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 수상자, 또 일본인? : 일본 건축 3대 거장

프리츠커상은 세계 건축계 최고의 명예로 꼽히는 상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립니다. 지난 3월 5일 미국 하얏트 재단은  2019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공개했는데요. 수상자는 일본의 원로 거장 이소자키 아라타(88)입니다. 이로써 일본은 8명을 수상자를 배출해 미국과 더불어 역대 최다수상국이 되었는데요. 일본을 건축 강국으로 만든 일본 건축의 거장들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1995년 수상자, 안도 다다오(78)

안도 다다오는 권투선수 출신에 고졸 학력의 특이한 이력을 가진 건축가인데요. 현재는 건축계 최고 스타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 뒤늦게 건축업에 뛰어든 그는 건축에 대한 모든 것을 현장에서 독학으로 익혔는데요. 동네 목공소에서 인테리어나 가구 만드는 일을 하며 기초를 닦았고 유명 건축 서적을 읽으며 도면을 베껴 그리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견적으로 건축계에 입문한 그는 외장재 없이 건물의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을 사용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1969년부터 2010년까지 그가 받은 건축상만 해도 150개가 넘습니다.

출처-한화에스테이트

안도 다다오는 설계를 맡았을 때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중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인간과 자연의 만남, 빛과 그림자의 조화, 고요와 명상의 접점에서 건축미의 본질을 발견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건축계에서는 그를 '빛과 콘크리트의 예술가', '동양의 가우디'라고 부르지요.

일본 오사카, 빛의 교회

우리나라에도 안도의 작품이 여럿 있는데요. 제주도에 있는 '유민 박물관', '글라스하우스', '본태 박물관'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솔 뮤지엄' 그리고 서울 '재능문화센터'에 이어 2020년 마곡지구로 이전하는 'LG아트센터'의 설계도 그가 맡았습니다.

제주, 글라스하우스

제주, 본태박물관

2010년 수상자, 세지마 가즈요&니시자와 류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는 1995년부터 SANNA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 듀엣인데요. 여성인 세지마는 섬세함과 상상력을 추구한다면 남성인 니시자와는 보다 거칠고 야망 있는 표현을 즐깁니다. 이러한 둘의 장점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는데요.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과 하얀 외장, 가는 기둥, 얇은 슬라브로 가벼운 느낌을 내면서 자유로운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구조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디자인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 회사와의 협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 가나자와 시의 도심재생의 일환으로 추진된 21세기 미술관 프로젝트는 사나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덕분에 이 미술관에는 2004년 개관 이래 매년 1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나는 21세기 미술관을 대중들에게 친근하고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는데요. 사나가 평소 추구하는 '공원 같은 건축', '투명성과 개방성'이라는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축입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지금 113m에 달하는 원형 형태에 전시 등 미술관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의도적인 위계 없이 그저 사각형 또는 원형의 방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또 외부 경계면은 안팎이 구분 없는 투명 유리로 만들었는데요. 이 유리 경계면은 투명한 회랑을 형성하여 동선의 이동경로에 따라 도심의 가로 풍경과 공원의 풍광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미술관에는 앞뒤가 없고 동서남북으로 총 5개의 출입구가 있어 공원과 주변 대지로부터 자유롭게 드나들며 다양한 관람 형태를 가능하게 합니다.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스위스 제네바, 롤렉스 러닝센터(출처-위키피디아)

뉴욕, 뉴뮤지엄

2019년 수상자, 이소자키 아라타(88)

이소자키 아라타는 일본 현대건축의 대부이자 또 다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단게 겐조의 제자입니다. 기하학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색채, 첨단 공법을 창조적으로 융합시킨 그의 작품세계는 '글로벌 아키텍트'라고 불리는데요. 특정 지역이나 민족성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성향의 건축을 꾸준히 개발해 온 것이 그의 장점이자 특징입니다.

그의 건축은 장식이 절제되고 엄격한 미니멀리즘으로 느껴지면서도 실제로 공간에 들어갔을 때 친근감과 아늑함을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는 최대한 공간감을 연출하기 위해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실내 공중 공간을 확보하고 유리창을 활용하여 인공조명보다는 자연광이 내부로 들어오도록 하는 등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이소자키 특유의 방식 덕분입니다.

중국 상하이, 히말라야 센터

움직이는 콘서트홀, 아크 노바

일본, 미토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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