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데뷔한 JYP 연습생 출신 가수가 1위 하고 받은 정산액이 20만 원?

"눈뜨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하는 일이 잦았던 과거와 달리 2000년대 이후 연예 기획사의 규모가 커지고 시스템이 정비되면서 '연습생'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화되었는데요.

적게는 몇 달부터 길게는 10년 넘는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에 성공한 스타들이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연습생 신분이 되었지만 기약 없는 데뷔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훈련을 이어온 그들은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요.

연예계의 최장수 연습생 출신으로 꼽히는 스타들 가운데 무려 8년 넘는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가수가 있습니다. 국내 최고 연예 기획사 중 하나로 꼽히는 JYP 출신이면서 데뷔 후 3년 동안 수익이 0원이었다는 주인공은 바로 2AM의 조권.

많은 대중들이 기억하는 그의 어린 시절은 2001년 방영된 오디션 프로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에서 박진영에게 칭찬을 받은 똘똘한 아이의 모습일 텐데요. 사실 해당 오디션에 참가하기 직전 조권은 집안 사정이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당시 조권의 어머니는 보험회사에 다녔고 아버지는 버스 운전기사를 하셨는데, 아버지가 새롭게 사업에 도전했다가 망하는 바람에 5억 원 이상의 빚을 지게 된 것이지요.

초등학교 5학년이던 당시에 대해 조권은 "빚쟁이들이 엄마를 가운데 앉혀놓고 물싸다귀를 때렸다. 그때 충격으로 엄마는 고막이 없다. 또 하굣길에 나를 보러 온 어머니가 빚쟁이에게 잡혀 폭행 당해서 턱이 나가기도 했다"라며 충격적인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월세 6만 원짜리 단칸방에 살면서 먹을 것이 없어서 물에 밥을 말아먹고 미음에 간장을 타 먹을 정도로 힘들던 그때, 초등학생이던 조권은 빚과 가난 때문에 고초를 겪는 어머니를 보면서 '빨리 성공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던 중 TV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오디션 프로그램을 '가난의 탈출구'로 여기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하게 된 것이지요.

프로그램 방영 당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 조권은 JYP 연습생으로 입사했고 곧 가수로 성공해서 부모님을 도울 생각에 설렘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지만 데뷔 기회는 생각만큼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시작한 연습생 생활이 8년까지 길어지면서 조권의 10대는 늘 기다림과 불안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난한 형편 탓에 밥값도 없이 차비만 겨우 들고 연습실로 출근하던 조권은 하루 종일 춤추고 연습하면서도 밥을 굶을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무엇보다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언제 데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지요. "상처 많이 받고 마음 아픈 일들도 많고 슬럼프도 많이 빠지고 우울증도 왔었고 그런 모습이 제 10대의 전부다"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조권은 특히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습생에 선발된 선예가 데뷔하자 그 압박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조권은 "진영이 형이 8년간 저에 대한 코멘트가 없었다. 잘했으면 잘했다, 못했으면 못했다 안 해주더라. 그래서 연습생 때 스트레스 풀고 싶은데 풀 데가 없더라. 피아노에 머리도 막 박고 그랬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비추기도 했는데요.

무려 8년 만에 2AM으로 데뷔에 성공한 조권은 데뷔 후에도 단칸방 생활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연습생 시절 숙소와 밥값, 트레이닝 비를 정산하는 시스템 때문에 무려 8년간 연습생을 하면서 생긴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데뷔 후 3년간 수입이 0원이었던 조권은 '깝권' 캐릭터로 소위 대박을 치고 예능계의 대세가 된 후에도 정산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숙소 생활을 하던 조권은 1년에 한 번 명절에만 수원 본가에 갔는데, 당시에도 단칸방 생활을 하던 어머니가 요금 미납으로 온수가 끊기는 바람에 찬물에 머리를 감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은퇴를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소속사와 잘 얘기한 끝에 "정산이 빨리 되도록 일을 많이 잡아달라"라고 합의한 끝에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이후 하루 1시간씩 자면서 케이블 프로와 각종 행사까지 섭렵한 조권은 데뷔 3년 만인 2010년 첫 정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죽어도 못 보내'가 가요 순위프로에서 1위를 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그때 조권이 처음으로 정산 받은 금액은 단 20만 원. 첫 수입 20만 원으로 휴대전화 요금을 냈다는 조권은 이후에는 일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그로부터 2년 만에 부모님께 집을 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기획사가 만들어준 콘셉트대로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지만 성공에 대한 열망과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캐릭터 '깝권'으로 더 성공한 조권에게 기획사 JYP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장기 연습생 생활을 한 조권은 "회사 입장도 있고 시스템이 있었을 거다"라면서도 자신과 같은 장기 연습생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바란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는데요. 그럼에도 조권은 지난 2015년 전속계약이 만료되었을 당시 2AM 멤버 중 유일하게 JYP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새로운 소속사로 자리를 옮긴 조권은 솔로 가수로서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동시에 예능인으로 활약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연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요.

연습생 시절 수원에서 서울로 연습하러 가는 길에 차비만 겨우 챙겨준 것이 미안했다는 조권의 어머니는 이제서야 한시름 놓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안타깝게도 치열한 연예계 활동에 안정감을 얻을 무렵 뒤늦게 군 복무를 시작한 조권에게 다시 한 번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군 복무 시절 어머니가 흑색종 암에 걸리셨고 엄지발가락부터 시작된 암이 전이되면서 잘못하면 하체를 전부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당시 조권은 그야말로 멘탈이 무너졌고 군부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어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어서 마음만 졸이는 상황이었지요.

군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간절했던 이때 조권에게 힘이 되어 준 건 의외의 인물입니다. 바로 배우 김혜수인데요. 앞서 2014년 드라마 '직장의신'에 함께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연예계 선배이자 인생의 멘토로 여긴 김혜수가 사정을 알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것입니다.

더불어 김혜수는 조권에게 "권이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전역해라"라며 꼭 껴안아 줬다는데요. 심지어 군 뮤지컬에도 직접 찾아가 응원해 준 덕분에 소위 2스타부터 4스타까지 고위급 군인들이 김혜수를 보기 위해 총출동하는 진귀한 광경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90김혜수의 응원과 배려 덕분에 어려운 시간을 버텨내고 무사히 전역한 조권은 복귀하자마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종 예능에 출연해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선보이고 뮤지컬 '제이미'의 한국 초연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활약 중이지요.

뮤지컬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고 여장을 하는 조권에게 일부 네티즌들은 입에 담기 힘든 악플을 달기도 합니다. 반면 김혜수는 "하이힐이든 뭐든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라며 "난 널 서포트 할 거야"라고 응원한다고 하는데요. 조권 스스로도 "힐을 신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새로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기획사가 만들어준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보다 자신의 끼를 마음껏 분출한 진솔한 캐릭터 '깝권'으로 성공한 조권이니만큼 한 번 더 자신만의 캐릭터를 믿고 열정을 다해 끼를 분출한다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로 꾸준히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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