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하면 바뀌는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트렌드에 구애되지 않는 절대불변의 원칙이 있다면 바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라는 사실. 패션을 완성시키는 완벽 미모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고난 감각까지 갖추었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민낯에 교복을 입던 시절부터 '패완얼'을 몸소 보여주더니 2010년대에는 타이트하고 글래머러스한 건강미를 부각하고 2020년에 들어와서는 루즈하고 우아한 여성미까지 완벽 소화하고 있는 패셔니스타가 있습니다.
교복패션의 정석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여성들의 워너비는 바로 그룹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입니다. 데뷔 전부터 이미 싸이월드 등을 통해 인터넷 얼짱으로 이름이 알려진 강민경은 팬카페가 있을 정도로 연예인급 인기를 자랑하는 일반인이었는데요.
덕분에 중학교 3학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연습생 신분으로 팬덤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강민경의 인기는 독보적이었지요. 데뷔 전 강민경이 인기를 끈 것은 SNS의 원조로 불리는 싸이월드에 게재한 사진들 덕분인데요.
주로 교복을 착용해 특별한 패션 아이템을 과시한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 때는 뱅 헤어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고, 고등학생 때는 헤어밴드로 올백 머리를 소화하면서 남다른 여신 미모를 과시했지요. 교복을 변형하거나 성인들의 패션 따라 하는 부담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라 나이에 걸맞은 스타일링과 패션 소화력이 이미 완성형 패셔니스타의 모습이네요.
굶어서 빼던 시절
2008년 19살 강민경은 5살 언니 이해리와 함께 그룹 다비치로 데뷔했습니다. 다만 1.5배는 뚱뚱해 보인다는 브라운관의 위력 때문인지 데뷔 초 강민경은 다소 통통해 보였고 발라드곡을 주로 소화하는 다비치의 애절한 분위기에 맞지 않았습니다.
이에 강민경은 다이어트에 돌입했고, 순식간에 '마른 몸'이 된 덕분에 2주 만에 6kg 감량이 가능하다는 일명 '강민경 식단'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강민경이 자신의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검은콩과 고구마를 주식으로 하는 해당 식단은 와전된 것입니다.
당시에 대해 강민경은 "식단 없이 굶었다. 고구마 하나로 버텼다, 배 꼬르륵 소리 날 때 한 입, 무대 전 한 입 이게 와전이 돼서 강민경 식단이 탄생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데뷔하고 3년 동안 밀가루와 당을 아예 끊었다"라며 "그건 살이 빠진다기보단 몸에 있는 모든 게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데뷔 초반부터 2011년까지 강민경은 그야말로 '깡마른 몸매'로 모델 핏을 자랑했습니다. 싸이월드를 통해 공개하는 일상 사진은 늘 이슈가 되었고 컨버스를 신고도 굴욕 없는 극세사 다리와 군살이라고는 없는 몸매 역시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습니다.
골반미녀로 변신
몸에 있는 모든 게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는 강민경은 건강에 위기를 느끼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헬스장을 끊고 웨이트를 시작했는데, 운동을 시작한 초반에는 오히려 살이 붙다가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면서 건강한 몸매로 변신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종잇장 같은 몸매로 유명하던 강민경은 어느 순간부터 '골반미녀'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강민경 스스로도 2011년을 기점으로 인터뷰를 통해 "'예쁘다'의 기준이 가냘픈 몸매에서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바뀌었다"라고 말하며 운동에 푹 빠졌다는 사실을 고백했지요.
글래머러스하고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변신한 강민경은 타이트하고 몸매를 부각하는 패션을 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스키니진에 티셔츠를 매치해서 흰 티에 청바지만 입어도 예쁘다는 미녀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또 운동에 빠진 만큼 레깅스 등 운동복 패션 역시 과감하게 선보였는데요. SNS 플랫폼은 싸이월드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옮겼지만 그 영향력만큼은 변함없는 톱이었습니다.
마른 몸일 때도 글래머러스한 몸일 때도 늘 여성들의 워너비인 강민경은 다이어트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자신의 SNS에 몸매 관리 비법을 묻는 팬을 향해 "3년간의 절식과 5년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비법이라고 밝힌 것인데요.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다이어트 비법을 공유하면서 무려 8년 동안 운동과 다이어트를 이어온 사실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는 5년 차 정도 되면 먹던 대로 먹어도 살이 안 찌더라"라며 "7, 8년간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한 게 헛되지 않았다. 요요가 안 왔다. 곧 다시 운동에 복귀할 예정이다"라고 남다른 운동 부심을 비추기도 했는데요.
더불어 "어릴 때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했던 삶을 살았는데 20대 후반이 되면서 서른이라는 나이를 준비하는 시간에 생각을 많이 했다. 미적 기준이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옷을 입고 편안한 옷을 입은 사람이 예쁘고 멋있어 보이더라"라며 "나를 성적으로만 보지 않는 것에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민경의 최근 사복패션은 전과는 또 한 번 달라졌습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할 수 있는 타이트한 옷에서 루즈하고 편안해 보이는 룩으로 변신한 것인데요.
168cm의 키에 51.2kg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라는 강민경은 여전히 날씬하면서도 건강미 넘치는 몸매이지만 몸매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도 충분히 돋보이는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패션 아이템들은 늘 품절 사태를 일으키곤 하지요.
가격 논란? 없어서 못 판다
착장하는 제품마다 완판을 불러오는 강민경이 아예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브랜드에서 강민경은 주로 신흥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강민경의 남다른 감각과 디자이너들의 실력이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론칭 전부터 기대를 모으던 해당 브랜드는 문을 열자마자 의외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10~20만 원 대의 의류제품과 5~6만 원 대의 액세서리 상품의 가격을 두고 '과하다'라는 문제가 제기된 것인데, 특히 '5만 9천 원짜리 곱창밴드'는 이슈거리로 좋은 아이템이었지요. 이에 대해 브랜드 측은 "해당 상품이 실크 100%로 만들어졌으며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라며 제품 설명이 미흡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해당 상품은 '품절'되었습니다. 상품의 구매 후기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인데요. 특히 앞서 강민경이 착장한 아이템을 따라 사려다가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어서 사지 못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해당 브랜드의 상품에 대해 오히려 "가성비 좋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청순미를 자랑하던 10대부터 건강미를 과시하던 20대를 지나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30대에 들어선 강민경.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그녀의 감각이 선택하는 다음 트렌드는 어느 방향일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