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김희선 만나고 상사병 났다는 고등학생, 350억 매출 CEO된 근황

부족한 재능이나 환경은 때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면 타고난 재능보다도 더한 성공의 힘을 가질 수 있지요.

무대공연 등에서 이미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 동기들 사이에서 '외모'만 부각되어 힘들었다는 개그맨은 '나는 개그를 오래 하지 못하겠다'라는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개그 말고 내가 잘하는 게 뭘까'라고 고민한 끝에 국내에서 경쟁자가 단 5곳뿐인 블루오션을 발견했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꼴찌를 해도 6등이다"라는 마음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주인공은 개그맨 허경환입니다. 통영 출신인 허경환은 어린 시절부터 꽃미모로 유명했습니다.

마산대학교 피부미용과 재학 시절에는 여학생 200명에 남학생이 10명이었는데, 그중 5명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200 대 5의 성비였고 그중 허경환은 독보적인 미모로 동기 여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허경환은 "그때 피부미용과의 손호영이었다. 근데 간호학과에서 연락이 온 거다. 동기들이 절대로 허경환은 미팅 못 보낸다고 하더라. 그 대학 여학생들이 아수라장이 되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허경환은 피부미용과 여학생들의 사랑을 뒤로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부산예대에 편입했습니다. 막상 졸업 후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멀게만 생각해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레크리에이션 MC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행사장에서 피에로 분장을 하고 행사 진행을 하던 중 가수 세븐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몰려가는 모습을 본 허경환은 '아 저게 진짜 스타구나. 부산에서 스타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좁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로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진짜 스타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한 허경환은 엠넷 '신동엽의 톡킹 18금'을 통해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쳤습니다. 남다른 입담으로 프로그램 내 에이스가 돈 허경환은 대선배인 MC 신동엽의 눈에 들었는데요. 신동엽은 당시 방송에 출연한 허경환과 장도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덕분에 허경환과 장도연은 이듬해인 2007년 KBS 22기 개그맨 공채에 나란히 합격했지요.

허경환은 데뷔 직후 바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잘생긴 개그맨', '몸짱 개그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배우 못지않은 초콜릿 복근 몸매를 보여준 덕분. 하지만 열심히 짜온 개그보다 몸을 한 번 보여줄 때마다 더 큰 함성이 나오는 것은 개그맨으로서 허경환에게 씁쓸함을 안겼습니다. 무대공연 등으로 오랜 시간 개그 경험을 쌓고 공채로 데뷔한 동료들에 비해 자신은 '꽃미남'의 이미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지요.

"남들 개그 짤 때 헬스장 가야 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는 허경환은 자신의 개그가 소위 '먹히지' 않고 잘생긴 이미지를 변신할 기회를 찾지 못하자 '나는 개그를 오래 하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개그 외에 자신이 살아갈 방도를 찾기 시작했는데, 당시 '몸짱'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늘 닭가슴살을 먹으며 운동하고 몸매 관리를 하던 허경환은 자연스럽게 '닭가슴살' 사업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만 해도 닭가슴살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5곳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허경환은 "지금 시작하면 최소 6등"이라고 판단해서 틈새시장을 노리기로 했습니다. 이름만 사장인 연예인 사업의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허경환은 공동대표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고안한 아이디어를 넣어서 오리지널과 칠리, 마늘 등의 맛을 입혔고 개그맨 100여 명에게 직접 테스트까지 하면서 열의를 다했습니다. 스스로의 개그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안해서 시작한 사업이니만큼 그 어떤 창업자나 자영업자 못지않게 간절함을 가지고 임한 것입니다.

몸짱 개그맨 허경환이 직접 제품의 홍보 모델이 된 셈이었고, 시즈닝 한 제품의 맛까지 좋았기에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것과 반대로 허경환은 30억 가까운 빚을 져야 했는데요. 함께 회사를 운영하던 양 모 씨가 회삿돈 27억 3000여만 원을 빼돌리고 사라졌기 때문.

양 씨는 허경환의 인감도장과 법인통장 등을 보관하면서 자금 집행을 좌우했는데, 허경환에게 회사 자금 사용에 대해 전혀 보고하지 않은 채 자신이 따로 운영하던 회사의 회사의 회계와 허닭의 회계를 마음대로 뒤섞어 운영하면서 27억 원 이상을 횡령한 것입니다. 심지어 양 씨는 2012년에는 자신이 운영 중인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세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속여 허경환에게 개인 돈 1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자신의 아파트 분양대금과 유흥비 등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양 씨의 횡령으로 인해 회사는 급격한 어려움을 처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허경환은 "어느 날 회사에 갔더니 어르신 대여섯 분이 앉아 있더라. 빚을 받으러 오신 공장의 대표님이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3000만 원을 빼서 돈을 드리고, 일단 안심하고 가시라고 했다. 그때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금액이 20~30억이었더라"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허경환은 "그때 내가 라디오DJ를 하고 있었는데 청취자 전화를 끊고 바로 빚쟁이 전화를 받았다"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채무 문자가 매일 왔다. 숨을 못 쉬겠더라"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다행히 허경환이 진심으로 변제를 약속하고 성의를 보인 덕분에 채무자들은 조금 더 기다려주겠다고 배려했고 허경환은 홈쇼핑 매출이 급등하면서 차차 사업에 안정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한 허경환의 닭가슴살 사업은 2016년 이후 매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2019년 매출은 170억, 2020년에는 350억을 기록한 것으로 밝혔는데요. 직원 역시 2019년 20여 명에 불과하던 것에서 올해는 90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쿠팡 출신 권오준 이사의 영입을 시작으로 네이버, 넥슨 계열사 출신 인력과 하이마트, 아이마켓코리아 등 온라인 유통업계 우수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며 자체적인 전문 기술 인력 보유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덕분에 허닭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의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수립 중입니다.

반면 사업 초기 허경환을 빚더미에 빠뜨렸던 양 모 씨는 최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을 선고받았는데요.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양 씨는 자신이 별도로 돈이 운영 중인 사업에 돈이 필요할 때마다 허닭의 자금을 빼돌렸는데, 확인된 계좌이체 수만 600여 차례이며 허경환 이름으로 약속어음을 발행해 사용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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