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과 오노 요코,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끌로델, 이들은 위대한 천재와 그의 뮤즈로 유명한 세기의 커플들입니다.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우는 동시에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는 존재가 되는 것만큼 돈독한 관계가 또 있을까요? 감독과 배우로 만나 사랑을 이룬 커플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문소리♥장준환
감독과 배우 커플의 대표를 꼽으라면 문소리-장준환 부부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장준환(1970)은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데뷔하여 2013년 '화이', 2017년 '1987' 등을 연출한 우리나라 대표 영화감독입니다. 특히 6월 항쟁을 최초로 다룬 '1987'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 등을 휩쓸기도 했지요. 문소리(1974) 역시 1999년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작품에 출연한 대표 여배우입니다. 2017년에는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연출, 각본, 배우를 모두 해내며 청룡영화상, 백상예술상 등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기도 했지요. 이렇게 대한민국 영화계를 주름잡는 두 명이 만났으니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데요.
출처-중앙일보
문소리는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장준환 감독과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문소리는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보고 출연 배우인 신하균에게 칭찬을 했는데요. 신하균이 장준환 감독과 전주에서 회식 중이라며 합석을 제안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장 감독과 문 배우 둘다 각자 연인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2003년 장 감독이 연출하는 정재일의 뮤직비디오 '눈물꽃'에 문 배우를 섭외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얼마 후 장 감독이 문 배우에게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고백해왔다고 합니다. 문소리는 장 감독에게 '여배우 중에 정상 없는 거 아시지 않느냐?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으나 장 감독은 '여배우 정상 없는 거 알지만 감독들 중에도 정상 없는 거 알지 않나요?'라고 답했다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3년여의 열애 끝에 2006년 12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출처-오마이뉴스
김민희♥홍상수
또 다른 의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플이 바로 김민희-홍상수 커플인데요. 홍상수(1960)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하여 '오! 수정(2000)', '해변의 여인(2006)', '하하하(2010)',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입니다. 특히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등 해외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 감독이기도 하지요. 김민희(1982)는 1999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KBS '학교2'를 통해 연기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화차(2012)', '연애의 온도(2013)' 등을 통해 연기자로 자리를 잡더니 2016년에는 '아가씨'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평단의 호평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거듭났습니다.
출처-뉴스엔
김민희와 홍상수는 2016년 6월 처음 열애설이 보도되었는데요. 당시 대중들은 홍상수 감독이 30년간 결혼생활을 지속한 유부남인데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22살이나 되다보니 열애설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이 2016년 11월 서울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점차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지요. 이후 한동안 두 사람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도 불참하면서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는데요. 결국 두 사람은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기자간담회에 함께 나타나 열애를 인정했습니다. 당시 홍 감독은 '이런 이야길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라며 불륜을 인정했습니다. 김민희 역시 '우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놓인, 다가올 상황에 대한 것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고 고백했는데요.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진성성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예술적 뮤즈임은 분명합니다. 두 사람은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그 후(2017)', '클레어의 카메라(2017)', '풀잎들(2018)', '강변 호텔(2018)' 등 수많은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또 함께한 작품들 덕분에 김민희는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수상했고 홍상수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경쟁부분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요. 특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와 감독의 불륜을 그린 내용으로 두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추측도 제기되었습니다.
출처-조선일보
탕웨이♥김태용
탕웨이와 김태용 부부는 감독과 배우로 만난 커플이자 한중 커플이기도 한데요. 탕웨이(1979)는 10대에 모델로 데뷔해 2004년 미스 월드 베이징 대회에서 5위에 입상하며 중국에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색,계(2007)'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용(1969)은 1997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장편 데뷔한 이래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입니다.
영화 '만추'메이킹필름
두 사람은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추'에 탕웨이가 출연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요. 2012년 11월 탕웨이가 분당의 13억 원대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두 사람의 열애설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친구 관계일 뿐이었다는데요. 당시는 김 감독이 2011년 이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연애를 할 여유가 없었다고 하네요.
출처-디스패치
이후 두 사람은 2013년 10월 탕웨이가 광고 촬영차 한국에 들렀을 때 다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0개월 여의 열애 끝에 2014년 7월 부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스웨덴의 포뢰섬에서 지인들과 함께 조용히 결혼식을 치러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출처-인민망 한국판
남궁민♥진아름
남궁민과 진아름은 배우 선후배이면서 감독과 배우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커플입니다. 남궁민(1978)은 1999년 EBS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해 KBS '금쪽같은 내 새끼', '김과장', MBC '내 마음이 들리니',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미녀 공심이', '리멤버'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입니다. 진아름(1989)은 2008년 서울 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데뷔해 각종 디자이너 컬렉션을 물론 잡지 모델로도 활약하며 톱모델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는 연기자로도 도전 중인데요. 배역 크기에 상관없이 연기 경험을 쌓는 중이라고 하네요.
두 사람은 남궁민이 연출한 단편 영화 '라이트 마이 파이어'에 진아름이 출연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라이트 마이 파이어는 2016년 개봉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남궁민이 감독, 각본, 제작을 모두 맡았다고 합니다. 영화를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16년 2월 열애설이 제기되었는데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남궁민의 말에 따르면 열애설 당시 기자가 진아름에게 남궁민의 친구인 척 전화를 하는 바람에 진아름이 열애를 사실대로 털어놓게 되었다고 하네요.
MBC 라디오스타
2017년 12월 남궁민은 KBS 연기 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진아름에게 너무 고맙고 정말 사랑한다'라는 수상소감을 통해 연애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오랜 기간 예쁜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 봅니다.
2017 KBS 연기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