에서 더 활약하던 배우였기에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톱스타로 보기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그의 현금자산에 대해 놀라는 이들도 많았는데요. 2019년 한 해에만 4개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은 엄기준은 이미 출연료가 회당 1000만 원 선이었습니다.
아파트 매입 당시 엄기준은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데뷔 24년 만에 집을 샀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습니다. 엄기준이 현금으로 매입하고 실거주 중인 해당 아파트는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시세 43억을 기록하고 있지요. 그리고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도 톱스타 대열에 오른 엄기준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58억 5천짜리 빌라사고 드라마도 대박
박서준
배우 박서준은 2018년 2월 청담동 소재 고급빌라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의 전용면적 74평형 한 호실을 58억 500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등기부등본상 별다른 근저당권 설정 없이 전액 현금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와 김태희의 신혼집으로도 유명한 해당 빌라는 한강뷰에 7호선 청담역 인근으로 아파트 못지않은 24시간 상주 경비 시스템 등을 갖추어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입 직후인 같은 해 6월 방영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서 톱배우의 대열에 오른 박서준은 2020년 드라마 '이태원클라쓰'까지 소위 대박 흥행을 이어가면서 작품 선택에 탁월한 안목을 자랑하는데요. 부동산 선택 안목 역시 남달랐던 덕분에 2018년 현금 매입한 상지리츠빌의 현재 시세는 75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61억 한남더힐에서 신혼살림
소지섭
배우 소지섭은 2019년 한남더힐 전용면적 70평형 한 채를 61억 원 현금으로 매입했습니다. 당시 소지섭은 조은정 전 아나운서와 열애를 인정한 지 한 달 만에 부동산 매입 사실이 전해지면서 결혼설까지 불거졌는데요. 소속사를 통해 신혼집 용도가 아니라고 부인하던 소지섭은 이듬해 4월 혼인신고 소식을 전하면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비공개 결혼식 이후 방송에 모습을 감춘 소지섭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의 촬영에 돌입했다가 최근 13개월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이어 드라마 '닥터로이어'의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영화 개봉과 함께 TV매체에서도 소지섭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아내 조은정 전 아나운서 역시 방송활동은 중단한 상황입니다.
2층 침대 쓰던 숙소 시절 지나서 63억 6천 현금 부자된
방탄소년단 RM
세계적인 그룹 BTS의 리더 RM이 지난 3월 31일 한남동 소재의 나인원한남의 전용면적 74평형 한 채를 3억 600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또 멤버 지민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같은 평수를 59억 원에 매입했는데요. 두 사람이 매입한 나인원 한남은 같은 평형임에도 테라스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란히 부동산을 매입한 두 사람은 세계적인 그룹의 명성답게 매입가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했습니다.
2013년 방탄소년단이 첫 앨범을 발매할 당시만 하더라도 숙소의 전용면적은 30평형대였습니다. 이후 사무실을 개조한 두 번째 숙소에 지내면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 차트에 첫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방탄소년단의 숙소는 40억 원짜리 전세 한남더힐입니다. 지난달 발표한 신곡 'Butter'가 빌보드 핫100의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만큼 한남더힐의 숙소가 전혀 아깝지 않네요.
130억 현금으로 내겠다는
아이유
아이유가 청담동에 위치한 130억 원 상당의 에테르노청담 전용면적 74평형을 분양받았습니다. 에테르노청담은 오는 2022년 12월 완공을 예정으로 지하 4층, 지상20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강남구 최고급 아파트인데요. 현재 이 아파트를 포함한 강남구 청담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되어 있어서 분양계약을 하기 전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또 금융권을 통한 주택담보대출도 사실상 불가능해서 분양대금 일체를 현금으로 조달해야 하지요.
이에 아이유는 강남구청에 '실거주 목적'이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오는 2022년 입주 시에 잔금을 모두 현금 지급할 예정입니다. 앞서 아이유는 2018년 2월 과천에 위치한 건물을 46억 원, 같은 해 8월 경기 양평군의 전원주택을 22억 원, 이어 11월에는 양평 전원주택 인근 토지를 8억 원에 매입한 바 있습니다. 이중 과천 건물은 GTX사업 수혜 지역으로 시세가 69억 원으로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현금, 프랜차이즈 좋아한다는
전지현이 매입한 325억 부동산
배우 전지현은 2017년 삼성동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2층 건물 한 채를 325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해당 건물 앞으로는 공항 노선이 좌우로 지나가 우수한 도로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 백화점, 호텔 등 문화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무척 좋은 입지로 평가되는데요. 놀랍게도 등기부등본상 전지현은 건물 매입 당시 325억 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보다 앞선 2013년에도 전지현은 58억 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전액 현금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2층짜리 스타벅스 건물이 그 주인공인데요. 매입 당시만 하더라도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스타벅스의 임대료를 2년마다 10%씩 인상한다는 조건으로 계약한 덕분에 임대료 수익이 좋은 데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공실 위험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