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나운서들은 대체로 높은 학벌, 뛰어난 미모, 안정적인 직장 등 우월한 조건을 바탕으로 최고의 신붓감으로 불리는데요. 실제로 아나운서들 가운데는 재벌가 자제와 결혼에 골인해 취집에 성공했다는 시기 섞인 반응을 듣는 경우도 있지요.
다만 최고의 신붓감들에게도 결혼생활은 현실이었고 이 같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돌싱으로 돌아온 이들이 있습니다. 외도, 폭행, 친자소송 등 의외로 험난했던 여자 아나운서들의 돌싱 된 사연을 만나봅시다.
이혼 후 거지꼴 됐다
KBS 김경란
김경란 아나운서는 2001년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2000년대 초반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는데요. 특히 KBS 스펀지에서 이휘재와 나란히 진행을 맡아 단아하면서도 똑소리 나는 이미지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지요. 이후 2012년 프리를 선언하고 방송인의 길로 접어든 김경란은 2014년 교회를 통해 만난 김상민 전 국회의원과 교제 6개월 만인 2015년 1월 결혼했는데요.
결혼 당시 김경란을 평강공주로 칭하며 애틋함을 드러낸 김상민 전 의원과의 인연은 안타깝게도 3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2018년 4월 김경란은 성격차이를 이유로 김상민 전 의원과 협의이혼을 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최근 김경란은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혼 심경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지요. 해당 방송에서 김경란은 "내가 이혼해서도 멋지게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거지꼴이 됐다"라며 "사람들은 나를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개뿔 아무것도 없는데"라고 주변의 기대 때문에 힘들었던 고충을 전해 안타까움을 주었습니다.
외도, 폭행 그리고 억대 소송
MBC 김주하
2000년대 MBC 보도국의 간판으로 김주하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김주하는 19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2000년 10월부터 10년 넘게 MBC의 뉴스 진행을 맡아왔는데요. 앵커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2004년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증권회사에 재직 중인 강 모 씨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교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2003년 강 모 씨는 유부남이었습니다.
김주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결혼 후 첫 아들을 출산한 직후인 2006년 뒤늦게 남편의 이혼 경력을 알게 되었지만 갓 태어난 자녀를 위해 참고 넘어갔지요. 다만 이미 신뢰가 깨진 부부 사이는 좋을 리 만무했고 강 모 씨가 외도와 폭행까지 일삼아 결국 2013년 9월 김주하는 이혼소송을 제기하게 됩니다. 소송에서 김주하는 남편이 외도를 한 여성에게 준 돈과 장인 장모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돌려달라고 했고 실제로 3억 3천만 원가량을 돌려받게 되었는데요. 이후 2016년 6월 이혼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소송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번의 실패
MBC 백지연
2000년대 MBC가 김주하였다면 90년대 MBC 간판은 백지연이지요. 198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백지연은 5개월 된 수습사원 신분으로 '9시 뉴스'의 메인 앵커 자리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는데요. 파격 인사에 보답하듯 1991년 한국 방송대상 앵커상을 수상하는 등 진행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1995년 영국 유학 시절 만난 옥스퍼드 공학박사 출신의 강 모 씨와 결혼했지만 3년 만에 이혼하며 안타까움을 주었는데요.
특히 1999년 미국 국적의 한 온라인 매체의 운영자가 '백지연의 전 남편이 자녀의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유전자 감정을 통해 밝혀졌다'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이후 명예훼손 소송 과정에서 친자확인을 진행해 백지연의 아들이 전 남편의 친자임이 밝혀졌는데요. 힘든 시간을 보낸 백지연은 2001년 재미동포 금융인 송 모 씨와 13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재혼했지만 결혼 6년 만에 다시 이혼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두 번의 이혼 후에도 백지연은 2008년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로 복귀하며 여전한 능력을 과시했고 2015년에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모습도 선보였습니다.
원예치료사로 제2의 인생
SBS 한성주
한성주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이후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 6기로 입사했는데요. 단아하고 지적인 기존 아나운서들의 이미지와 달리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당찬 에너지 덕분에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요. 아나운서로 활발히 활동하던 1999년 김성주는 애경그룹 회장의 아들인 채 모 씨와 결혼했는데요. 두 사람은 결혼 10개월 만인 2000년 4월 이혼을 발표했고 한성주는 이혼과 동시에 SBS 아나운서국에 사직서를 내고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요.
이후 한성주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복귀해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해 나갔는데요. 2011년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던 남성과의 갈등으로 인해 소송과 재판이 이어지면서 다시 방송 활동을 접은 상태입니다. 방송활동을 중단한 한성주는 최근 원예치료 전문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지난 4월 한 매체는 한성주가 서울대병원 본원 신경과 소속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면서 반가운 근황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