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클럽 방문했다가 자가격리 중인 걸그룹 멤버의 재벌 남친 수준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코로나19 확진자를 대거 배출한 이태원 게이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규리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해당 클럽에 방문한 지난 2일 같은 장소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위험한 시기에 굳이 클럽에 간 것에 대한 실망과 함께 "여자인 박규리가 게이클럽에는 왜?"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공개열애 중인 박규리의 게이클럽행은 다소 의아한 것이 사실인데요. 심지어 열애의 상대가 재벌가 장손으로 알려졌기에 충격은 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지난해 10월 1일 '더팩트'는 박규리의 열애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를 통해 공개된 박규리의 열애상대는 7살 연하의 송자호 큐레이터로, 보도 직후 두 사람은 열애사실을 쿨하게 인정했습니다. 데뷔 13년 만에 공개연애를 시작한 박규리에게 팬들은 응원을 보냈고 더불어 상대인 송자호 큐레이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특히 송 씨가 동원건설가의 장손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열애는 재벌가 자제와 여배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재벌의 기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동원건설은 꽤 튼실한 중소기업으로 꼽힙니다. 1957년 건설산업주식회사가 모태로 1977년 송 씨의 조부인 송승헌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현재의 '동원건설'이 되었지요.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에 따르면 동원건설의 매출은 2017년 기준 121억 원입니다. 지금은 송 전 회장의 아들이자 송자호 큐레이터의 아버지인 송재윤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지요. 조부에 이어 부친이 가업을 물려받아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미술계에서 활약 중이 송자호 큐레이터의 행보는 조금은 이색적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송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미술활동을 무척이나 반대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송 씨는 미국 보스턴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스럽게 미술공부에 뜻을 품었고, 가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월넛힐 예술학교에서 파인아트 전공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송 씨는 2015년에 동원건설에 큐레이터로 입사했고 2016년부터 독립 큐레이터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2016 한불수교 130주년 '광화문 킹 오브 사인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부터는 서울 신논현에 위치한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수석큐레이터로 임명되어 활약 중인데요. 2019년 6월 송 씨가 주최한 존 버거맨 전시회는 큐레이터로서 실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사랑까지 쟁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전시회에 배우 이혜영과 이사강 등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그중 박규리가 전시를 통해 인연을 맺은 송자호 큐레이터와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지요.

자신이 기획하는 전시에 "연예인 등을 참여시켜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라던 송 큐레이터의 바람은 우연한 계기로 실현되었습니다. 걸그룹 출신의 여배우인 박규리와의 열애로 인해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쏠리면서 자연스럽게 송 씨의 미술 활동에도 이목이 집중된 것인데요.

게다가 지난해 11월 故 김환기 작가의 작품 '우주'를 낙찰한 주인공이 송자호 큐레이터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은 한 번 더 뜨거워졌습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진행된 '우주'의 낙찰가는 무려 132억 원, 구매 수수료까지 더하면 최종가격은 약 153억 5000만 원입니다. 한국 미술품이 경매시장에서 1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최초였기 때문에 낙찰자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었지요.

처음 작품의 낙찰 소식이 전해진 후 낙찰자가 외국인이라고 전해지면서 국내 미술계는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가 해외로 반출된 셈이라 안타까운 심정이었지요. 하지만 곧이어 다수 언론을 통해 낙찰자가 송자호 큐레이터라는 사실이 전해졌고 송 씨 역시 "작품이 한국에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인정했습니다.

국내 최고가 미술품의 소유자이면서 중소기업의 장손인 송자호의 목표는 여전히 '미술의 대중화'입니다. 이를 위해 송 큐레이터는 '피카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동구매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감상하고 2년 뒤 20%의 수익을 가져가는 주식 시장 형태의 파격적인 시스템을 구현해 진행 중에 있는데요.

지난 3월 피카프로젝트의 산하기관인 피카갤러리 오픈식에는 연인인 박규리가 참석해 남자친구의 일에 힘을 실었습니다. 청담동에 위치한 피카갤러리의 오프닝에서 송자호와 박규리는 동반 인터뷰를 진행했고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다정한 사진도 공개했지요.

이날 진행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송 큐레이터는 박규리보다 7살 연하지만 경어를 쓰지 않고 '송 대표의 무엇이 좋았느냐'라는 질문에 박규리가 머뭇거리자 이내 끼어들어서 "너무 잘생겨서?"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또 해당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데이비드 호크니를 좋아하는 미술 취향이나 70~80년대 올드팝을 좋아하는 등 문화적인 코드가 잘 맞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더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그걸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본연의 모습을 보는 게 중요하다"라며 7살 연상연하 커플의 애틋함을 드러냈지요.

이날 박규리는 "남들보다 좀 알려진 사람이라고 해서 일반 연인이 누리는 문화생활이 제한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시, 공연 등에 나란히 참석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중요한 시기에 클럽에 방문한 사실은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비연예인이 누리는 문화생활이 제한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반대로 연예인이라고 '사회적거리두기'에 예외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미술계에 종사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문화 예술계의 새로운 영향력이 되고자 했던 박규리의 행보에 오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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