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숨 건 프러포즈'라는 제목이 영상이 게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해당 영상 속에는 바닷가 갯바위 위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남자와 그의 여자친구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담긴 프러포즈의 순간은 낭만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지만 이내 공포 영화로 변했습니다. 남자가 "나와 결혼해 줄래?"라고 청혼했고 여자가 대답하려는 순간 거센 파도가 이들을 덮쳤기 때문인데요.
파도에 쓸려간 두 사람은 잠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자칫 목숨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안전한 바닷가로 밀려갔기에 두 사람은 곧 서로를 부축해 일어났고 영상의 말미에는 "우리 약혼했어요!"라는 자막으로 해피엔딩을 알렸습니다.
'목숨 건 프러포즈'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해당 영상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기에 많은 이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반면 목숨 건 프러포즈가 실제로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미국의 한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수중 프러포즈를 한 뒤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것인데요.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남성 스티븐 웨버는 여자친구 케네샤 앙투완과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해안 펨바섬에 있는 만타리조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두 사람이 4박을 예약한 만타리조트는 해안에서 약 250m 떨어져 있으며 바다 한가운데에 오두막형 숙박시설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바다 한가운데 덩그러니 세워진 이 호텔은 수중에 위치한 객실과 바다 위의 1층 그리고 옥상 이렇게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수심 10m에 위치한 지하 객실에서는 360도로 바닷속 경치를 볼 수 있는데요. 인공 아쿠아리움이 아닌 실제 열대 바닷속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다만 해당 객실의 하루 숙박료 무려 1700달러(약 202만 원)로 매우 비싼 편인데요. 웨버와 앙트완은 일생에 한 번뿐인 프러포즈 순간을 위해 거금을 투자했고 나흘간 숙박비로 800만 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숙박 3일째 웨버는 물안경과 오리발만 착용할 채 바닷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 객실 안에 있는 앙투완에게 수중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실제로 웨버는 바닷속에서 비닐팩에 담긴 프러포즈 편지를 보여주며 청혼했습니다. 편지에는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전부 말할 때까진 숨을 참을 수 없어. 하지만 당신의 모든 걸 사랑하고 매일 더 사랑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어 웨버는 입고 있는 바지 주머니에서 약혼반지를 꺼낸 뒤 편지 뒷면을 보여주었는데요. 편지 뒷면에는 "내 아내가 되어줄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그 순간 앙투완은 객실에서 해당 프러포즈의 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동적인 프러포즈에 "YES"라고 대답하려는 순간 앙투완은 절망을 맞이했습니다. 프러포즈가 끝난 후 웨버가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이후 앙투완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프러포즈 영상을 게시하며 웨버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앙투완의 페이스북 게시글]
당신은 그 깊은 곳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당신과 결혼할게'라는 내 대답도 듣지 못했다.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이 잔인한 반전 속에 최악의 날로 변해버렸다. 나의 완벽한 사랑, 나의 영혼. 다음 생애에 당신을 찾을 거고 당신과 결혼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