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는 해외 유학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통역 없이 직접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어 가사로 작사까지 해내 전 세계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지요. 이에 대해 랩몬스터는 영어회화 공부의 비법은 중학교 시절 어머니가 사준 프렌즈 DVD 덕분이라고 밝혀 학부모들 사이에 미드 영어공부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랩몬스터보다 먼저 엄청난 영어 실력으로 놀라움을 안긴 스타가 있습니다.
가수 활동을 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토플 만점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낸 스타는 바로 가수 이소은인데요. 당시 중고등학생이었다면 한 번쯤 "이소은 때문에" 부모님께 잔소리 폭탄을 들은 적이 있지요.
윤상이 발탁하고 이승환이 키운 여고생
이소은은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들의 기억에 재소환되고 있는 스타 중 하나인데요. 놀랍게도 '서방님'을 부르던 2000년 당시 이소은은 19살의 여고생이었습니다. 이소은은 당시에 대해 너무 어려서 곡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노래를 불렀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청아한 목소리와 청순한 비주얼은 곡에 딱 어울렸지요.
이소은의 타고난 음색을 알아보고 가수로 발탁한 사람은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윤상인데요. 1996년 중2였던 이소은이 EBS 창작가요제에 참가한 모습을 보고 청아한 목소리에 반해 음반 제작을 권유한 것입니다. 윤상이 반한 목소리는 대중들의 마음도 사로잡았고 이소은은 '서방님' 외에도 김동률과 듀엣한 '기적', '욕심쟁이' 등 여러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지요.
가수 활동하면서 토플 만점
고1 때 방송활동을 시작한 이소은은 고2 때 토플 만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고 방송활동이 학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는 듯 당당하게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했는데요. 2005년 4집을 끝으로 학업에 전념하더니 2009년에는 미국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습니다.
가수 활동을 접고 로스쿨에 입학한 계기에 대해 이소은은 "가수나 연예계가 싫어서 떠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음악만 알고 지내는 게 답답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는데요. 어린 시절 꿈이 특정 직업이 아니라 "유명해지고 싶다"였다는 이소은은 가수가 아닌 다른 분야를 통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고 합니다.
꼴찌라도 괜찮다는 아빠 덕분에
사회에 기본이 되는 법이라는 학문을 보다 깊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로스쿨의 학업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입학 6주 뒤 치른 첫 시험에서 꼴찌를 차지했고 타지에서의 외로움까지 겹쳐 이소은은 우울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눈물 콧물 쏟으며 절망에 빠진 그때 이소은에게 힘이 된 건 아버지의 든든한 지지와 응원이었는데요. 이소은의 아버지는 당시 이메일을 통해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네가 잘할 때만 사랑하는 게 아냐"라고 전했고 덕분에 이소은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했습니다.
이소은을 변호사로 만든 아버지 이규천의 교육방식은 맏딸이자 이소은의 언니인 이소연에게도 큰 힘이 되었는데요. 덕분에 이소연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8년간 장학생으로 졸업한 이후 현재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해외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지요.
뉴욕의 한 로펌에서 근무했던 이소은은 지난 2015년 국제상업회의소(ICC)의 뉴욕지부 부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법조계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인권 분야에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다는 이소은은 현실의 벽에 부딪치긴 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어떻게 하면 나답게 일을 할 수 있나, 나다운 커리어를 가꿔갈 수 있나'를 늘 고민하고 발견해 가는 중에 있다고 합니다.
내 단점을 매력으로 봐주는 사람
고3 때 서방님을 부르던 소녀는 어느새 서른을 넘은 나이가 되었고 지난 2016년 12월에는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결혼식에는 이소은의 절친한 동료인 윤상, 김동률 등이 참석했고 이소은이 직접 축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지요. 이후 이소은은 2017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니까 좀 더 편해졌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너무 생각이 복잡하고 일을 벌여 놓고 수습이 안되는 등 스스로에게 가장 실망하는 부분을 오히려 가장 큰 매력으로 봐주는 남편이 있어서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자신은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인데 반해 남편은 침착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가수, 변호사 그리고 엄마가 되다
스스로를 열망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이소은은 음악과 법, 사랑 모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요. 우연히 마주친 "삶은 내가 누군지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거야"라는 문구에 감명받았다는 여전히 자신만의 삶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슈가맨3에 출연해 오랜만에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여전히 청아한 목소리에 반한 MC 유재석이 음악활동을 꼭 다시 해달라는 말에 현재도 소소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주었지요.
실제로 이소은은 현재 지내고 있는 뉴욕에서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소은이 만든 해당 단체는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같이 음악을 나누는 모임인데요. 연주와 예술, 와인이 함께해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입소문이 났고 The Newyorker에 소개되기도 했지요.
더불어 이소은은 슈가맨3를 통해 임신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는데요. 가수와 변호사라는 직업을 거쳐 엄마의 역할까지 맡게 된 이소은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