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7급 공무원이야" 재개발 예정 연립 공동명의하라는 예비시어머니

사연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예비 시어머니와의 만남에서 큰 충격을 받고 파혼을 고려하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은 무엇일까요?

30세 여성 A씨는 연상의 남자친구와 교제 끝에 양가의 허락을 받고 최근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교제 2년 여가 지났을 무렵 이미 결혼을 허락하셨고 A씨 부모님도 올해 들어 "나이 30이면 스스로 알아서 결정할 때"라며 A씨의 결혼 계획을 지지하셨습니다.

최근 A씨는 남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식사 후 A씨가 운영 중인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내 아들은 7급 공무원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이라 노후 걱정도 없다"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는데요. 이야기를 듣는 내내 A씨는 "어머니 저도 배울 만큼 배웠어요. 저도 우리 집에선 귀한 자식입니다. 어머니 아들이 버는 돈이 제 수입의 절반도 안 돼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예비 시어머니이기에 참았습니다.

A씨의 불편한 기색을 눈치챈 남자친구는 빨리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너한테 말은 안 했지만 선 자리가 많이 들어온다. 내 아들 만난 건 네가 복이 많아서다"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A씨가 살고 있는 집 명의를 공동명의로 하라는 제안을 했지요.

A씨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15년 전 친정아버지께서 사주신 것입니다. 당시 A씨의 아버지는 재개발 호재를 기대하면서 양천구에 지분 12평짜리 10가구 연립주택을 매입했는데 그중 3층은 A씨의 오빠 명의로 하고 2층은 A씨 명의로 한 것. 현재 A씨 오빠는 결혼해서 3층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A씨는 2층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매입 당시 1억 정도이던 집은 실제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주변 일부 구역은 아파트 완공을 앞두고 있기도 한데 A씨 소유 주택이 포함된 구역 역시 재개발 확정 후 공사 시작 단계에 들어서면서 현재 6억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재개발 단지의 특성상 공사가 진행될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0억 이상 가치를 기대하고 있지요.

한편 예비 시부모님과의 만남 직후 A씨의 남자친구는 "선 자리가 들어온 건 맞지만 난 다 거절했다"라며 해명했습니다. 또 "공동명의는 오늘 처음 듣는다. 그건 엄마 생각이지 난 생각도 안 했다. 당연히 명의는 네 앞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엄마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부부가 되면 명의가 누구로 됐는 무슨 상관이냐. 우리는 우리 일만 생각하자"라고 A씨를 달랬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돌아간 후 A씨는 허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남자친구의 경제력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저 사람 하나만 보고 감정에만 충실했는데, 상대는 그게 아니었나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든 것.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돈 문제로 헤어져야 하나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면서도 그날 이후로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와 거리를 두게 된다는 A씨. 7급 공무원과 결혼하려면 공동명의 정도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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