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성수기라고 불리는 황금 같은 계절이 코로나의 여파로 힘을 쓰지 못하고 지나고 있습니다. 매년 4~6월은 전국 각지에서 축제와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올해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는 바람에 대부분의 행사 일정이 취소되었고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 계절, 가장 바빠야 할 연예인들 역시 때아닌 비수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행사의 신이라고 불리는 트로트 가수들이 전국을 누벼야 할 이 시기에 집콕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임영웅을 비롯한 미스터 트롯 주역들이 가장 큰 피해자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난해 미스 트롯에 이어 올해 미스터 트롯까지 흥행 대박을 치면서 전국에는 그야말로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트로트와 트로트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몸값에 대해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스 트롯의 우승자인 송가인은 한 예능 토크쇼에 출연해 행사 출연료가 미스트롯 출연 이전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지요.
그리고 10배나 올랐다는 그녀의 몸값이 도대체 얼마인지 궁금해하던 팬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이가 있으니 바로 연예계 대표 정보통 김구라입니다. 김구라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절친인 조영구가 운영하는 행사 에이전시를 방문해 연예인들의 행사 출연료와 관련한 정보를 털어놓았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에이전시 관계자인 김재상 실장이 직접 등장해 연예인들의 행사 페이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적나라하게 제시했는데요. 그가 가장 먼저 오픈한 연예인은 현재 행사계의 '톱'이라는 송가인입니다. 송가인의 행사 출연료는 무려 3500만 원, 심지어 이는 송가인 측에 전달되는 금액 그 자체이며 에이전시가 챙기는 섭외 수수료는 따로 붙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놀라움을 주었지요.
이에 대해 김구라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오픈해도 되는 건가"라고 묻자 김 실장은 "이미 관공서 등을 통해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라 숨길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는데요. 덕분에 줄줄이 공개된 연예인들의 행사 몸값은 상상 이상의 금액입니다.
송가인 바로 다음가는 몸값으로는 장윤정과 홍진영으로 두 사람은 2000만 원 대, 이어 '아모르파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연자가 1500만 원, 그리고 김혜연과 김용임이 1000만 원 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보다 젊은 층으로 가면 코요태의 신지 역시 트로트곡을 낸 적이 있어 행사의 단골손님인데 700만 원 선이며, 신세대 트로트퀸으로 설하윤이 500만 원에 섭외 가능합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트로트의 4대 천왕의 몸값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박현빈이 1000만 원대이고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역시 800~1000만 원 선이지요. 다만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된 행사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오디션 프로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는 트로트 스타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데요.
가수 진성의 경우 '미스터 트롯'의 마스터로 참여한 덕분에 새로운 전성기가 되어 1000만 원 수준으로 행사비가 올라간 상황이고, '미스터 트롯'의 타이틀 자체가 워낙 힘이 있다보니 100인 안에 든 가수 모두가 기본 3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돌풍을 몰고 왔다는 '미스터 트롯'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임영웅을 비롯한 톱 3의 2000만 원 대 몸값은 조금 낮은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칠게 말해 미스트롯 진인 송가인이 3500만 원인데 미스터 트롯 진인 임영웅이 1500만 원이나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기도 한 것이지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전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방송가와 광고계의 러브콜을 독차지하고 있는 미스터 트롯 주역들의 행사 몸값이 다소 낮게 책정된 것은 바로 코로나 때문입니다. 이제 막 섭외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2000만 원 대로 형성되었고 이 가격에서 더 오르기 위해서는 행사 수요가 늘어야 하는데 섭외 요청 자체가 끊겼기 때문에 가격 형성의 기회를 놓친 것인데요.
행사 섭외가 멈춘 요즘 임영웅의 몸값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광고입니다. 현재 임영웅은 한국야쿠르트와 리즈케어 코스메틱, 쌍용자동차 렉스턴, 웰메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모델로 활약 중입니다. 최근 토크쇼 '풍문으로들었쇼'의 취재에 따르면 5월 기준 온에어 중인 임영웅의 광고는 7개이며 광고 출연료 수준은 1년 기준 3~4억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브랜드 평판 가수 부문에서 2위에 오르기도 한 임영웅은 광고계가 주목하는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 중 하나입니다. 5월 광고 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영웅이 출연한 렉스턴의 광고는 다른 경쟁사 광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고 청호나이스와 리즈케이 등의 광고 시청률 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요.
이번에 화제가 된 유튜브 영상에서 김구라는 스타들의 행사비를 주식에 비유하며 "행사비는 시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스타들의 몸값은 대중들의 사랑에 비례해서 늘 등락을 오가지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본격 활동을 시작한 임영웅은 이제 막 상장에 성공한 종목이나 다름없는데요.
내년 이맘때 행사의 성수기가 돌아온다면 송가인과 임영웅 중 진짜 승자는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