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섭외 없어서 스스로 일거리 만들었더니 PD가 먼저 찾는 제작자 됐다

스타들의 사업 도전기는 이제 특별한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소식인데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고정적인 수입은 물론 일거리조차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않다 보니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아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요.

한편 일거리가 줄어들자 직접 일거리를 만들겠다고 나선 연예인이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찾지 않으니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요식업이나 쇼핑몰 사업 등으로 수입원을 창출하는 것과 달리 본업인 연예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자 나섰다는 당찬 사업가를 만나봅시다.

진행, 연기, 가수까지
여자 예능인으로서는 독보적

방송국에서 써주길 기다리지 않고 직접 제작에 나선 당찬 사장님은 바로 개그우먼 송은이입니다. 송은이는 1993년 K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이래 남자 개그맨들이 주류를 이루는 방송가에서 개그우먼으로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는데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하고 시트콤을 통해 연기를 선보이는 것을 물론 가수로서 음반 활동까지 이어갔지요.

특히 2007년 MBC' 무한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MBC everyone에서 내놓은 '무한걸스'라는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나서면서 여자 예능인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서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2013년까지 무려 6년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갔습니다.


방송국 섭외 기다리지 말고
직접 만들자

다만 무한걸스 종영 이후 방송국의 섭외가 뜸해지면서 송은이는 고민에 빠졌고 절친인 김숙을 설득해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보고자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콘텐츠는 방송국에서 만든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당시에는 비주류였던 팟캐스트에 진입한 것인데요. 김숙과 함께 만든 팟캐스트 '비밀보장'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고 이에 힘을 얻은 송은이는 사비를 털어 1인 기업을 세우게 됩니다.

지난 2015년 11월 설립된 해당 기업은 현제 1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주식회사 '컨텐츠랩 비보'입니다. 팟캐스트 '비밀보장'에 이어 '판을 벌이는 여자들(판벌려)', 김숙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드라마 '나는 급스타다', 웹 예능 '쇼핑왕 누이'등을 제작해 히트시켰고, 특히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은  큰 인기를 끌면서 KBS에서 정규 편성되기도 했지요.

다만 김생민이 성추행 논란으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컨텐츠랩 비보 역시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요. 송은이는 이에 대해 '일을 하다  보니까 의도치 않게 어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이 생기더라.'라며 '늘 어떤 리스크를 예상하고 일을 하고, 고민하지만 놓치는 게 있을 수  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추억 만들려다가
대박 난 셀럽파이브

김생민 리스크도 컨텐츠랩 비보의 상승세를 누르지는 못했는데요. 또 다른 대박 아이템인 그룹 '셀럽파이브'가 흥행을 이어간 것입니다. 셀럽파이브는 김신영이 지나는 말로 '뮤직비디오 한편 찍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이 송은이의 기획력과 추진력과 맞물려 일사천리로 진행된 프로젝트인데요. 뮤직비디오 제작만을 목표로 한 셀럽파이브는 소위 대박을 치면서 방송과 행사 출연 요청이 빗발쳤지만 멤버들 각자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 방송 출연은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셀럽파이브의 성공으로 인해 방송가에서 여성 예능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성과가 있었지요.

데뷔곡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흥행하는 바람에 활동에 무리가 있었던 셀럽파이브는 같은 해 11월 두 번째 싱글'셔터'와 올해 8월 세 번째 싱글 '안 본 눈 삽니다'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안 본 눈 삽니다'의 경우 뮤직비디오 촬영 모습이 MBC '전지적참견시점'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더운 여름이던 당시 촬영 장소를 찾던 송은이가 냉방이 되는 200만 원짜리 실내를 포기하고 멤버들 몰래 냉방이 안되는 45000원짜리 식물원을 섭외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개그맨들이 줄 서고 있다는
핫한 소속사

더불어 해당 방송에서는 신봉선이 송은이가 사장으로 있는 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이라는 사실도 알려져 화제가 되었는데요. 실제로 송은이는 올해 방송프로그램 제작사인 컨텐츠랩비보에 이어 매니지먼트사인 컨텐츠랩시소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8월 개그우먼 후배이자 셀럽파이브 멤버인 신봉선과 첫 번째 전속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송은이는 FNB와의 계약이 만료되지 않아 송은이의 기획사에는 송은이도 없이 신봉선만 소속되어 있었지요.

이후 셀럽파이브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작곡가 유재환도 영입했으며, 송은이 본인 역시 전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10월을 기점으로 컨텐츠랩시소로 이적을 완료했습니다. 최근에는 개그우먼 김신영이 현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컨텐츠랩시소와 전속계약을 두고 논의 중인데요. 김신영 외에도 많은 개그우먼들이 개그우먼 선배로서의 송은이의 모습과 사업적인 추진력에 신뢰를 보이며 컨텐츠랩시소와 손을 잡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D가 먼저 연락하는
핫한 제작자

송은이의 사업가적 면모에 믿음을 보이는 것은 개그계 뿐만이 아닙니다. 방송가에서는 이미 송은이가 핫한 제작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송은이는 지난 3월 Olive티비와 협업한 '밥블레스유'를 시작으로 방송 제작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송은이는 최화정, 이영자, 김숙과 함께 사석에서 밥을 먹고 SNS에 올린 사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서 착안해 프로그램 제작까지 추진했고, 신생인데다 워낙 규모가 작은 외주제작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의 힘만으로 방송국과 대등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좋은 사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김생민의영수증'에 이어 '밥블레스유'까지 탄탄한 기획력을 인정받은 송은이는 이제 방송가에서 유능한 핫한 아이템을 내놓는 유능한 제작자로 통하는데요. 최근 스카이드라마를 통해 내놓은 '영화보장' 역시 해당 채널의 책임프로듀서가 전작의 성공을 믿고 송은이에게 먼저 협업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스카이드라마의 책임프로듀서는 송은이에 대해 ""일상이나 관심사를 프로그램에 접목시키는 센스가 뛰어나다"라며 "제작자의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실력" 역시 방송가에서 송은이를 찾는 이유라고 꼽기도 했는데요. 제작자와 연예인 사이에서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것이야말로 송은이 콘텐츠만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들 에스테틱 이용권 끊어주는
바지 사장님

한편 비보티비의 직원들은 송은이를 '바지CEO'라고 부른다는데요. 이름과는 반대로 바지만 입고 다니며 모든 회사일을 도맡아 한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비보티비 공식 인스타그램에 '송대표님은 직원들의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직접 드릴로 못을 박으셨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직원들  휴식을 위해 마련된 2층 침대에 못을 박고 있는 송은이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직원들을 위해 배려를 마다않는 송은이가 처음으로 회사직원에게 불같이 화를 낸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송은이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서  에스테틱숍의 이용권을 끊어주었는데 일부 직원들이 마사지 예약을 해 놓고 연락도 없이 가지 않았고, 소식을 들은 송은이는 해당 직원에게 불같이 화를 낸 것이지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노쇼'가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송은이는 여전히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CEO입니다. tvN '인생술집'에서는 '저희 직원들은 6시 30분이면 퇴근하지만 저는 방송 끝나고  가면 또 일을 한다. 직원에게 밀리지 않고 줄 월급이 3개월치 있는지 늘 확인한다.'라며 회사 운영자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는데요. 하지만 방송을  더하지 뭐 하러 고생을 하냐는 김숙의 말에는 '일 때문에 에너지가 생겨 더 방송을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회사 운영에 대한 열의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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