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이케아 갔다가 패리스힐튼 파티에 초대된 엉짱은행원

우리는 모두 '인생역전'의 순간을 꿈꿉니다. 로또에 당첨돼서 하루아침에 수십억 원 자산가가 되는 상상 한 번쯤은 해보았지요. 평범한 은행원이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 덕분에 패리스힐튼의 프라이빗 파티에 초대되는 셀럽이 되었다면 인생역전이라고 할만하지 않나요?

은행에서 일하던 중 이케아에서 쇼핑하면서 찍은 일상 사진이 이슈 되면서 순식간에 SNS 스타가 된 일명 '엉짱은행원'이 있습니다. 현재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로 변신해서 '애프리'라는 활동명으로 활약 중이라고 하는데요. 은행 재직 당시 우수사원으로 뽑혀 상장까지 받았다는 그녀가 퇴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 지금의 당찬 모습을 보면 어린 시절도 남달랐을 듯하다. 연예인의 꿈을 가진 소녀는 아니었나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에서 '재밌는 아이'로 손꼽히는 편이었다.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 속의 배우들을 보면서 방문 잠그고 연기 연습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중학생 때는 교복 입고 가다가 길거리 캐스팅도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보수적인 편이라 극렬히 반대하셔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는 마음속에 담아둔 꿈을 포기하지 못해서 연예계 발판이 될 수 있는 미스코리아 대회에도 나가본 적이 있는데지역대회 준비 중에 아버지께 걸려서 또 한 번 포기해야 했다.

▷ 은행원이 된 계기가 있나
▶ 연예인이라는 꿈을 포기한 입장에서 다른 직업들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평범하게 남들 가는 것처럼 대학교에 들어가고취업 준비하고, 공무원 시험도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취업에 뛰어들었다가 대기업인 은행에 근무하게 된 셈이다.

▷ 은행원 애프리의 삶이 궁금하다. 주로 어떤 업무를 했나
▶ 대기업 겸직 금지조항이 있어서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퇴직하게 되었지만, 은행에서 근무할 땐 입출금부터 신규 제신고 업무 등을 했다. 우수사원으로 선발되어 우수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만큼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일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인스타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본업에도 소홀해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상장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나통통한 체격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 원래는 운동을 좋아하진 않았고통통한 체격이었다비교적 하체가 많이 통통한 편이어서 친구들이 '하뚱이', '하비'라고 부를 정도이다. 그래서 '엉덩이는 가려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항상 뒤태를 안 보이게 신경 쓰는 버릇이 생겼다. 실제로 대학생 때는 키가 큰 편인데다 하체가 통통하다 보니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야해 보인다"거나 "뚱뚱하다", "조신하지 못하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박시한 옷만 입고 주변 의식을 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점점 위축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할리우드 스타인 킴 카다시안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나 역시 내 몸을 스스로 사랑하고 싶고 당당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후에는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나는 옷을 입은 내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

▷ 은행을 다니는 동안 SNS 활동을 통해 소위 SNS 스타가 되었다당시 회사 동료들이나 가족,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 은행은 다른 기업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 보니, 소위 몸매스타그램으로 이슈가 되는 것에 솔직히 좋은 반응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특히 운동하는 모습이나 바디체크를 하는 사진이 보는 관점에 따라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은행명이나 지점 등 회사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리고 회사에 공식적으로 SNS 활동에 대해 알리지는 않았지만 일부 알아본 동료들은 놀라워하고 좋아해 주기도 했다친한 지인들의 경우 "결국 엉덩이로 한번 큰일을 낼 줄 알았다"라고 다들 재밌어하는 반응이었다.

▷ 최근에 쇼핑몰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주력 아이템이 여성이 아닌 남성 속옷이라는 점이 참신하다
▶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항상 마음속에 꿈만 그리며 살았다"진짜 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마침 SNS로 화제가 되면서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특히 남성 속옷 쇼핑몰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편견과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말로 설명하고 싶다. 엄청난 의미나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여자가 만드는 남성 속옷'이라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느껴졌고 뭔가 색다르고 특별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욕이 생겼다. 요즘에는 다양한 브랜드 영상들을 만들며 브랜딩 하는 일이 가장 열중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나의 도전을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 퇴사를 결정했을 때 가족이나 지인들이 말리지는 않았나
▶ 부모님의 경우 퇴사를 말리셨다대기업에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셨기 때문이다하나뿐인 딸이 기업을 퇴사해서 혼자서 앞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을 해나간다는 것에 걱정이 많으셨기에 반대하는 것에 나 역시 공감을 했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언제까지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서 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고 앞으로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잘 해드릴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던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의 장단점을 꼽자면
▶ 무엇보다 자유로운 삶의 패턴이 가장 장점이다. 아무래도 회사 소속이 아니다 보니 스케줄이 유동적이고출퇴근에 제약이 없다는 점, 하지만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야근을 하게 된다는 점이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그리고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일들을 하다 보니 확실히 보람도 더 크다또 어쩌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 점도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다.


단점은 명확하다. 바로 엄청난 책임감이다. 이젠 아파도 힘들어도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찾아온다. 또 팬이 있는 반면 악플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 최근에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하려 노력 중이다.

▷ 연예인부터 SNS 스타들까지 대부분이 마른 체형을 목표로 한다. 몸매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 가끔 이런 디엠을 보내시는 여성분들이 있다. "저는 엉덩이와 골반이 작아서 너무 고민이고 자신감이 없다" 내 경우에는 강점이 엉덩이와 골반 쪽이어서 그 부분을 살린 것뿐이다. 엉덩이와 골반이 큰 사람만이 멋진 몸매는 절대 아니다어떤 사람은 엉덩이가 작아도 날씬한 각선미를 지닌 사람, 팔뚝과 어깨선이 단아하게 가녀린 사람, 목선이 예쁜 사람 등 누구나 찾아보면 자신의 몸매 중 예쁜 부분이 반드시 있다.
본인이 가진 강점을 제일 먼저 파악하고, 그걸 발달시켜서 정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몸매가 되는 거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과 캐릭터를 더 사랑하게 되고 아낄 수 있게 될 거다.

 새로운 직업에 늘 도전하는 선배로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 '생각만 하면 이루어지는 건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냥 현실에 맞게 취업을 해야 하고, 지금 당장 경제적 현실 때문에 원하는 진로가 아닌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이 때가 아니라면 기반을 다지면서 미래를 꿈꾸는 것도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무리한 도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쯤 과감하게 실행해 보는 것이다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도전하는 삶이 주는 생생한 삶의 활력이 그 어떤 경제적인 보상보다도 더 값지게 느껴질 것이다.
도전하는 모든 청춘들을 저도 응원합니다!

▷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은 없나
▶ 연애는 하고 싶지만, 시작한 사업과 유튜브 활동으로 바빠서 매일 회사와 집에만 있다보니 누군가를 만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상형은 원래 약간 무심한 듯 귀여운 상남자 스타일경상도 사투리 쓰는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최근에는 팬분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다정하고 세심한 분들을 보게 되어서 그런지, 착하고 다정다감한 남자로 바뀌었다.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달라
▶ 현재 진행 중인 속옷사업 운영과 더불어 여자 청바지 사업도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청바지 전문 브랜드가 많지 않은데 개개인의 몸매 라인을 돋보일 수 있는 패턴을 개발해서 디자인 특허출원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플랫폼 사업도 꿈꾸고 있다. 또 한 가지, 팬분들과의 소통을 더 다양한 방법으로 해보고 싶은 것도 목표이다.


무엇을 하든 항상 도전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몸매 관리도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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