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0원이지만" 180억 레미콘 회사 상속 거절했다는 연예인

KBS연예대상의 저주를 아시나요? 2003년 수상자 박준형, 2004년 이혁재, 2006년 김제동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예능인들이 유독 KBS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후 내리막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붙인 이름인데요.

2007년 수상자인 탁재훈 역시 명단에서 빠지지 않은 인물. 1995년 솔로가수로 데뷔한 탁재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카드빚 200만 원을 진 채 솔로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민이 코믹한 콘셉트의 듀오 '컨츄리꼬꼬' 결성을 제안했고 탁재훈은 카드빚을 갚아준다는 이상민의 설득에 음악적 자존심을 굽히고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떠밀리다시피 시작한 컨츄리꼬꼬 활동은 그야말로 대박. 탁재훈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가요계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동시에 각종 예능 프로에 출연해 '개그맨보다 웃긴 가수'라는 극찬을 받았는데요. 2003년 컨츄리꼬꼬 활동을 잠정중단한 이후에는 본격 예능인으로 변신해서 예능계를 접수했습니다. 특히 '상상플러스'에서 노현정 아나운서를 놀리는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는 독보적이었지요.

또 2005년 개봉한 영화 '가문의 위기'와 '맨발의 기봉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과거 재연배우로 출연하면서 키워온 배우의 꿈까지 이루게 되었지요.

가수, 예능, 배우까지 다방면에서 승승장구한 탁재훈은 2007년 가수 출신 예능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KBS의 저주 때문인지 수상 후 탁재훈의 활약은 예전만 못했습니다. 상상플러스는 노현정이 떠나면서 침체기를 맞이했고, 이후 진행을 맡은 MBC일밤, KBS천하무적야구단, SBS밤이면밤마다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했는데요.

2013년 불법도박 혐의가 알려지면서 방송가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2014년에는 아내와 이혼소송까지 가게 되면서 연예인으로서 커리어와 이미지 모두 내리막을 걷게 되었지요.

오랜 법적다툼과 진흙탕싸움 끝에 2015년 이혼판결을 받은 탁재훈은 2016년 방송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명성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입담과 예능감은 여전했지만 연예인으로서 한번 굳혀진 부정적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탁재훈 본인 역시 대중적 인기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린 모습입니다. 현재 탁재훈은 제주도에 터를 잡고 지내면서 방송일이 있을 때만 서울을 오가는 상황인데요. 제주도 집은 지난 2013년 탁재훈이 방송을 중단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특별한 인연으로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탁재훈은 아들과 단둘이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제주도에 거주 중인 쿨의 이재훈을 만났고 그의 소개로 현재 집을 지은 사장님과 자리를 했습니다. 그때 그 집은 모델하우스였는데 탁재훈이 '나중에 이런 데서 꼭 살고 싶다'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집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심지어 사장님은 전 재산이 500만 원뿐이라는 탁재훈에게 그 돈만 내고 계약을 하라고 제안해 주었는데요.

이후 3년이 넘도록 잔금 달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는 사장님은 그 집을 지을 때 대출받은 은행 이자를 직접 갚고 있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탁재훈은 방송에 복귀하자마자 돈을 모아서 사장님께 드렸고 오히려 사장님은 축하의 말과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하네요.

고마운 인연 덕분에 제주에 자리 잡게 된 탁재훈은 제주 생활 6년 차인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여전히 만족하는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제주에 살면서 힐링이 많이 되었다는 그는 "제주생활을 청산하면 삭막할 것 같다"라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일에 치여 살지 않나. 나는 조금 탈피하고 싶어서 제주도로 간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서울에 있으면 내가 도태된 것 같고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주도는 그런 생각이 안 든다. 그래서 가면 마음이 편하다"라고 덧붙였지요.

이날 방송에서 탁재훈은 수입에 대한 질문에 "연예인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3월 수입은 없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탁재훈은 최근 다른 예능에 출연해 "6월에 수입이 0원이었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무소득'을 인증했습니다.

다만 연이어 무소득을 고백한 탁재훈에 대한 다른 출연진들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김구라는 "(탁재훈의) 아버지가 레미콘 회사를 하신다. 연 매출이 180억 정도더라"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탁재훈의 아버지는 롯데와 쌍용 등 대기업을 거쳐 국민대 재단에서 일하다가 90년대 후반 퇴직하고 용인 레미콘 공장을 인수해 현재의 국민레미콘으로 확장시킨 배조웅 이사장입니다. 

배 이사장은 2004년 서울경기인천지역 레미콘 조합 이사장에 당선된 이후 연이어 재선에 성공하면서 17년째 조합을 이끌고 있기도 한데, 레미콘조합이 지역별로 총 12개에 이르지만 그중 수도권에 레미콘 물량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영향력은 업계에서 막강합니다.

20년 가까이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배 이사장의 최대 고민은 바로 가업승계에 대한 것. 배 이사장은 과거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가업 승계를 해야 하는데 우리 아들이 연예인이라 고민이 많다"라며 걱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걱정 때문인지 탁재훈은 해당 회사의 이사 직책을 단 적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탁재훈은 "아버지의 권유로 이상 명함을 판 적은 있다. 아버지가 경영수업을 받았으면 하셨다"라면서도 "한 장도 안 나눠줬다. 경영은 전문적인 사람이 해야 하지 않나. 아들이라고 물려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출연한 예능에서 또다시 해당 회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탁재훈은 아버지께 용돈도 받지 않는다면서 "그냥 조그마한 회사를 하시는데 물려주겠다고 인터뷰를 하셨더라. 하지만 나는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어 "나는 시멘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철벽을 쳤지요.

수입 0원이 이슈가 되자 탁재훈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원래 쓰던 것보다 조금 덜 쓰고 살면 되니까 그렇게 살고 있다. 사람도 덜 만나고 절약하면 되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재미있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꿈이라는 탁재훈. 수입 0원에도 불안하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는 비법은 아버지가 가진 자산이 아니라 건강하고 소탈한 멘탈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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