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스티커 붙여서 가리더니 아예 버블티로 바꾼다고?

"우리나라 여권에 김치 그림이 들어가면 이런 느낌일까요?"
여권 디자인 변경을 추진 중인 대만에서 특별한 그림이 들어간 새 여권 표지 후보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최근 대만 외교부는 기존 대만 여권의 표지 디자인에서 '중국' 표기를 빼는 디자인 변경을 결정했고, 새로운 여권 디자인을 고민 중에 있는데요.

기존 여권에 '중화민국 REPUBLIC OF CHINA'와 '대만 TIWAN'이 함께 표기되어 있던 것에서 '중화민국 REPUBLIC OF CHINA'을 삭제하고 중국색을 없애고자 하는 취지이지요. 사실 이전부터 대만 국민들은 여권의 중국 표기를 빼고자 희망했습니다. 타이완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민 중 74%가 '중국' 표기 빼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는데요.

대만 국민들 가운데는 자신의 여권 표지에 '중국' 표기가 된 부분을 '대만국'으로 표기된 스티커로 가리는 이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2017년에는 한 대만 여성이 자신의 여권 표지에 스티커를 부착한 채로 일본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당시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이 같은 여권조작 행위는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 세뇌당한 청년의 허황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대만국을 알리고자 하겠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대만국이라는 곳은 없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직접 나서 "중국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운동에도 반대한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요.

이에 대해 일본 입국관리국 관계자는 "입국자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전에 응답하기 곤란하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이 스티커를 붙인 여권 소지자에게 입국을 금지했고 결국 대만 외교부도 여권 겉표지에 스티커를 부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렇듯 대만 국민들이 싫어하던 대만 여권은 마침내 중국색을 빼기 위한 수정을 결정했고 새로운 디자인을 찾던 중 지난 20일 대만 민주진보당 소속 청챠핀 의원이 3개의 새 디자인 도안을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그가 제안한 세 디자인 후보는 모두 중국색을 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첫 번째는 기존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중국색을 배제한 것이고, 두 번째는 대만 영토를 시각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작품은 바로 대만의 국민간식 버블티를 담은 표지입니다. 이제는 세계적인 음료가 된 버블티는 대만이 그 원조인데다가 최초 개발된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만에서 국민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료인데요. 대만의 국민음료에서 세계적인 간식이 된 버블티를 여권에 활용해 대만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지요.

버블티 여권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대만의 한 디자이너는 청 의원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아예 여권 표지 색을 밀크티 색을 변경한 디자인을 SNS로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디자인의 주인인 유옌치 디자이너는 여권의 PASSPORT 알파벳 가운데 O를 타피오카로 대체하는 유머를 더했습니다.

한편 인구의 70%이 화교이며 주로 중국어를 사용해 중화권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 역시 버블티에 대한 사랑이 남다릅니다. 최근 섣부른 개학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불러온 싱가포르는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하고 비필수 업종의 영업 역시 제한하고 나섰는데요. 최근 싱가포르 내에서 코로나19 급증의 원인이 된 외국인 노동자 관리를 위해 버블티 매장까지 영업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이에 시민들은 정부 발표 직후부터 영업이 중단되는 2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버블티를 사기 위해 도심 곳곳의 버블티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이전까지 외출을 자제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다음 달 4일까지 마실 수 없는 버블티에 안달 난 모습이었지요.

옹예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에게 공개 사과를 하고 나섰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앞으로의 교육과정과 학사일정을 소개하면서 "우리 모든 학생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버블티 가게는 문을 닫을 거야"라며 버블티 가게의 영업 중지에 대해 각별한 언급을 덧붙였는데요.

싱가포르의 교육부 장관이 버블티를 두고 공개사과에 나선 것에 이어 대만 역시 버블티 원조답게 여권에서 버블티 FLEX를 보여줄 수 있을지 새로운 대만 여권의 디자인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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