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예인들의 주식투자 경험담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연예인 동료의 권유로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반토막이 난 이야기, 사업가 지인이 추천한 종목을 샀다가 억 단위를 잃은 이야기 등이 대부분이었고 때문에 이를 접한 대중들은 '역시 주식투자는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최근 주식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주식도 제대로 된 기준만 만들고 지킨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투자방식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건강한 투자의 개념으로 시작한 주식으로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낸 사례도 다수 소개되고 있는데요. 한 종목만 팠다는 배우부터 목표수익만 채우면 단타로 빠진다는 개그맨까지, 전업 주식투자자가 싶다는 자신감을 밝힌 스타들의 투자법을 만나봅시다.
출연료 받을 때마다 셀트리온 주식 샀다는 배우
'서프라이즈', '기막힌 이야기 실제 상황' 등 주로 재연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배우 이가돈은 20년 가까운 무명 생활 중 최근 뜻밖의 이유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 웹 예능에 출연해 밝힌 주식투자 수익률이 1200%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해당 프로를 통해 이가돈은 "2000년대 바이오시밀러 얘기가 나왔을 때 그게 뭔지도 몰랐다. 2~3만 원 했을 때부터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면서 셀트리온에 처음 투자하게 된 계기를 전했습니다. 당시는 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에 대한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이었지만 이가돈은 종이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읽고 해당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 것.
2009년 셀트리온 관련 신문기사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이가돈은 그때 이후로 '서프라이즈' 출연료를 받을 때마다 셀트리온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나갔고 지난해 12월 셀트리온 주가가 40만 원을 돌파했을 당시 수익률이 무려 1200%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셀트리온 이외 다른 종목은 아예 투자하지 않는다는 이가돈은 본업과 비교했을 때 주식투자로 인해 수입이 더 낫냐는 질문에 "셀트리온이 내게 광명을 주셨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이어 "인천 송도 가면 셀트리온 본사가 있는데 큰절을 하고 왔다"면서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셀트리온 회장님을 응원한다고 전해 여전한 셀트리온 사랑을 전파했습니다.
20년 전 SK하이닉스 투자한 전원주
성우에서 배우로 전향한 후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보낸 전원주는 1998년 한 국제전화 CF를 찍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광고 출연료로 받은 목돈 5000만 원으로 주식투자에 도전해서 1억 8천만 원으로 불린 성공적인 투자자입니다.
앞서 1987년 짠순이 소리를 들어가며 아껴 모은 종잣돈 500만 원으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전원주는 시간 날 때마다 증권회사 객장에 가서 앉아있었고, 안정적인 주식 위주로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500만 원은 몇 년 사이 3천만 원으로 불어났고, 이후 연예인으로서 수입이 늘어나 투자금이 커지면서 억 단위 수익을 내게 되자 그의 투자법과 자산관리를 듣고 싶어 하는 이들도 늘어났지요.
덕분에 2000년대 중반 전원주는 재테크 관련 강연자로 다수 기업체에 강연을 다녔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업의 분위기를 살펴볼 기회를 얻은 전원주는 실제로 자신이 강연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하이닉스 반도체에 강연을 간 적이 있는데 회사 분위기를 살펴보고 '이 회사는 앞으로 잘 될 수밖에 없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이후 수익률이 60~70%가 됐을 때 증권사 직원이 팔라고 권했지만 나는 장기간 묻어두고 기다리는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원주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보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2만 원대에 산 주식이 현재 12만 원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팔 생각이 없다는 전원주는 "들여다만 봐도 흐뭇하고 배가 부른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주식투자 성공의 또 다른 비법으로 "욕심내지 말아야 하고, 10% 수익이 나면 빼는 것도 방법"이라며 장기투자와 단기 투자를 병행하길 권했습니다.
수익 500% 낸 개그맨 장동민
개그맨 장동민은 개그콘서트로 전성기를 누리던 20대 시절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손해를 봤습니다. 이후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서 펀드에 투자한 2억 원은 수익률이 -96%를 기록하는 것을 보고 해지하는 바람에 800만 원만 회수하는 일도 있었지요.
큰 손해를 보고 주식과 펀드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장동민은 지난해 한 동료의 추천으로 다시 주식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료가 추천한 종목인 '이엔플러스'는 장동민이 매수하자마자 반토막이 났고 이를 계기로 장동민은 직접 공부하고 투자하는 방식의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장동민이 사용한 매매법은 살 때부터 목표수익을 정해놓고 목표치에 다다르면 그 이상 욕심내지 않고 매도해서 수익실현을 하는 것.
실제로 장동민은 300,500원에 산 카카오를 이틀 후에 321,500원에 팔아서 7% 수익을 냈고 276,190원에 매수한 네이버를 290,000원에 매도해서 5% 수익을 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SK바이오팜, 신풍제약, 바이텍메드, 진원생명과학, 대웅제약, 녹십자셀, 셀트리온, 메디톡스, 프리시젼바이오, LG화학 등을 거래해서 투자금 대비 500%의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장동민은 두산퓨얼셀의 경우 조정장에서도 기다리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 결과 100% 수익률을 내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장동민은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우리집 개한테도 기다리는 훈련을 시키는데, 나 역시 주가가 신호를 줄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고 달려들면 못 먹는다"라며 목표를 설정하고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