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출과 수석졸업생이 전공 포기하고도 월 500 벌게 된 비결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로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예과, 약대, 치대,  사범대, 교대 등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졸업 시기에는 전공과 관련된 직장을 찾아보다가도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날수록 전공과 동떨어진 분야의 일자리까지 도전하게 되죠.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 혹은 '막상 일해보니 적성에 맞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대학 전공은 무용지물이 되고 사회에 나가기 위해서 청년들은 다시 배우고 도전합니다. 이와 관련해 27살 도배사 김스튜의 사연이 화제인데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 출연한 김 씨는 도배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2년차 도배사로서 수익과 목표까지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해당 방송을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스튜 씨는 영화를 좋아해서 연출을 전공했고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성실하게 전공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업을 한 후에는 크게 방황했는데요. 당시에 대해 김 씨는 "졸업하니까 할 게 없더라. 영화가 내 길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알바도 10개 넘게 해봤는데 초밥집, KFC, 백화점, 콘서트스텝, 사진모델, 푸드트럭, 공방, 사진기자 등을 했다. 그런데 거기서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 게 하나도 없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후에는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자와 웹툰PD 등으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만두게 되었죠. 결국 장기간 백수생활을 하게 된 김 씨는 전공 졸업장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서서 꿈을 찾아 나섰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는 김 씨는 "돈을 많이 벌려면 스펙도 많이 쌓아야 하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한다"면서 특히 취업에 빼놓을 수 없는 스펙인 영어에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영어나 다른 자격증 없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한 끝에 김 씨는 결국 '기술직을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인맥은커녕 관련 정보도 없던 김 씨는 무작정 인터넷 검색으로 타일, 장판 등 다양한 기술직을 접했고 그중 체력적으로 여자가  하기 쉽다는 '도배'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국비지원이 되는 도배학원에 등록해서 도배의 기본을 배웠는데, 200만 원 수준인 수강료를 지원받아 15만 원 내고 수료할 수 있었다고.

다만 학원에서 현장 일을 연계해 주는데 반해 당시 김 씨는 겨울 비수기라 일자리를 연계 받지 못한 채 학원을 나와야 했습니다. 때문에 김 씨는 도배사들이 소통하는 온라인 밴드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초보를 구하는 글은 잘 게시되지도 않는 탓에 김 씨는 자신의 프로필과 소개를 포함한 구직 글을 다수 채널에 직접 게재하고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수많은 곳에 문을 두드린 덕분에 김 씨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신축현장 일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김포의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 배정받은 그는 현장 인근에 방을 하나 구해서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장 감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당으로 7만 원을 받았다는 김 씨는 처음 해보는 일에 3일에 한 번씩은 몸살이 나는 바람에 한 달에 20일 정도만 일했다고.

첫 신축현장에서 4개월간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은 김 씨는 다시 밴드를 통해 '지물팀' 일을 구했습니다. 신축현장과 달리 매일 새로운 현장에서 새로운 환경의 일을 해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까다로운 만큼 지물팀에서는 초보에게도 보통 10만 원 이상의 일당을 챙겨준다고 하네요. 또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는 만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겠죠.

곧 도배사로 일한 지 만 2년이 된다는 김스튜 씨는 지금까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면서 배우고 싶은 욕심도 있고 팀을 옮겨 다니면서 일당이 올라가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현장을 찾아다닌다고 하는데요. 2년 차 도배사 김스튜 씨가 밝힌 현재 수익은 일당 21만 원, 월 22일 정도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400~500만 원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사람마다 정말 다르다"면서 "어떤 분은 1년에 일당이 23만 원까지 오르기도 하지만 어떤 분은 10년 일해도 18만 원인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이 좋은 편이냐"라는 질문에는 "칭찬을 받는 편이다. 못하는 일은 없고 조금씩 능력을 기르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직접 오더를 따고 오야지(현장반장) 역을 하기도 한다는 김 씨는 기술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현장 지휘를 못할 게 없다면서 이런 경우에는 월 수익이 500만 원에 가까워진다고 전했죠.

2년 만에 현장 지휘자의 역할까지 해내게 된 김 씨는 성장세가 빠른 편입니다. 현장 일을 시작한 초반에 짐을 옮기는 곰방 역할과 풀기계를 잡는 풀사 외에 빨리 도배지 바르는 일을 배우고 싶어서 오전에 자신이 맡은 일을 다 해내고 점심시간과 오후 시간에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도 할 만큼 열정을 다했던 덕분.

한편 처음 도배 일을 시작했을 때 김 씨의 어머니는 "장학금 받고 학교 잘 다니던 애가 왜 노가다를 하느냐"라고 속상해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열심히 일하며 성장하고 월 500만 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는 딸을 기특하게 여긴다고 하는데요. "기술자가 되어서 최고 일당을 받고 싶다. 매일매일 배우고 일하는 것을 충실히 하고 싶다"는 김 씨의 인터뷰 영상을 봤다면 다시 한번 딸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싶네요.

유튜브채널_열현남아, 김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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