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난히 거부감이 크다는 중국 SNS 틱톡은 의외로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추세입니다. 15초짜리 영상을 게재하는 숏폼 방식은 특히 10대들 사이에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전 세계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틱톡커들의 헉 소리 나는 근황을 만나볼까요?
팔로워 1억, 테슬라타는 여고생
미국 찰리 디밀리오
영미권 10대들 사이에 2004년생 소녀 찰리 디밀리오는 대스타입니다. 틱톡을 시작한 지 불과 18개월 만에 팔로워 1억 명의 셀럽이 된 미국 소녀이지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안무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커버댄스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당시만 하더라도 친한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중 15살이던 2019년 지역의 한 댄스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같은 해 5월에 틱톡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춤을 좋아하는 소녀가 여느 10대들과 다름없이 별 의도나 계획 없이 그저 틱톡커가 된 것이지요. 하지만 틱톡 알고리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찰리의 영상을 모두에게 추천했고 우연히 찰리의 영상을 접하게 된 틱톡 유저들은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소녀의 댄스 영상에 반했습니다.
워낙 장시간 동안 다수 유저들의 추천 페이지에 찰리의 영상이 등장하자 "도대체 누구길래 자꾸 나타나느냐", "우리 반에서 본 여자애다. 평범하다"라는 시기 섞인 악플이 생길 정도였는데요. 영문도 모르는 채 인기와 악플을 동시에 얻게 된 찰리는 2019년 10월경 Renegade를 커버하면서 압도적인 전 세계 1위 틱톡커로 급부상했습니다.
알고리즘 덕분에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소녀 찰리는 180도 바뀐 삶을 살고 있습니다. 찰리가 좋아하는 도넛 가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도넛 메뉴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미국 최대 행사로 꼽히는 슈퍼볼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면서 8억 원의 광고모델료를 받았습니다. 또 NBA 올스타전에 초청받아 선수들과 틱톡 영상을 찍고 6000만 원짜리 VVIP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셀럽으로 삶을 즐기는 중.
1억 2천만 원 상당의 테슬라S를 운전연습용으로 구입했다고 자랑할 정도로 럭셔리한 삶을 즐기는 찰리는 틱톡 광고로 건당 60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미국 포브스지는 찰리의 지난 1년간 활동 수익이 400만 달러, 한화로 약 44억 4600만 원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찰리의 친언니 딕시 디밀리오는 동생의 명성을 바탕으로 틱톡을 운영해 팔로워 3000만 명의 인기 틱톡커가 되었는데, 그 역시 연 290만 달러, 약 32억 260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중국 틱톡 1위가 한국에 산다?
중국 따루루
틱톡의 원조는 2016년 9월 중국시장에 출시된 SNS 더우인입니다. 이후 2017년 중국 외 150개 국가 및 지역에 출시되면서 현재의 틱톡 시장이 완성된 것이지요. 다만 더우인은 여전히 틱톡과는 별도의 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더우인이 틱톡과 다른 점은 더우인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더우인은 최근 타오바오, 콰이쇼우에 이어 왕홍들의 생방송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중 더우인 생방송 판매기록 1위를 차지한 왕홍 따루루가 눈길을 끄는데, '한국며느리따루루'라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입니다.
앞서 2017년 한국인 시어머니와 함께한 브이로그 영상이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따루루는 현재까지 약 1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SNS 스타입니다. 더불어 2019년 타오바오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왕홍으로서의 활동도 시작했는데, 더우인을 통한 생방송 판매 영상과 숏영상 게재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만큼 주로 한국 브랜드의 제품을 다루고 판매하는 따루루는 한국상품과 중국소비자를 연결하는 왕홍으로 활약 중인데요. 올해 7월 따루루의 판매실적은 불과 한 달 만에 상품 판매수가 185만 개 이상, 매출액 242억 원으로 중국 모든 플랫폼 내 10위를 차지했으며 더우인 왕홍 중에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티르티르 생방송 판매액은 57억 원, 같은 달 메이크업포에버 생방송으로 17억 4천만 원을 기록하기도 한 따루루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하는 국내 기업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지요.
이처럼 따루루가 생방송 한 번에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왕홍으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더우인을 통해 한국에서의 일상을 담은 숏영상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제품에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며느리 따루루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비결이 되고 있는 셈. 덕분에 중국 소비자와 한국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요.
이연희 닮은꼴 여고생의 반전
일본 이데가미 바쿠
미국 소녀 찰리가 댄스 영상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일본 소녀 이데가미 바쿠는 '미모' 단 하나만으로 SNS 스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배우 이연희의 닮은 꼴로 불리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된 일본 소녀 바쿠는 남다른 비밀과 반전을 지닌 인물인데요.
15초짜리 틱톡 영상에서 미소만 띠고 있어도 팔로워가 올라간다는 2003년생인 바쿠의 반전 비밀은 바로 소녀가 아닌 소년이라는 것. 지난 2017년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한 웅변대회에 참가한 바쿠는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보다 인형놀이가 즐거웠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남성적인 모습을 꾸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 주면서 자신의 색을 그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는데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되길 바란다는 주제의 이 웅변을 통해 바쿠는 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고등학생이 된 바쿠는 2018년 쥬논수퍼보이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자연스럽게 모델과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시모토 칸나가 소속된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하면서 본격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9월 만든 틱톡의 계정에는 단 18개의 영상만 게재되었지만 무려 52만 팔로워를 확보한 상황이며 바쿠의 틱톡영상은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큰 이슈를 모으고 있습니다.
피자헛 알바가기 전 찍은 영상으로 초통령
한국 옐언니
국내 틱톡의 인기는 초등학생 유저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중 초통령으로 불리는 옐언니는 평범한 대학생에서 틱톡 영상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앞서 2017년 옐언니 최예린은 피자가게의 아르바이트에 가기 전 우연히 틱톡 어플 광고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핑거댄스 영상 하나를 완성해 게재했습니다.
앞서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광고홍보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던 최예린은 짧은 영상 제작에도 음악과 동작이 딱 맞아떨어지도록 공을 들였는데요. 당시 회사를 그만두고 영상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던 만큼 영상에 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영상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15초짜리 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1시간 넘게 공을 들이느라 결국 알바시간에 늦었다는 최예린은 다음날 100만 뷰가 넘는 자신의 영상 조회수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고 이후 일주일에 3회 이상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2018년 3월부터는 유튜브 활동을 병행하며 본격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여전히 틱톡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틱톡 팔로워는 7백6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