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에 데뷔한 신비소녀 우리, 미모 역변했다는 악플에 양악수술 감행한 결과

아역 출신 연기자들은 일찍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인지도는 무척 높은 반면 아역 시절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로 고정된 배우들은 성인 연기자로 진지한 역할을 했을 때 몰입이 어렵고 반대로 아역 활동 당시 남다른 미모로 주목받은 배우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역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실제로 아역모델로 활동하던 당시 팬카페까지 개설되면서 큰 인기를 누린 10대 스타는 배우로 전향한 이후 '미모가 어릴 때만 못하다'라는 비하를 받으며 작품 캐스팅까지 불발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어린 시절의 미모를 되찾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행했다는 주인공은 배우 김윤혜입니다.

1999년 세기말 감성과 함께 TTL신비소녀로 유명한 임은경이 주목받았다면 2000년대에는 신비소녀 '우리'가 있었습니다. 2002년 보그걸 표지모델을 시작으로 본격 모델 활동을 시작한 김윤혜는 신비스러운 외모와 나이답지 않은 몽환적인 분위기, 남다른 포즈와 모델 감각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1991년생인 김윤혜는 어린이 합창단 출신으로 이문세, 이선희, UP, 젝키 등의 공연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를 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고 8살 무렵 '뽀뽀뽀'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습니다. 10살 때까지는 보통의 아역들처럼 어린이 프로그램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2살이던 2002년 '보그걸'의 화보를 촬영하면서 정식 모델로 데뷔한 셈.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의 데뷔 연령이 워낙 어려지다 보니 10대 연예인들의 활동이 당연시되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아역과 성인의 경계는 분명한 편이었습니다. 초등생 아역모델은 많았으나 그야말로 아동복 모델로 활동할 뿐이었는데요. '우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김윤혜는 성인 모델들의 전유물이던 패션 화보에 새로운 이슈를 만들면서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임정희 사랑아가지마 MV

이국적이면서도 인형 같은 김윤혜의 미모는 나이를 불문하고 눈길을 사로잡았고 '신비소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다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극대화되었는데, 임정희의 '사랑아가지마'에서는 로봇인간 역을 맡았고 하루의 '타아' 뮤직비디오에서는 뱀과 함께 충격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최강울엄마

이후 자연스럽게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김윤혜는 작은 키 때문에 모델로서의 한계를 깨달았고 연기 활동에 전념하고자 했습니다. 2007년 드라마 '최강울엄마'에 출연한 김윤혜는 신인치고는 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모델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도도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

하지만 김윤혜의 연기 활동에 발목을 잡는 것은 연기력이 아닌 외모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 2차 성징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골격이 변했는데, 아역시절 그의 인형 같은 미모를 기억한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미지였던 것이지요. 실제로 그 시기 김윤혜는 화보 촬영장이나 방송국에서 '얼굴이 변했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 안티팬을 비롯한 악플러들에게 '역변의 아이콘'이라는 조롱도 당했습니다.

심지어 한 번은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드라마의 촬영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던 때에 제작진으로부터 캐스팅 불발 통보를 받기도 했는데요. 매니저를 통해 들은 촬영 무산의 이유는 "얼굴라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습니다. 이후 김윤혜는 촬영장에서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었고 몇 달 동안 잠도 자지 못하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대인기피증까지 앓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윤혜는 연기자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성형수술을 선택했습니다. 촬영장에서 수차례 지적받아온 얼굴라인을 고치기 위해 양악 수술을 감행한 것. 그리고 성인이 된 후 방송에 복귀한 김윤혜는 성형 사실을 당당히 고백하면서 아역시절 활동명 '우리'가 아닌 본명 김윤혜로 돌아왔습니다.

드라마 넌내게반했어
영화 점쟁이들

성형수술을 했다지만 이목구비가 그대로이고 아역시절 외모와 별 차이가 없어서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진 김윤혜의 외모는 연기 활동에도 장점이 되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김윤혜는 2013년 영화 '소녀'를 통해 첫 주연을 맡으면서 배우로서 큰 도전에 나섰는데요.

영화 소녀

영화 속 캐릭터 '해원'이 상처를 많이 가진 역할이라 쉽지 않았지만 김윤혜는 해당 역할을 맡으며 몸무게가 7~8kg 빠질 정도로 몰입하고 열연한 끝에 제34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사랑하기때문에
드라마 엽기적인그녀

이후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배우로서 성실하게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김윤혜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빈센조'에서 피아노 학원 원장 '미리' 역을 맡아 촬영에 한창입니다. 최근 회차에는 엉뚱한 겉모습과 달리 밀실의 보안 시스템을 설계한 해커라는 사실을 밝히며 반전 매력을 터뜨리기도 했는데요.

드라마 빈센조

드라마 '빈센조' 속에서 활약하는 김윤혜의 모습은 물론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 역시 응원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