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부터 인간은 바다, 산, 사막 심지어 우주의 진공상태까지 건너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다리를 건설해왔는데요. 안전성과 편리함은 물론 예술성까지 갖춘 세계의 다리들. 그 가운데 우리나라 다리가 속해있는건 놀랍고도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이제 기록을 깨는 성과, 수상디자인, 뛰어난 건축술 그리고 풍부한 역사를 가진 10개의 다리를 TIKITAKA와 함께 건너봅시다.
10위 중국 단양-쿤산 대교
2010년 준공하여 2011년 개통된 단양-쿤산대교는 개통과 동시에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장 교량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다리는 이름 그대로 중국 장쑤 성의 단양시와 쿤산시를 연결하는 교량인데요. 자동차가 다니는 다리가 아니라 징후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기차 전용다리입니다. 단양- 쿤산 대교는 길이만 무려 164km에 달하는데요. 이는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인천대교보다 9배 정도 긴 길이입니다.
9위 네덜란드 모세 다리
이 다리는 크고 웅장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물을 둘로 쪼개기 때문에 모세 다리라고 불립니다. 이 혁신적인 디자인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요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수로 내부를 관통하는 U자 형태의 나무 데크로서 바닥면과 양옆의 물이 다리 안으로 새어들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다리의 양쪽 옆면은 천연 목재를 가공하여 만든 하드우드 스타일의 인공목재인 아코야 우드를 사용했는데요.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 날씨변화나 부식에 강해 견고하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8위 이란 카주교
이란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아스파한에 있는 카주 다리는 1666년에 지어진 다리입니다. 자얀데 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24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길이 133m, 너비 12m로 상하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위층 중앙 통행로의 폭은 7.5m입니다. 카주 다리의 아름다움은 두 방향으로 이루어진 아치에서 비롯되는데요. 즉 가로 방향 뿐 아니라 다리의 길이 방향으로도 아치가 이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층의 아치를 통해서 강을 건널 수도 있고 다리 아래의 그늘을 쉼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공학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매우 조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내는데요. 다리 중앙에 위치한 우아한 반 8각형 모양의 정자는 다리 상류와 하류 쪽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카주 다리는 페르시아 교량공학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7위 미국 브루클린 브리지
1883년에 완공된 브루클린 다리는 개통 당시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뉴욕시의 상징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뉴욕의 중심지인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이어주는 1,053m의 이 다리는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반면에 15년의 공사기간동안 20명의 인부가 죽은 비운의 다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1884년에는 코끼리를 비롯한 21마리의 서커스 동물들이 다리를 건너며 그 안정성을 증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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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시드니 하버 브리지
아치 모양으로 '옷걸이'라는 별명을 가진 하버브릿지는 1923년 공사가 시작되어 10년만인 1932년 3월 19일 첫 공식 통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시드니에서 하버브릿지의 필요성은 1815년부터 거론됐으니 완공까지 120년이 걸리 셈입니다. 다리의 건설에는 1400여명의 건설 관계자들이 고용됐는데 당시 경제 대공황이 절정이어서 주 급여가 4파운드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적은 임금으로 고용된 노동자들 중 교량건설 과정에서 14명이 숨졌고 다리 건설에 사용된 석재를 공급한 모류야 채석장에서 2명이 숨져 총 16명이 사망했습니다.
5위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파리의 센느강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힙니다. 32개의 아름다운 가로등이 빛나는 야경은 황홀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해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다리가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다리 네 구석의 17미터의 탑 위에 설치된 금 도금의 조각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조각들은 각각 과학, 예술, 상업, 공업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날개달린 천마 '페가수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4위 한국 반포대교
빈티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이 다리는 서울의 한강을 가로지릅니다. 이 다리는 1982년에 만들어졌지만 2007년에 이 지역을 살리려는 프로젝트로 인해 멋지게 변신했습니다. 반포대교에 설치된 달빛무지개분수는 반포대교 570m 구간 양측 총 1천140m에 340개 노즐을 설치해 190톤의 물을 뿜어내는데요. 2008년 가장 긴 다리분수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1만개의 LED조명으로 분수의 색깔이 무지개로 바뀌기도 하는데요. 특히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3위 미국 금문교
미국의 '골든 게이트'는 샌프란시스코만과 태평양을 잇는 목으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매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총 공사비용으로 3,500만 달러가 들었으며 다리를 만든 철근 와이어는 케이블 길이가 2,332미터, 직경이 92센티미터나 됩니다. 그것은 아주 얇은 2만 7,572개의 케이블을 꼬아서 만든 굵은 케이블이며 전체 와이어의 길이는 12만 8,748킬로미터의 강선을 꼬아서 만든 것인데요. 금문교에 사용된 케이블의 무게만 2만 4,500톤에 달합니다. 금문교를 통해 인류는 철강이 단순히 튼튼한 소재가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소재라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2위 영국 타워브리지
타워브리지는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즈 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런던탑 근처에 있기 때문에 '타워'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1886년 착공을 시작해 1894년에 완공되었고 오늘날에는 런던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완공 첫 달에만 655번이나 다리가 들어올려졌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1년에 약 500번 정도 다리가 들어올려집니다. 처음에는 수력을 이용해 개폐했지만 지금은 전력을 이용하고 있다고도 하네요.
1위 이탈리아 폰테 베키오
폰테 베키오는 플로렌스 시에서 발견되는 중세다리로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데요. 이탈리아어로 '오래된'이라는 뜻을 가진 '베키오'의 역사는 로마제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333년 홍수로 파괴된 뒤, 1345년 다시 재건되었는데 1565년 조르조 바사르에 의해 다시 개량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 다리는 주변에 들어선 집들의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한데요. 처음에는 정육점과 통조림 가게가 들어섰으나 지금은 보석상과 미술품 거래상, 선물 판매소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플로렌스에서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다리로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