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신애가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학폭 혐의와 관련해 "변명할 필요 없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피해자임을 암시했습니다. 앞서 수진으로부터 학폭 피해를 폭로한 A씨는 서신애에 대한 피해 사례도 언급했는데요. A씨 주장에 따르면 수진은 서신애에게 '빵꾸똥꾸, 엄마아빠 없어서 어떡하냐' 등 모욕적 발언과 욕설을 했고 다른 친구들과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수진과 중학교 동창인 서신애는 앞서 한 예능프로그램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할 당시 놀림을 당한 사실을 말하며 눈물을 글썽인 바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 또래 친구들의 호의적, 악의적 관심이 큰 부담이 되었을 텐데요.
이와 같은 이유로 대인공포증이 생기는 바람에 긴 슬럼프를 겪고 방송활동까지 중단했다는 아역배우가 또 있습니다.
6살 나이에 뽀뽀뽀로 데뷔해서 7살에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90년대 아역스타는 꼬마요리사 출신 노희지입니다. MBC 촬영감독인 아버지와 방송국 안무가로 활동한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방송국 출입이 잦았던 노희지는 1993년 뽀뽀뽀 촬영 현장에 놀러 갔다가 즉석 캐스팅되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1994년 EBS '꼬마요리사'의 진행을 맡으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는데요. 7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똑 부러지는 말솜씨와 명랑하고 밝은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토요일토요일은즐거워', '슈퍼선데이', '밤과 음악 사이' 등 예능프로는 물론 드라마 'OK목장'과 시트콤 '남자셋여자셋'에도 출연하면서 아역 배우로 활약한 노희지는 그야말로 '국민여동생'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90년대 중반 노희지가 출연한 CF만 무려 15편. 아역배우가 메인 모델로 나서는 광고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를 반영한 결과인데요. 당시에 대해 노희지는 "어렸을 때는 페이를 받는다는 것도 몰랐다. 출연료를 받는다는 것도 몰랐고, 그냥 그때 당시에 촬영을 하고 나면 크레파스와 달력 등 학용품들을 많이 챙겨줬었다. 그런 것이 탐 나서 보조출연자 친구들이 선물을 받을 때 저도 끼어서 받고 그랬다"라고 말했습니다.
노희지가 알지 못하는 동안에도 광고 출연료는 꼬박꼬박 입금되었고 덕분에 노희지의 부모님은 현재 거주 중인 강남의 한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된 해당 아파트는 평당 1억 원 상당의 한강뷰 아파트입니다.
다만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스타가 된 노희지는 일상적인 친구관계를 맺기 힘들었습니다. 당시에 대해 노희지는 "초등학교 입학식 때 '쟤가 노희지래'라면서 수백 개의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무서웠다. 그때 이후로 '방송 중단하고 싶다'라고 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방송활동과 학업을 병행한 노희지는 중학교 입학식 때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창문으로 쳐다보며 "쟤야? 연예인 같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데?"라고 험담하는 말을 듣고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조금만 나서는 행동을 하면 꼭 뒷말이 나오고 욕도 들리더라"면서 힘들었던 학창 시절을 회상했지요.
결국 노희지는 중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께 "친구들하고 놀아보고 싶어"라고 토로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쌓아놓은 인지도를 하루아침에 포기하기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딸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방송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 재학 중에 방송에 복귀한 노희지는 드라마 '주몽'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선보이는 연기는 어색함을 숨길 수 없었고 동시에 아버지인 노형식 감독이 해당 드라마의 촬영을 맡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노희지는 "아빠 덕분에 주몽에 합류하게 된 것은 맞다. 아빠가 촬영 감독이셨기 때문에 오디션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주몽' 출연으로 대학에 합격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서는 "대학 입시는 주몽 촬영 전부터 준비했고 촬영 도중 합격 소식을 들었다. 주몽이 끝날 때쯤 대학교 합격 기사가 나니까 오해를 하더라"라고 해명했습니다.
부모님의 후광을 받고 복귀에 성공했지만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본격 연기활동에 뛰어들어야 하던 때에 노희지는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지면서 긴 슬럼프를 겪어야 했는데요. 노희지는 자신의 20대 후반에 대해 "연기적인 면으로 봐주시는 게 아니라 프로필 보자마자 '꼬마요리사 잘 봤다'하고 끝이었다. 기회도 없고 너무 속상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2013년 리얼리티 연애 프로 '짝'에 출연해서 대인기피증을 겪은 사연을 털어놓기도 한 노희지는 실제 연애를 통해 슬럼프를 끝냈습니다. '짝'을 통해 인연을 찾지 못한 노희지는 이듬해인 2014년 부모님과 함께 필리핀의 한 리조트로 여행을 갔고 해당 리조트의 실장으로 일하던 현재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노희지는 가족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필리핀으로 떠났는데요. 3박 4일로 계획한 여행 일정은 3개월로 늘어났고, 당시 사비를 털어 노희지와 친구들을 배려한 남편에게 다시 한번 반하면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2년의 열애 끝에 2016년 10월 결혼에 골인한 노희지는 남편에 대해 "부정적이고 세상이 꼴도 보기 싫던 그때 남편이 사랑해 주니까 내 스스로 날 사랑하게 된 거 같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는데요. 아내를 위해 필리핀의 사업도 접고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노희지의 남편은 현재도 아내에게 "꼬마요리사 노희지는 하나의 브랜드"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노희지는 이전까지 괴로운 기억으로만 생각했던 과거 활동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라며 당당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어떤 배역이든 다 해보고 싶다"면서 "사람 냄새나는 배우, 친근한 배우, 영화배우 노희지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어린 시절 시청자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던 노희지가 성인 연기자로서 더 큰 감동을 주는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