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사진 해킹하던 서울대 출신 천재 해커가 말하는 코딩 교육의 실체

최근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코딩 교육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을 통해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 능력과 프로그래밍 개발 능력을 키운다는 것인데요.

성인들에게도 생소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교육이 과연 초등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가운데 이미 코딩 교육은 학교 현장에까지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수원시는 아주대학교와 협약해 2016년부터 꾸준히 코딩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왔는데요. 2019년 한 해만 해도 수원시 초등학교 12개교 100학급 2500여 명의 학생들이 코딩 교육을 받았습니다.

한편 코딩 교육 즉, 프로그래밍 교육기업을 실제로 운영 중인 프로그래머는 "코딩 자체가 목적으로 변질돼 초등학생까지 코딩 학원에 다니는 현재의 코딩 조기교육은 효과도 의미도 없다"라며 코딩 교육의 현실을 꼬집었는데요. 서울대 천재 해커 출신의 프로그래머가 말하는 진짜 코딩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지 들어볼까요?


김태희 사진 해킹한 서울대 천재 해커

코딩 교육에 대한 열풍이 불기 이전 한발 앞서 비전공자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교육기업을 설립한 주인공은 바로 프로그래머이자 기업인인 이두희입니다. 이두희는 tvN 더지니어스 시즌 2에 출연해 대중들에게도 꽤 익숙한 얼굴인데요. 방송 출연 이전 대학교 재학 시절 이미 '서울대 이 모 씨'로 먼저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서울대 재학 시절 이두희는 3학년 무렵 컴퓨터 공학도로서 "우리 학교 전산원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방어 되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해킹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요.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한 해킹은 시도한지 단 두 번 만에 시스템이 뚫려 버렸고 이두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울대 전산원에 신고를 했습니다. 당시에 대해 이두희는 "서울대 전교생의 성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내 학점이 1점대였는데 친구들이 내 성적을 보고 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신고했다"라는 다소 귀여운 해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신고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전산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를 눈치챈 서울대 출입 기자가 이두희를 불러 사실 확인에 나서게 되었지요. 해당 기자는 이두희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눈앞에서 시연해보길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이두희는 임팩트 있는 기사를 위해 서울대 선배인 김태희의 사진을 해킹했는데요. 현재 '김태희 과거 사진'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고등학교 시절 사진이 바로 이두희가 해킹해서 공개된 사진입니다.

김태희의 사진이 공개되자 서울대 전산원의 보안 문제는 바로 특종이 되었고, 제보자인 '공대생 이 모 씨'는 서울대 천재 해커라는 별칭이 붙으며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본의 아니게 실명이 공개되면서 지금까지 천재 개발자, 천재 해커, 김태희 해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되었지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코딩을 가르친다고?

1학점 대를 유지할 정도로 공부에 관심이 없던 컴퓨터 공학도 이두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학업이 아닌 필요에 의한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2008년 서울대 학생들끼리 익명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사이트 snuev.com을 만든 것인데요. 이전까지 선배들의 평가나 입소문에만 의지하던 것을 속 시원하게 평가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불과 몇 달 만에 서울대 재학생 전교생이 모두 가입하는 사이트가 되었지요.


이두희는 해당 사이트를 만들면서 코딩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은 물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전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이를 계기로 학업을 이어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석사학위까지 취득했고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지요. 

그러던 중 '시간도 남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코딩을 좀 가르쳐 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컴퓨터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메일 등을 통해 알음알음 지원한 학우 3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번씩 9주 동안 직접 코딩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교육에 드는 비용은 물론 수업 후 회식비용까지 이두희의 사비를 털어 교육이 진행됐고 교육 후 2달 동안은 진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내는 실전의 시간도 가졌는데요. 당시 나온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기업마다 다른 채용 전형과 일정, 자기소개서 형식을 한데 모은 서비스로, 현재는 취준생들의 필수 방문 사이트가 된 '자소설닷컴' 역시 당시 교육생 중 농업생명과학대학 재학생이 만든 것이지요.

결국 서울대 내 동아리 형식으로 만들어 일회성으로 기획했던 해당 교육 '멋쟁이 사자처럼'은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백 명의 신청자가 몰려들었고 참여 대학도 서울대를 벗어나 전국 80여 곳으로 늘었는데요. 2013년 교육을 시작하던 시기에 게임 전문 기업에 취업까지 하게 된 이두희는 4년 여간 낮에는 회사원으로, 퇴근 후와 주말에는 코딩을 가르치는 강사로 바쁜 생활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코딩은 실전이다

몰려드는 교육생과 성공적인 교육 효과로 인해 2016년 이두희는 퇴사를 결정했고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는데요. 구글, 아마존, 스마일게이트 등 기업의 후원과 대학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1인당 3~5만 원 정도의 수강료만 받고 비영리 법인으로 꾸려나갔습니다.

법인 설립 당시 이두희는 "컴퓨터공학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문"이라며 "사회적 의미를 찾는데서 학습 동기 유발이 시작되는 교육이 돼야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멋쟁이 사자처럼의 2기생들이 만든 메르스 웹지도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였고 메르스 지도가 이슈가 되자 메르스 병원을 감추기 급급했던 정부 역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기도 했지요.

그 외에도 축구 기록 관리 시스템 '비프로', 1대1 튜터 추천 서비스 '탈잉',  학원정보 플랫폼 '강남엄마'. 뷰티 정보 서비스 '글리터' 등이 모두 멋쟁이 사자처럼의 교육생들이 만든 스타트업입니다. 컴퓨터 전공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스스로 앱 하나 만들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비전공자들이 해낸 결과물들은 놀랍기만 한데요.

작년 이두희는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해온 멋쟁이사자처럼의 지식재산권을 영리법인 '바로가기'에 이전하고 멋쟁이사자처럼의 직장인버전을 내놓았습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해당강좌는 월 50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현재 부산과 서울 등에서 진행 중이지요.

이에 대해 이두희는 "6년 동안 돈을 못 벌고 있다 보니 이번에 돈을 벌어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영리법인을 세웠다"라며 설립 목적을 단순하게 풀어내기도 했는데요. 사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멋쟁이사자처럼에 대해 직장인을 위한 교육도 진행해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이에 부응해 사업을 확장하게 된 것이지요.

본격적으로 코딩 교육 플랫폼을 정비하게 된 이두희는 여전히 코딩은 학업이 아닌 실전이라고 외칩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반드시 공과대학 커리큘럼을 이수한 전공자일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비전공자가 유리한 부분도 많다는 의견인데요. 운전을 배울 때 자동차 엔진의 기본 원리가 필요 없듯 전공자들이 알고 있는 기본 로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개발하는 소프트웨어가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일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한편 이두희는 최근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과 열애설로 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의 열애설과 결혼설에 대해 지숙은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라며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더불어 첫 만남에 대해 악플러를 잡기 위해 이두희에게 조언을 구했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면서 "코드를 짤 때 손가락이 너무 예쁘더라"라고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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