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벌써 다 지나갔다? 박쥐 판매 재개하고 나들이 인파 2만 명 몰린다는 중국 상황

코로나19 바이러스 폭풍의 중심은 이제 아시아를 지나 미국과 유럽으로 이동한 모양새입니다. 4월 6일 현재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일대비 1084명이나 급증해 9536명이 되었고 이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사망자가 1만 명을 돌파했지요.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이미 코로나와의 싸움이 끝난 듯한 분위기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우한시에서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오는 8일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할 예정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축소 및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는데요. 중국 매체 차이신은 우한 지역에서 지난 25일과 26일 하루 2500개씩 모두 5000개의 유골함이 배달된 사실을 바탕으로 우한 내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2535명이라는 정부의 발표는 믿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또 우한 지역의 한 의사 역시 대만 매체를 통해 우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는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폭로했지요.

하지만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일까요? 중국 내 분위기는 이미 코로나 발생 전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특히 설, 추석, 단오와 함께 중국 4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을 맞이해 4~6일 연휴 기간 동안 수많은 인파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올림픽공원에는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공원의 스피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는 안내가 반복적으로 나왔지만 대부분 싸온 간식을 먹느라 마스크는 벗은 상태입니다.

또 인기 관광지인 황산에는 2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안후이성 정부가 지난 1일부터 14일간 코로나19사태로 위축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안후이성 주민을 대상으로 황산 등 황산시 A급 관광지를 무료 개방하면서 인파가 몰린 것이지요.

안후이성에 위치한 황산은 평소 입장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관광지로, 3월~11월 황산의 입장료는 230위안, 한화로 약 4만 원인데요. 최초로 무료 개방한 황산에는 5일 공짜 입장을 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줄을 섰고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줄은  6시 30분 경이 되자 주차장 구역까지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결국 황산 관리소는 다급히 입장을 중지했고 오전 8시도 되기 전 황산에는 2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안후이성 주민은 "새벽부터 4시간이나 줄을 섰는데 입장 정원이 다 차서 돌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지요. 이에 황산 관리소 측은 6일부터 하루 입장객을 2만 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당과 쇼핑몰 등 상가들도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최대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는 5일부터 일제히 베이징 내 매장들의 영업을 재개했고 그 외 외식업체들도 청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지요.

게다가 코로나19의 감염 숙주로 지목된 식용 야생동물의 판매까지 재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의 구이린시 시장에서 박쥐와 전갈, 천산갑 등이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실내에 위치한 이 시장에는 주말 동안 수천 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코로나 발병 전과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전한 특파원은 기사를 통해 "중국 사람들은 이제 코로나19가 다 끝났다고 믿고 있고 코로나는 외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 위험이 다소 적은 야외로 나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사회적거리두기실패라는 해시태크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야외는 실내보다 전파 위험이 현저히 낮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할 만큼 인파가 밀집하는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되었지요.

이에 정부는 금일(6일)부터 다시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국민들이 한 번 더 힘을 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날이 다가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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