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인기는 '한순간이다'라고들 말합니다. 때문에 정상급 자리에 있는 연예인들도 늘 인기의 비수기를 걱정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기 위해, 혹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준비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톱스타의 자리를 내려놓고 비연예인의 삶으로 돌아가서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2001년 데뷔한 걸그룹 '쥬얼리'는 2015년 공식 해체를 발표하기까지 2000년대 가요계를 섭렵한 대표그룹 중 하나입니다. 2008년 발표한 곡 '베이비원모어타임'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고 연말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15년간의 활동 시기 동안 세 차례에 걸친 멤버 교체를 겪었고 결국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쥬얼리 출신의 멤버 8명은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났는데요. 해체한 지 6년 만인 현재 8명의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1기 멤버 정유진
2001년 데뷔 당시 쥬얼리의 멤버는 박정아, 이지현, 정유진, 전은미였습니다. 타이틀곡 '이젠'을 발표했고 후속곡 '사랑해'까지 내놓았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요. 그중 정유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쥬얼리에 합류한 멤버였는데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청순한 눈웃음으로 비주얼 멤버로 꼽혔으나 1집 활동을 끝으로 팀을 탈퇴했습니다.
당시 정유진은 "가수로서 미래가 보장된 것이 아닌 데다 자칫 대학 공부를 못할 것 같아 연예계를 떠나 수능시험을 봤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2006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근황을 전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이어 2007년에는 베트남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사업가와의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짧은 회사 생활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매 육아에 전념하며 전업주부로 지내던 정유진은 지난해 우먼센스에서 주관하는 주부모델 선발 대회에 참가해 현재 모델로 활동 중입니다. 쥬얼리 활동 시기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빛나는 미모가 눈길을 끄네요.
1기 전은미
쥬얼리 원년멤버 전은미 역시 1집 활동을 끝으로 팀을 탈퇴한 멤버입니다. 안양예고 연기과 출신인 전은미는 쥬얼리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 연기자로 전향하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엿봤습니다. 2007년 연극 '보잉보잉'에 출연한데 이어 2010년 '보잉보잉2'에 출연하면서 연기경험을 쌓았지요.
이후 2017년에는 안양예고 동기인 뮤지컬 배우 장선미와 함께 여성듀오 '투미'를 결성해 다시 한번 가요계에 재도전했습니다 EDM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 'TWO ME'로 활동한 전은미는 "쥬얼리 활동 당시 가수로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했다"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가수 리치의 도움을 받아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부했습니다.
현재 전은미는 연예계 활동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채 SNS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1~2기 이지현
쥬얼리의 원년 멤버인 이지현은 정유진과 전은미가 팀을 나간 뒤, 조민아와 서인영이 투입되어 멤버가 재정비된 쥬얼리 2기에도 함께 활동했습니다. 2003년 발표한 '니가 참 좋아'가 흥행에 성공했을 당시 이지현은 일명 '센터'로 활약하면서 쥬얼리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지요.
2005년 쥬얼리에서 탈퇴한 이지현은 연기자로 전향해 연기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보였습니다. 특히 X맨 출연 당시 '당연하지' 게임의 여왕으로 불리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쥬얼리 출신 멤버 가운데 연예계 활동으로 가장 먼저 성공한 케이스로 꼽혔습니다.
다만 2013년 골프모임을 통해 만난 연인과 단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면서 걸그룹 출신의 요정이 아니라 육아와 집안일에 지친 워킹맘의 이미지로 변신했습니다. 각종 육아예능과 토크쇼를 통해 "남편이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밖에서만 논다", "임신 중에 남편과 싸워 경찰까지 출동한 적이 있다"라고 털어놓아 충격을 주기도 했지요.
