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 거다" 띠동갑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아파트 받았다는 개그맨

좋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눈에 띄는 미모, 대화가 통하는 성격, 학벌에 재산까지 각자 원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요.  만약 뛰어난 재테크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최고의 배우자감 아닐까요?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가 경제적으로 믿을만한 안목과 실력을 갖추었다면 그만큼 듬직할 수가 없겠지요. 결혼 전부터 시작한 주식이 무려 400% 수익률을 낸 아내가 생일선물로 아파트 계약서를 줬다는 개그맨이 있습니다.


파혼 후 찾아온 새로운 인연

생일선물로 아파트 한 채를 선물하는 복덩이 아내를 둔 주인공은 개그맨 김학도입니다.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김학도는 성대모사를 주특기로 개그맨이자 예능인으로 활동했는데요. 깔끔한 이미지와 정돈된 멘트 덕분에 정치토론을 소재로 코미디를 선보이거나 각종 예능의 진행자로 활약했습니다.

2004년에는 바둑TV의 '생생바둑한게임'의 진행을 맡았는데, 이때 함께 출연한 여자 진행자가 바로 현재의 아내인 한해원입니다. 당시 한해원은 한국외대를 재학 중인 여대생이면서 프로 바둑기사 2단으로 활동 중이었는데요. 바둑실력은 물론 바둑관련 프로에서 해설 및 진행을 맡아 남다른 끼를 펼치면서 '미녀 바둑기사'로 유명세를 얻고 있었지요.

하지만 70년생인 김학도와 82년생의 한해원은 첫눈에 반한 사이는 아닙니다. 한해원의 눈에 김학도의 첫인상은 그저 아저씨 같았고, 김학도 역시 당시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는 상황이었지요. 첫 만남이 스쳐 지나간 이후 두 사람은 2007년 라디오 프로를 통해 재회했고 앞선 여자친구와 파혼으로 아픔을 겪고 있던 김학도에게 한해원은 새로운 사랑으로 다가왔습니다.


12살 연하의 미녀기사에게 올인

이어서 개그프로인 '폭소클럽'까지 함께 출연하면서 김학도는 한해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는데요. 당시에 대해 한해원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남편에게 싫다는 말을 10번은 한 거 같은데 남편은 20번 찍은 거 같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실제로 김학도는 한해원에게 100일 동안 쓴 일기장과 100송이 장미꽃까지 선물하며 애정공세를 한 덕분에 2008년 9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김학도는 한해원에게 반한 이유에 대해 어린 나이에도 생각이 깊어서 현모양처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학도의 말을 입증하듯 띠동갑 현모양처 한해원은 결혼 당시 27살 밖에 안된 나이었지만 혼자 계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지요.

다만 주변의 만류로 합가는 하지 않고 인근에 신혼집을 마련해서 자주 찾아뵈었는데요. 어린 며느리의 예상과 달리 시어머니는 군용 망원경으로 아들 내외의 집을 지켜보다가 "너희 왜 안 자니"라고 말해 며느리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사를 갔고 다행히 현재는 고부관계 역시 회복되었다고 하네요.

한해원 프로는 결혼 이후 바둑기사로서 활동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연이어 삼 남매의 출산과 육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2012년 12월 셋째를 출산한 이후 한해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활동에 복귀했는데요. 2013년부터 각종 예능에 출연해 삼 남매의 엄마로서 일상을 흥미롭게 풀어놓거나 프로기사 출신의 해설자로서 활약하기도 했지요.


재테크 여왕 아내 대신 살림 맡은 남편

때문에 바빠진 아내를 대신해서 살림과 육아는 김학도의 몫이 되었습니다. 신혼 때만 하더라도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김학도는 최근 출장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여행하는 가정적인 아빠로 변신했는데요. 한해원 역시 "결혼 초에는 집안일을 너무 안 도와줘서 '내 인생에 자충수를 뒀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정말 잘 놀아주고 2만 점짜리 남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학도가 육아와 살림에 열중하는 남편으로 변신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던 듯합니다. 바로 한해원의 남다른 재테크 실력 때문이지요. 김학도는 2016년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작년 생일 선물로 아내가 봉투 하나를 건넸다"라며 "그 봉투 안에는 제 명의로 된 아파트 서류가 있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이어 "현제 아내 명의로 열 채, 내 명의로 한 채, 처가에 두 채가 있어 가족 명의로 총 13채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주식 수익률은 400%까지 기록하기도 했다"라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실제로 한해원은 대학 시절부터 경매,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요. 2012년부터 2년 반 정도 여성 월간지에서 경제칼럼을 쓸 정도로 단단한 내공을 자랑하지요.


방송은 취미?

늘 새롭게 도전하는

복덩이 아내를 둔 김학도는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7년 집안 청소를 하던 중 화분에 꽂힌 지지대에 눈을 찔려 실명 위기를 겪은 김학도는 8개월 동안 돈을 벌기는커녕 병원비만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삼 남매의 양육비를 비롯한 치료비는 모두 아내가 맡았고 이후 요양하며 지내는 동안 김학도는 포커 공부를 했습니다.

바둑기사 출신의 아내에게 심리전에 대한 조언까지 얻은 김학도는 2018년 국제 프로포커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학도는 데뷔 동기인 박명수의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워낙 수입이 들쭉날쭉한 직업이다. 대회상금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라면서도 "삼 남매를 포함한 가족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꽃등심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김학도는 한 오디션 프로에 출연해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해당 프로에서 김학도는 '천년바위'라는 곡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심사위원 남진은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다. 프로를 목표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라며 호평했고 김학도는 2라운드로 가뿐하게 진출했습니다.

재테크 여왕 아내의 든든한 지원 아래 김학도의 도전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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