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광자매'의 막내가 과거 싸이' 강남스타일'의 말춤녀였다고?

성형설을 대하는 여배우들의 대응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아닌 척하거나 다이어트 덕분이라는 핑계를 대기도 하죠. 혹은 어린시절 사진을 공개해서 모태미녀임을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놀랍게도 한 여배우는 자신을 둘러싼 성형설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은 사실이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사진 속 청순한 모습은 성형설을 부인해도 충분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함을 선택한 주인공은 배우 고원희입니다. 

고원희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려서부터 남달라 초등학교 시절 혼자 지하철을 타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딸이 연기하는 것을 반대하던 부모님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연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치밀하게 짜서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3대 연예 기회사를 위주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어느 곳에서도 합격 연락이 없자,  ‘꿈 깨라. 공부나 하자’라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그녀는 어린 마음에 연기의 꿈을 포기하고 학창 시절을 보냈죠.

그러다 그녀는 중국 단동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데요.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 떠난 유학 생활 중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중국어 말고는 할 것이 없어서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한 창 인기리에 방송되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시 연기자의 꿈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됩니다. 별천지라고만 생각했던 연예계, 알아보니 연극 영화과도 있고 기획사 오디션이라는 길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에 부모님을 설득해 중국 유학길을 접고 망설임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연기자의 꿈을 키우던 그녀는 1학년 때 연기자가 아닌 가수로 데뷔할 뻔했는데요.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된 로엔엔터테인먼트에 1년 단기 계약 연습생으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소속사는 그녀에게 춤과 노래 위주로 연습을 시켰습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그녀는 1년 계약이 끝나자마자 소속사에서 나왔습니다. 계속 있었다면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고원희의 빈자리는 차오루가 메웠습니다.

항공사 아시아나 광고
LG U+ CF

그녀는 2010년에  '우리들체어' 광고를 통해 데뷔를 했으며, 2년 뒤에는 만 17살 나이에 아시아나항공 8대 광고 모델로 발탁되어 6년간 아시아나 항공사 전속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대스타가 된 여배우 한가인, 이보영 등을 배출한 해당 항공사 광고의 역대 최연소 모델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약 1년 동안 진행된 오디션과 천문학적 경쟁률을 뚫고 '항공사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한 통신사 CF에서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춰 화제가 되었습니다. 신인임에도 불구 두통약부터 항공사, 통신사 CF까지 모두 섭렵하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죠.

드라마 궁중 잔혹사 - '꽃들의 전쟁’

 CF로 얼굴을 알린 고원희는 중앙대학교 연극 영화과에 진학한 그녀는 입학하자마자 사극 ‘궁중 잔혹사 - 꽃들의 전쟁’에 캐스팅되었는데요. 그녀가 맡은 역은 바로 장렬왕후 조씨였습니다.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단 있고 꼿꼿한 왕비 역을 제대로 소화해냈습니다. 선배 배우인 김현주, 송선미와 대립각을 세우며 위엄 있는 왕비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

 광고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조연으로 출연하여 첫 스크린에 도전했는데요. 매니저 우곤(김강우)이 한눈에 알아본 여배우 ‘미진’ 역을 맡은 그녀는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대형 스캔들이 터져 목숨을 잃게 되는 여배우의 모습을 성숙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냈습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인정받게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소성 왕후 김씨역을 맡아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하였습니다. '왕의 얼굴'에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만들기 위해 광해군(서인국)과 대립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조윤희, 김규리 등 선배들과의 연기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카리스마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과시했습니다. 

tvN SNL코리아 시즌 6

두 번의 사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덕분에 사극 전문 배우 이미지로 남게 될 우려가 있었으나, 고원희는 ‘SNL코리아 시즌 6’에서 정상훈과 농도 짙은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극에서 열연을 펼친 그녀는 성인 예능 프로에 출연해 팔색조의 매력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과시하였습니다.

첫 주인공을 맡은 KBS 아침 드라마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 그녀는 갖은 사건사고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하게 되는 조봉희 역을 맡아 열연하였습니다. 그 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이한율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여, 1000일 기념 메시지를 SNS에 업로드하는 등 공개 열애 중이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2년 3개월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연기가 아닌 성형의혹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드라마 '퍼퓸' 제작발표회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성형의혹으로 논란이 되었었는데요. 성형의혹에 대해 그녀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사실은 사실이다"라고 솔직하게 성형수술을 인정하여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켰습니다.

최근에 종영된 인기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막내딸 '이광태'로 열연을 펼쳤는데요. 그녀는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비혼에 욜로, 소확행 등 자신만의 인생철학과 단순 명쾌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 '이광태'를 역동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로 소화해 내 많은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인정 받았습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스틸컷

한 언로사와의 인터뷰에서 30대에 들어서기 전에 조금은 더 안정적이고 성숙한 배우로 자리잡고 싶다는 그녀. 앞으로 드라마, 영화, 예능 등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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