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으로 치킨 주문했는데 닭다리가 하나뿐이라면 범인은 배달기사?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 하나쯤은 다들 깔아놓았을 텐데요. 열대야로 힘든 여름밤 스마트폰 클릭 몇 번만으로 편안하게 집에 앉아 치맥을 받아먹을 수 있는 건 행복 중 행복이지요.

특히 기다리던 벨 소리와 함께 배달기사에게 음식을 전해 받을 때의 기분은 이로 말할 수 없이 설레곤 하는데요. 앞으로는 배달음식을 받을 때 배달기사의 입 주변을 좀 더 살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음식 배달 앱과 관련한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조사에 따르면 음식 배달 기사 4명 가운데 한 명이 배달 음식을 먼저 시식해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미국의 식품공급업체인 USFOOD는 최근 음식 배달 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조사는 지난 5월 9일부터 13일까지 UberEats, Grubhub, DoorDash, Postpriends 같은 배달음식 앱을 이용한 1,518명의 성인과 497명의 배달원을 대상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배달 기사들이 자신들이 배달하는 음식을 슬쩍 맛본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배달기사로 일했다는 497명 중 약 28%가 배달 음식을 먼저 시식해본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이는 배달 기사 4명 중 한 명이 꼴로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은 해당 기사들은 배달 음식을 맛본 이유로 '냄새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한 배달기사는 다른 배달기사가 배달 중 방금 튀긴 감자튀김의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감자튀김을 몇 개 먹고 다시 가방에 넣은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냄새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기에는 다소 악의적인 배달 기사들의 행동도 눈이 띄는데요. 지난 7월 미국 버지니아 요크 카운티에 사는 크리스 페이튼은 미국 유명 배달 앱인 '도어 대시'를 통해 돼지갈비를 주문했다가 음식을 확인하고 경악했습니다.

배달 기사에게 전해 받은 음식의 뚜껑을 열자 돼지갈비의 절반이 없어졌고 나머지도 누군가 물어뜯은 흔적이 남아있었던 것인데요. 이후 페이튼은 음식값은 환불받았지만 해당 배달사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페이튼이 음식을 주문한 식당 역시 도어 대시 측 배달사원이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몇 번 있다고 밝혔는데요. 기업 가치 71억 달러로 미국의 300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배달 앱 '도어 대시'는 유사한 배달 사고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이나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비판받고 있습니다.

배달 앱 소속 배달 기사들의 만행은 미국의 문제 만이 아닌데요. 지난해 여름 중국 광동성 쓰후이에서는 중국의 인기 배달 앱 '메이투안' 소속 배달부가 배달하던 음식을 몰래 먹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CCTV에 포착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CCTV 영상 속 배달부는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남게 되자 배달 중이던 음식을 꺼내 먹기 시작했는데요. 심지어 따로 포장된 국까지 뜯어 들이켜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일자 배달 앱 '메이투안' 측은 해당 기사가 해고되었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 4월 중국 청두에서 한 배달부가 포장된 국을 먹고 모자란 양을 자신의 오줌으로 채워 적발되거나 연이어 5월에도 한 배달기사가 음식을 먹고 그 안에 침을 뱉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적이 있어 배달 앱과 배달기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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