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첫 탈락자의 해병대 시절, 동생 면회 갔다가 부대 마비시켰다는 누나

2017년 발매된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역주행 열풍이 무섭습니다. 군부대 내에서 최장기 집권 군통령으로 불리던 브레이브걸스가 대중들의 사랑까지 받으면서 매력을 재조명 받고 있는데요.

브레이브걸스 이전 역주행의 원조를 꼽으라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직캠 영상 하나로 음원 발매 6개월 만에 가요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주행'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EXID 출신 배우 안희연입니다.

걸그룹 활동 당시 예명 하니로 익숙한 안희연은 성균관대 출신의 아버지와 연세대 출신인 어머니가 연세대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의미를 담아 '희연'이라고 작명했는데요. 명문대의 기운이 듬뿍 담긴 이름 덕분인지 IQ145를 자랑한다는 안희연은 성격은 그다지 학구적인 편이 아니라서 부모님께 혼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워낙 활발하고 반항기까지 있는 성향이 걱정되어서 안희연의 부모님은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등학교 시절에 철인 3종 경기에 내보냈을 정도였지요. 또 연년생 남동생과 함께 지리산 투어를 하는 등 외모와 달리 중성적이고 털털한 성향의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산시키려는 부모님의 마음과 달리 안희연은 남다른 끼를 발산하며 중3 무렵 JYP연습생이 되었습니다. 당시 효린, 송지은, 유지와 함께 데뷔를 준비했으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후 21살이던 2012년에야 걸그룹 EXID의 멤버로 데뷔할 수 있었는데요.

데뷔 후 2년 동안 디지털싱글을 포함한 4개 음반을 발매했음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 사이 멤버 교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에 대해 안희연은 "주로 라면만 먹고살았는데, 어느 날 한 멤버가 고향에서 간장게장을 가져왔다. 근데 함께 모여 앉아 먹을 공간이 없어서 방에 일렬로 앉아 다리에 그릇을 올려두고 먹었다"라고 웃픈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반전의 순간은 아주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2014년 8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위아래'가 발매된 지 수개월이 지나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것인데요. 2014년 10월 파주 한마음 위문공연에서 EXID 하니의 '위아래' 무대를 찍은 직캠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음원차트 역주행까지 불러온 것.

덕분에 EXID는 음원 발매 6개월 만인 2015년 1월 가요순위프로에서 첫 1위를 차지했고 연이어 내놓은 '아예', '핫핑크'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등극했습니다. 더불어 안희연의 개인 활동까지 전성기를 맞이해서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까지 얻었지요.

한편 연습생에서 제명되고 어렵게 데뷔한 후에도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기까지 꽤 오랜 시간 무명시절을 보낸 안희연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한 편인데다 연습생으로 제명된 이후 중국 유학을 떠나서도 영어, 중국어 등 언어적 어려움을 잘 극복한 안희연에게 부모님인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권했습니다.

다만 안희연은 연예인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번 더 도전에 나섰고 이때 곁에서 응원해준 건 연년생 남동생 안태환입니다.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는 무뚝뚝한 보통의 남매관계와 달리 안희연과 안태환 남매는 워낙 애틋한 우애를 자랑하는데요. 안태환은 해병대 수색대로 입대할 당시 수입이 없던 누나를 위해 "책상 열어보면 돈 모은 카드가 있다. 돈 필요할 때 써라"라며 입대 전 모아둔 돈을 선물했습니다.

동생의 애틋한 응원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낸 안희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역주행 열풍의 주인공이 되었고 대한민국 최고의 군통령이자 국민 여동생이 되었는데요. 가요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2015년 1월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는 듯 SNS를 통해 직접 면회를 간 인증샷을 게재했습니다.

군통령이 된 누나의 면회 정도면 입대 전에 모은 용돈을 준 보답은 충분히 되지 않았을까요? 이어 안희연 2016년 동생이 병장이던 당시 설특집 프로그램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동반 출연하면서 뜨거운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방송에서 안희연은 전역을 앞둔 동생을 위해 컴퓨터를 사주면서 "동생에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라고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누나에게 컴퓨터 선물을 받으며 기뻐한 동생은 전역 후 누나를 따라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2017년 임창정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첫 연기를 선보인 이후 다수 웹드라마를 거쳐 지난해부터는 TV드라마 진출에도 성공했지요.

영화 어른들은몰라요

안희연 역시 2019년 소속사를 옮기고 연기자로서 새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해 드라마 '엑스엑스'와 'SF8-하얀까마귀' 등에 출연하며 연기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로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한편 안태환은 예능프로 '강철부대'에 출연해 해병대 출신으로서의 근성과 끈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는데요. 최근 데스매치를 통해 탈락이 결정되었음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 호평받았습니다.

성실함과 끈기로 중무장된 안희연 안태환 남매의 연기자로서 첫걸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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