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자 A씨는 1년 5개월 정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중 금전적인 문제를 두고 갈등이 생겼습니다. 결국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았다는 A씨는 억울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35살인 A씨는 26살 무렵 지방에서 상경해서 서울에 혼자 살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월급을 알뜰하게 모으는 것은 물론 투자도 해서 2018년 경기도에 3억 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요. 이때 A씨가 대출받은 금액은 1억 3천만 원이었는데요.
이후 2년 동안 대출 3만 원을 추가로 갚아서 대출 원금은 1억이 남은 상황입니다. 대신 집값이 5억 원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만난 여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즈음에 되던 때에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는 이미 A씨가 경기도에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아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요. 다만 대출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지요.
결혼 얘기가 오가면서 A씨는 여자친구에게 월급과 저축금액을 공개했고 1억 상당의 대출원금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이에 여자친구는 "대출금이 있었냐"라며 무척 놀란 반응을 보였고 A씨는 "3억짜리 집을 어떻게 현금으로 다 사느냐, 집값 3억에 대출 1억이면 부채비율이 50% 안되는 거고, 낮은 편이다"라며 "지금은 집값이 5억이라서 1억 빚은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A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빚이 있는 걸 지금까지 숨기고 결혼할 생각이었냐"라고 화를 냈습니다. 게다가 여자친구의 부모님까지 "빚쟁이한테는 시집 못 보낸다"라며 엄포를 놓는 바람에 A씨는 마치 사기결혼을 하려고 했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억울한 감정이 쌓여갔습니다.
33살인 A씨의 여자친구는 교원 임용과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잘되지 않아서 학원 선생님으로 전향해서 뒤늦게 일을 시작했고 현재는 코로나 상황으로 휴직 중이기에 빚을 갚을 여력이 안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A씨는 월급이 400만 원이라서 매달 나가는 대출금 70만 원이 큰 부담이 아니었는데요. 오히려 '집을 장만했으니 결혼 준비의 큰 산은 넘었다'라고 안심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여자친구가 "매달 그렇게 빚에 쪼들리며 살 자신이 없다"라고 말하고, 여자친구 집안에서도 대출금을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내 월급으로 대출 갚을 여력 된다", "냉장고, 세탁기, TV 같은 것도 입주하면서 최신형으로 구비해뒀다"라며 계획대로 결혼을 진행하려고 했지요.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돌아온 대답은 "30년 빚 갚다가 60살 넘는다. 미리 말했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 가만히 있다가 결혼 얘기 오가니까 안심했는지 이제서야 말하냐"라는 억측 섞인 반응. 그리고 A씨의 여자친구는 끝내 A씨에게 결별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A씨는 "신뢰가 깨졌다고 하지만 결국 돈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걸 안다"라며 "한동안 연애는 못 할 것 같다"라고 전했는데요.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차라리 잘 됐다". "부동산 시대에 산수도 제대로 못하다니", "1억을 30년 갚으면 대출금리 2.5%로 넉넉하게 봐도 원금 합쳐서 한 달 40만 원도 안 하는데"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