결국 결혼 3년 만인 2016년 이혼을 결정한 이지현은 두 자녀의 양육권을 확보하기 위해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모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재혼을 통해 새 가정을 꾸린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는데요. 이후 두 번째 남편과도 결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에 대해 이지현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아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기 조민아
쥬얼리 합류 전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먼저 데뷔한 조민아는 19살이던 2002년 쥬얼리의 2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쥬얼리 활동 중에도 연극과 뮤지컬 등 연기활동을 병행해오던 조민아는 2006년 12월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연기 전념을 이유로 팀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탈퇴 후 재연 프로그램과 뮤지컬 무대 등을 통해 연기경험을 쌓아온 조민아는 2010년 조하랑이라는 예명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또 1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사실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공백기가 길다 보면 내가 이 일에서 소외되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조민아는 실제로 요가지도사, 재활마사지, 제빵기능사, 제과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후 취득한 자격증을 바탕으로 직접 제과점을 운영한 조민아는 2019년 '레이노병' 투병 사실을 전하면서 건강상 이유로 제과점을 폐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만난 지 단 3주 만에 혼인신고까지 마친 6살 연상의 피트니스센터 CEO와의 결혼소식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일찍 찾아온 임신소식을 전하면서 태교와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3기 박정아
쥬얼리 원년 멤버로 잦은 멤버 교체에도 가장 오랜 시간 그룹을 지킨 멤버는 박정아입니다. 팀 내 메인보컬이자 리더였던 박정아는 쥬얼리 목소리의 주인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2008년 '베이비원모어타임'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순간까지 함께한 박정아는 2010년 팀을 탈퇴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검사프린세스', '웃어라동해야'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전향을 했고 2011년 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 '당신뿐이야', '내딸서영이', '귀부인', '별에서온그대', '오나의귀신님', '화려한 유혹' 등에 출연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한 박정아는 2014년 골프모임을 통해 만난 프로골퍼 전성우와 결혼소식을 전하면서 잠시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2016년 5월 결혼에 골인하고 2019년 딸아이를 출산한 박정아는 드라마 '레버리지:사기조작단'을 통해 출산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연기에 복귀했습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 '편스토랑'에 출연해서 두 돌 된 자녀를 위한 정성스러운 밥상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3기 서인영
17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서인영은 2002년 쥬얼리 멤버로 합류했으나 그룹 내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 4집 정규 타이틀곡 'Super Star'에서 털기춤을 선보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이후 예능프로 '우리결혼했어요'를 통해 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솔로앨범까지 대박이 나면서 2000년대 후반 연예계의 톱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정상급 연예인이자 패셔니스타로 연예계를 주름잡던 서인영은 2017년 예능프로 '님과함께2' 촬영 중 스태프와의 갈등 중에 욕설을 내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방송가에서 잠정 퇴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자숙시간을 거친 후 2019년 SBS 디지털 채널 모비딕의 뷰티쇼 '바페르소나'를 통해 복귀했습니다.
3~4기 김은정
2006년과 2007년 이지현과 조민아가 떠난 자리에는 오디션을 통해 뽑힌 김은정과 하주연이 새로운 멤버로 영입되었습니다. 일명 쥬얼리 3기로 불리는 이들은 2008년 '베이비원모어타임'을 내놓으면서 'ET춤'으로 쥬얼리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2010년 박정아와 서인영이 탈퇴하고 4기로 바뀐 후에도 김은정은 쥬얼리 멤버로 자리를 지켰는데요. 4기 활동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15년 쥬얼리는 자연스럽게 해체되었습니다.
쥬얼리가 해체한 후 김은정은 작사가로 변신했습니다. 욜키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디바인채널의 크루로 활동했는데 강다니엘, 티파니,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엑소 등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3~4기 하주연
김은정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쥬얼리 3기 멤버가 된 하주연은 쥬얼리 해체 이후 연예계 활동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쥬얼리 활동 당시만 하더라도 걸그룹 멤버들 가운데 래퍼로서 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쇼미더머니5'와 '언프리티랩스타' 등에 출연해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활동 기회가 줄어든 것.
최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서 단독인터뷰에 응한 하주연은 "오늘(인터뷰당일)도 근처 카페 면접 보러 간다"면서 "계속 일이 없어서 재작년부터 카페 알바를 시작했다"라고 솔직한 근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시급 8000원으로 시작해서 보통 9~10시간 일해도 월급이 100만 원 안쪽이더라"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편찮으시면서 많이 힘들었다는 하주연은 "회사도 알아봤지만 잘 안됐다"면서 카페 알바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았는데요. 카페 알바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하주연은 "뭐든 대충은 못한다"라며 남다른 열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4기 박세미
슈퍼스타K TOP10 출신인 박세미는 슈스케 탈락 이후 스타제국과 계약하고 연습생으로 있다가 쥬얼리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다만 쥬얼리 4기가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그 사이 박세미는 '퍼펙트싱어' 등에 출연해 보컬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15년 쥬얼리 해체 이후 박세미는 JS픽쳐스와 계약하고 활동명을 윤진솔로 바꾸었습니다. 이후 연기활동에 전념했는데, 드라마 '청춘시대'를 시작으로 '우주의별이', '부암동복수자들', '으라차차외이키키', '마녀의사랑', '디어엠'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4기 김예원
박세미와 같은 시기에 쥬얼리 멤버로 합류한 김예원은 쥬얼리 활동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능 프로에서 활약하면서 개인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발랄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쥬얼리 해체와 상관없이 탄탄대로를 이어갈 줄 알았던 김예원은 2015년 예능프로 '띠동갑내기과외하기' 촬영 중 이태임과의 갈등상황이 공개되면서 활동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최초 보도에서 이태임의 일방적인 욕설로 알려진 것과 달리 녹취록이 공개되자 김예원의 예의 없는 태도가 문제 되어 역풍을 맞은 것.
현재 김예원은 드라마의 작은 배역으로 연기활동을 이어가면서 라디오, 예능 등 방송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나 논란 전과 같은 전성기는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