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이성경 전 부회장의 장남인 윤태준과 결혼해 재벌가 사모님의 되었다던 최정윤이 결혼생활의 실상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최근 한 관찰 예능에 출연해 육아맘으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 중인 그는 평소 '청담동 며느리'로 불리던 화려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해당 방송에서 최정윤은 "아침일찍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5년째 독박육아 중"이라며 하루종일 지우의 육아에만 매달리면서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심리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우울감이 감지되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남편이 "너만 애 키우냐"라며 육아의 고충을 몰라준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청담동에 살아본 적 없다"
그리고 해당 프로에 다시 한번 출연한 최정윤은 '청담동 며느리'라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청담동에 살아본 적이 없다. 지금 내 자동차도 없다"라며 "스스로 늘 열심히 살아왔고 어른들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었다.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고, 어려움도 있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뒤에 후광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 억울한 부분도 있다"라고 다소 억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서초구 신혼집
현재 거주 중인 용인 타운하우스
실제로 신혼 초 서초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지내던 최정윤 부부는 현재 경기도 용인의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데요. 마을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외출조차 쉽지 않은 여건에서 최정윤의 요즘 최대 고민은 바로 경력단절입니다. 그는 "모든 중심이 아이가 되면서 자존감이 상실돼 간다. 내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료들을 향해 "현장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들이 사실 좀 부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는 모든 워킹맘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이유는 물론 자신의 커리어나 개인적 성장을 위해서는 직업을 놓칠 수 없으나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생각한다면 주양육자는 엄마가 되는 것이 옳다는 생각 때문에 늘 고민하지요. 최정윤 역시 "매일매일 연기하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면서도 TV에 나오는 엄마를 보며 "일하러 가지말라"고 말하는 딸아이를 두고 선뜻 연기활동 복귀를 결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정윤이 미래를 위한 준비로 도전 중인 분야는 바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최정윤은 "사실 이 직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벌 땐 벌지만 아닐 때는 수입이 몇 년간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혼자였으면 별 고민 안 했을 텐데 아이가 있으니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더라. 아르바이트까지는 알아봤는 데 나이가 걸렸다. 그러다가 공인중개사까지 알아보게 됐다"라고 도전에 나서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버스를 타고 강남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학원을 찾은 최정윤은 "이 분야의 일을 프리랜서처럼 할 수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 가장 중요한 근무조건이 바로 '육아시간확보'이기 때문이지요.
2030 사이 핫한 자격증
공인중개사
공인중개사의 경우 자격증만 취득하면 바로 내 사무실을 개점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근무시간 역시 자유로운 편이지요. 때문에 최근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들 사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핫하게 떠오르고 있기도 한데요.
1년에 한 번 시행되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응시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퇴직자를 중심으로 중장년층 응시자가 대부분이라서 '중년 고시'라고 불리던 이 시험에 2018년에는 2030 응시자가 8만 7천 명 이상 몰리면서 전체 응시자 가운데 무려 40%를 차지했지요.
부동산 거래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물 및 토지 등에 대한 거래를 알선하는 전문가로 알려진 공인중개사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부동산 거래액 자체가 적은 액수가 아니다 보니 "한 달에 한 건만 성공해도 충분히 먹고산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실제 부동산 거래 시 9억 원 미만 주택의 거래 수수료는 0.4~0.6%이고, 9억 원 이상의 경우 0.9% 이하의 거래 수수료를 받습니다. 단적으로 7~8억 상당의 아파트 한 채를 중개하면 매수자와 매도자 양쪽에서 300만 원 내외의 수수료를 받게 되므로 웬만한 직장인들의 월급을 넘어서는 금액임에는 분명하지요.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 또 경쟁
그렇다면 시간 활용도 자유롭고 수익 역시 높은 이 직업은 그야말로 꿀직업이기만 할까요?
우선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1,2차로 나뉜 해당 시험은 총 6과목이며 과목별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이면 합격인 절대평가의 개념인데요. 법률계 자격증 시험 중에서는 가장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하지만 법률을 다루는 만큼 그 내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힘든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바로 꽃길이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부동산중개업 시장은 부동산 사무실을 내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요. 비교적 고정 수요가 확보된 대단지 아파트나 오피스텔 밀집지는 기존 부동산 자리에 권리금 명목으로 비용을 지불한 후 인수받지 않는 한 새로운 사무실 내기가 힘든 상황이지요.
또 사무실을 낸 후에도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오는 손님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오산. 심지어 최근에는 변호사들이 부동산 중개시장에 진출해 부동산 중개와 함께 법률 자문까지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중개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다방'이나 '직방' 등 부동산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역시 필요하지요.
그래서인지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 가운데 '장롱자격증'인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한 이는 모두 42만 2096명인데 반해 중개사 사무소를 연 사람은 10만 6489명에 불과합니다. 자격증 보유자 가운데 반 이상이 장롱자격증을 가진 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재 자신의 자리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닌가 싶어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