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성공 비결은 '간절함'과 '동기부여'에 있다고들 합니다. 스스로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저절로 찾게 된다는 것. 중학교 시절 하루 10끼를 먹던 씨름선수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30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놀라운 체중감량 경험담과 그보다 더 충격적인 과거 사진을 가진 주인공은 배우 정경호입니다. 마르고 허약한 체질로 타고난 정경호는 중학교 시절에 동네 형에게 운동화를 뺏기는 등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심 끝에 중학교 시절 씨름부에 들어갔고 라면, 감자, 마요네즈 등 유난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로 하루에 10끼를 먹으면서 몸무게를 90kg까지 불렸습니다.
다만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살을 찌우겠다는 정경호의 의지와 달리 고칼로리 음식으로 과체중이 된 아들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루는 고추장 불고기를 8끼째 먹고 있는 모습을 본 정경호의 아버지가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좀 먹으라며 그릇째 집어던졌습니다. 먹는 걸로 구박을 받은 것이 서러웠던 정경호는 홧김에 커튼에 불을 붙였고 얇은 재질의 여름커튼은 순식간에 다 타버렸습니다.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았지만 정경호는 아버지께 다시 한 번 호되게 혼이 났지요.
정경호가 아버지에게 육두문자를 들은 적은 또 있습니다. KBS 드라마 PD인 아버지가 '목욕탕집남자들'의 연출을 맡았을 당시 정경호가 해당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희선을 보기 위해 촬영장에 따라갔다가 욕을 들은 것인데요. 사실 정경호의 아버지인 정을영 PD는 아들의 배우 꿈을 오랜시간 반대했습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정경호는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규칙적인 생활과 축구 등 운동을 통해 체중을 30kg가량 감량했습니다. 이후 배우 하정우가 출연하는 연극공연을 보고 반해 그의 후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습니다.
2003년 KBS 공채탤런트 시험에 도전할 때까지도 정을영 PD는 아들의 꿈을 반대했고 실제로 면접관들에게 "우리 아들 떨어뜨려"라며 불합격을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정경호는 공정한 심사과정을 통해 합격했고 이듬해인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사랑한다'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본인의 기대와 달리 데뷔 직후 신인배우로 주목받은 아들에게 정을영 PD는 여전히 "아직 깜냥이 안 된다"면서 "내 작품에 절대 캐스팅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경호는 "아버지께 배우로서 인정받아 아버지가 연출한 작품에 캐스팅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언급했지요.
아버지 정을영 PD의 기준에는 못미칠지 모르나 정경호는 시청자와 대중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인정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2009년 출연한 드라마 '그대 웃어요'를 통해 2030여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2013년 드라마 '무정 도시'에서 주연 '정시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주연급 배우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2018년 출연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들으며 '믿고보는 배우'가 되었는데, 해당 드라마는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정경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뇌 수술을 받고, 20년 전 과거로 돌아간 형사 한태주 역을 연기했습니다. 작품의 특성상 주인공 한태주의 역할이 드라마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촬영에도 정경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작품을 완벽하게 이끌어갔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연했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정경호는 까칠하지만 속정이 깊은 흉부외과 교수 역을 맡았습니다. 장난기는 많지만 그보다 의사로서 프로의식이 투철하고, 제자를 무척 아끼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또한 여자친구와 있을 때는 스윗한 모습으로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현재 정경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촬영이 연기되면서, 드라마를 기다리는 슬의생 시청자들을 위해 '슬의생'의 5인방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캠핑을 떠나는 내용이 그려진 '슬기로운 캠핑생활'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경호의 목격담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여름에도 패딩패션으로 애완견을 유머차에 태우고 산책을 자주 한다는 내용입니다. 과거 인터뷰를 통해 "제가 더위에는 강하다. 추위는 못 버틴다. 사실 몸에는 땀이 나고 있지만 얼굴에는 땀이 안 난다"라고 답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네요.
또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를 통해 공개한 일상에서 정경호는 "많은 시간을 반련견들 육아(?)에 쓴다"면서 반려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삶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110%"라면서 "아침을 만들면서부터 저녁에 뭘 먹을지를 고민하는 편이다. 두 끼를 만들면 하루가 다 간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만 삶에서 음식이 최우선이라던 정경호도 작품 앞에서는 먹는 걸 포기했습니다. 드라마 '무정도시'의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운동으로 체지방율 3%의 군살 없는 몸매를 만든 것. 이후에도 배우로서 자기관리에 철저한 정경호는 먹는 걸 좋아한다는 고백과 달리 늘 마른 근육질 몸매를 유지 중입니다.
이를 위해 정경호는 매일 아침 성수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왕복 1시간 30분을 달리며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과거 한 예능 프로를 통해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정경호는 10,000명 중 8,000번대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6.4km 구간을 30:52만에 완주하면서 997등을 기록해 엄청난 체력을 자랑했습니다.
괴롭힘을 이기기 위해 하루 10끼 식사를 하던 중학교 시절과 배우의 꿈을 위해 30kg을 감량한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현재의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확실한 목표를 세운 정경호에게 몸무게는 그저 숫자에 불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