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진으로 지문도용, 위치추적까지? 안전하게 셀카 찍는 법

다음 중 가장 올바른 셀카 포즈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마지막에)


인공지능 기술로 포르노 영상에 유명 여자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포르노가 급증한 가운데 최근 이러한 영상의 피해자 중 25%가 한국 여자 연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국 여자 아이돌의 딥페이크 포르노를 게재 중인 불법 사이트(로톡뉴스)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 연구 회사 '딥트레이스'가 내놓은 9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은 9월까지 1만 4798개로 지난 12월 7964개에서 약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이들 영상 중 96%가 포르노로 소비되고 있었는데요. 특히 이러한 합성 영상의 피해 사례는 K팝 가수를 비롯해 한국 여자 연예인들이 25%를 차지해 미국과 영국의 여배우들(46%)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단 한 장의 얼굴 사진 만으로도 이러한 합성 동영상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지난 2017년 미국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딥페이크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공개하면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된 이 기술은 현재 앱만 다운로드해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합성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한 이 앱을 활용하면 IT 기술에 전혀 관심 없는 초등학생도 단 한 장의 얼굴 사진으로 합성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데요. 마음만 먹으면 포르노 영상에다가 연예인 얼굴은 물론 주변 지인들의 사진을 활용해  딥페이크 포르노를 만들 수 있고 이런 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문제도 발생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범죄의 형태에는 몇 가지가 더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SNS를 통해 공개한 일상 사진들이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는 중국 내 전문가 말을 인용해 브이 포즈 셀카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인식 캠페인에 참석한 중국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장웨이는 "휴대폰의 성능 발달로 지문과 같은 민감한 정보도 완벽하게 복사할 수 있다"면서 "1.5m 이내의 거리에서 찍은 사진은 사람 지문을 100% 복원할 수 있으며 1.5~3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사진은 지문을 50% 확보할 수 있다"라고 전했는데요. 장웨이는 "범죄자들이 해당 방법으로 획득한 지문을 생체정보로 등록해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는 등 심각한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중국 칭화대 자동화학과 교수 청젠장 역시 인터뷰를 통해 "거리, 각도, 초점, 조명이 모두 이상적이라면 지문 이미지는 복사가 가능할 정도로 매우 선명해서 어느 정도가 추출 안전거리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최신형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이 4370만 화소를 구현할 수 있다고 하니 급격히 향상된 스마트폰 화질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SNS에 사진을 올리기 전 사진을 확대해 지문이 선명한지 등을 확인해볼 것을 제안했는데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들 사이 사진 포즈 1순위인 브이 포즈는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이포즈를 고수하고자 한다면 손등을 보인 보다 힙한 브이 포즈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는데요. 눈을 뜨고 있는 포즈 자체가 위험하다면 어떤가요? 최근 일본에서는 SNS에 올린 사진 속 눈동자를 보고 집을 찾아내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이 체포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26살의 한 남성이 아이돌로 활동 중인 20대 여성이 사는 도쿄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숨어있다가 집에 돌아온 여성의 신체 부위를 여러 차례 만지는 범죄를 저질렀는데요.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이 SNS에 올린 사진 속 눈동자를 보고 집을 찾아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남성은 여성의 눈동자에 비친 풍경을 토대로 구글에서 제공하는 사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 뷰'기능을 이용해 지하철역을 특정했고 이후 지하철역에서 잠복하며 여성의 아파트를 추적하는 동시에 여성이 SNS에 올린 동영상 속 커튼 위치와 창문으로 들어온 빛 등을 토대로 방 위치까지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도쿄 도립대 법학부 호시 슈이치로 교수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과 화질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사생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이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SNS에 올라온 사진 등 정보를 활용해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두고 '디지털 스토커'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고자 올린 고화질 사진이 범죄자들에게 내 정보를 알려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SNS 사용 시 주의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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