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외국인과 친분을 쌓다 보면 우리나라 유명인들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과거 한국하면 북한이나 분단, 전쟁 문제를 떠올린 것과 달리 최근에는 BTS, 김연아, 싸이, 류현진 등이 대화의 소재가 되곤하지요.
놀랍게도 미국에서 한국의 셀럽이라고 하면 BTS나 류현진보다도 더 많이 떠올리는 인물이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 지내는 많은 유학생들이나 이민자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OO 아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여대생의 비주얼에 영어로 된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젠임의 정체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뷰티 스타일링 노하우 알려주는
친절한 교포 언니
Jenn Im은 지난 2010년 유튜브에 개인 채널을 개설한 후 현재는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인데요. 평소 중고 할인 옷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꾸는 것을 좋아했던 젠임은 'clothesencounters'라는 개인 채널을 개설해 주로 스타일링과 뷰티 노하우를 다루면서 자신을 알렸고 현재는 패션뷰티 분야의 유튜버 중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젠임은 국적이 미국이지만 동안 미모를 갖춘 한국의 미인상이 떠오르는 외모인데요. 홑꺼풀 눈매에 까무잡잡한 피부와 작은 체구는 왠지 가수 박정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젠임은 부모님이 이민자 1세대인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거의 영어로 소통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한국어 공부에 신경 써온 부모님의 교육 덕분에 한국어도 구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젠임은 155cm의 키에 자그마한 체구인데요. 자신의 체형적 단점을 보완하면서 일상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과 뷰티 노하우를 전해줍니다. 또한 영상 속 젠임은 전문 모델 못지않은 다양한 포즈와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로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거기에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전해주는 친절한 스타일링 팁은 젠임만의 매력이지요.
젠임은 자신의 영상에서 민낯은 물론 깨자마자 부은 눈과 부스스한 헤어까지 모두 공개하는 성의를 보이는데요. 살신성인(?)의 자세로 노력한 덕분에 200만 명의 구독자와 더불어 자신만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인종차별 당하며 자랐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한국
젠임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패션 브랜드인 eggie를 론칭했는데요. 이는 한국어 '애기'를 그대로 따온 이름입니다. 젠임은 '나는 항상 가족 사이에서 아기였다. 지금은 내가 만든 의류 상품이 내 아기 같은 존재'라며 브랜드 작명 계기를 밝혔는데요.
젠임은 브랜드의 이름뿐만 아니라 직접 디자인한 의류에도 한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냈습니다. 그중 '보송보송한 애기 티셔츠'는 흰색 반팔 티셔츠에 한국어 단어 '애기'가 직접 새겨져 있기도 한데요. 이 디자인은 후드와 긴팔 티셔츠 등으로도 제작되어 '애기 시리즈'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 무궁화 그림이 새겨진 점프슈트를 소개하며 아름다운 국화라고 표현하거나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엄마가 깎아주시던 과일이라며 참외가 그려진 상하의 세트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인데도 불구하고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내는 젠임도 한국을 미워하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발랄하고 사교성 있는 성격인 젠임도 학창시절 인종차별을 피해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인데요. 초등학교 시절 도시락으로 카레를 싸온 걸 보고 젠임이 똥을 싸왔다며 조롱당한 기억이나 중학교 시절 눈이 찢어진 아이라고 대놓고 놀려대던 친구들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지요.
게다가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가게에 강도가 들어 어머니가 크게 다치신 이후에는 온 가족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느라 오랜 시간 고생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민자 1세대로 영어실력이 유려하지 못한 것 때문에 사람들의 짜증과 차별을 받는 부모님을 보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젠임(임도희)과 어머니 instagram@imjennim
하지만 젠임의 부모님은 매주 토요일마다 젠임을 한국어 교실에 보냈다고 하는데요. 한국어 교실의 선생님은 젠임에게 Korean-American이라는 정체성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젠임은 한국어 실력과 더불어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LA타임즈가 보도한 유튜브 재벌
2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면서 자신만의 의류 브랜드를 가진 젠임은 말그대로 슈퍼스타 유튜버인데요. 스무 살도 채 안 된 나이에 취미로 시작한 유튜버 활동이 유명세 덕분에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 컬러팝 코스메틱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스폰서들이 줄을 이었고 더불어 수입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LA 타임스는 어린 나이에 성공해 벼락부자가 된 유튜버로 젠임을 소개하며 늘어난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젠임은 산처럼 불어나는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결국 개인 자산 관리 전문 금융기관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젠임이 LA 타임스 등 언론에서도 성공한 유튜버로 꼽을 정도이다 보니 미국에서 지내는 한인들에게 '젠임 아느냐'라는 미국인들의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연애, 프러포즈, 결혼, 신혼까지
젠임답게 내추럴하게
젠임은 영국인 남자친구와의 연애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구독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이후 프러포즈와 결혼 장면까지 공개했고 지금은 남편과 함께 등장해 신혼의 일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미국식과 한국식으로 두 번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식으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젠임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헤어스타일에 화관을 매치해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결혼식의 분위기 역시 내추럴하고 진솔한 느낌이었는데요. 피로연에서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지요.
반면 한국식 결혼식은 미국에서 치러졌지만 한국식 예식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젠임 부부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폐백까지 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부모님이 던져주시는 대추와 밤을 받은 뒤 신랑이 신부를 업고 포즈를 취하는 것까지 완벽한 한국식이었지요.
젠임은 한국식 예식문화를 직접 경험한 것이 무척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는데요. 폐백 결과 14명의 자녀를 낳을 것이라며 과장된 스포일러를 유출하기도 했습니다.
팔로워가 정하는 대로 데이트하는
특별한 밸런타인데이
젠임은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남편과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는데요. 바로 SNS 팔로워들이 정해주는 대로 데이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 아침, 젠임은 인스타그램 투표를 확인했는데요. 그 결과 부부는 등산과 자유롭게 운동하기 가운데 67%를 획득한 등산을 떠나게 되었지요.
이후 투표에서는 박물관과 예술작품 만들기 중 후자가 선택되어 부부는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했는데요. 마주 앉아 서로를 그려주는 모습이 마치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 모두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진 덕분에 결과까지 상당한 수준이었지요.
그리고 저녁 데이트를 위한 커플룩으로는 포멀한 룩이 아닌 캐주얼룩이 선택되었는데요. 젠임은 패션 인플루언서답게 세련되면서도 개성 있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트 장소를 선택하는 투표에서는 캐주얼한 바와 와인바 가운데 캐주얼 바가 선택되었는데요.
덕분에 두 사람은 캐주얼한 커플룩과 잘 어울리는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타코와 브리또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팔로워들 덕분에 행복한 데이트를 즐긴 젠임 부부와 그들의 달달한 일상을 보며 힐링을 느낀 팔로워 모두 윈윈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