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된 고대 유적에 이름 새겼다고?' 관광지마다 꼭 있는 진상 여행객 베스트

지난해 4월부터 약 6개월간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보라카이 섬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화이트 비치와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섬이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쓰레기장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보라카이를 방문해 '보라카이는 시궁창이다. 해변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쓰레기 더미가 있고 물에서는 똥 냄새가 난다'라며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다행히 본래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되찾은 보라카이는 지난해 10월 재개장했는데요. 최근 한 여행객이 자녀의 똥 기저귀를 해변에 묻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바람에 또다시 폐쇄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해당 지역의 폐쇄는 72시간 이후 풀렸지만 해당 관광객의 행동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 관광지를 찾는 수많은 여행객 중에는 황당하다 못해 기이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진상 여행객들의 기행을 만나봅시다.

#1 셀카족 때문에 죽은 아기 돌고래

지난 2017년 여름 스페인 알메이라 지방의 유명 휴양지인 모하카 해변에는 엄마를 잃은 아기 돌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 왔습니다. 젖도 떼지 못한 어린 돌고래를 발견한 여행객들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를 요청하기는커녕 돌고래를 얕은 물 쪽으로 끌어내 셀카를 찍기에 바빴는데요. 결국 아기 돌고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숨을 거뒀지요.

당시 돌고래를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해양생물 보호단체는 '돌고래가 나타난 지 15분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죽어있었다. 고래류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사진을 찍거나 만지기 위해 몰려드는 행동을 돌고래에게 큰 충격을 줘서 심장 부전과 호흡 부전을 가속시킨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돌고래의 사인은 심부전과 폐 질환이었다고 하네요.

#2 지질학적 의미 있는 기암괴석 넘어뜨린 20대들

오리건주 케이프 키완다 주립공원에는 '덕빌'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암괴석이 있었는데요. 가느다란 지지대 위에 오리주둥이를 올려놓은 듯한 모양의 이 사암은 신기한 생김새뿐만 아니라 오리건주 해안지역의 형성 과정에 지질학적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여름 신원미상의 20대 청년 8명이 덕빌을 고의로 흔들어 무너뜨리는 철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처음 무너진 덕빌을 발견한 주립공원의 관리자는 '자연적 현상'으로 판단했는데요. 이후 젊은이들이 덕빌을 밀고 있는 순간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범죄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해당 영상은 당시 드론 카메라를 테스트하던 한 남성에 의해 우연히 포착된 장면인데요. 영상 속 8명의 청년들은 덕빌이 무너져 다른 사람들이 다칠까 봐 미리 무너뜨린 것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하네요.

#3 공작새 깃털 뽑으며 사진 찍기

중국 유명 관광지 원난의 야생동물원에는 공작새들이 특히 인기인데요. 문제는 새장까지 들어가 공작을 억지로 붙잡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몰상식한 여행객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일부 관광객들은 공작의 깃털까지 뽑으며 비문명적 행위를 일삼는데요. 결국 깃털을 뽑힌 공작 중 두 마리는 폐사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하네요.

#4 거북이 알 못 낳게 막는 관광객

코스타리카 오스티오날 해변은 바다거북이가 알을 낳는 장소로 꽤 유명한데요. 실제로 해변에 바다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올라왔으나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 때문에 알을 제대로 낳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 일부 관광객들은 자녀들을 바다거북이의 등에 태우는 몰지각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결국 바다거북이들이 산란을 포기하고 바다로 되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5 연꽃 싹쓸이한 중국 스케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룽차오 문화생태공원은 거대한 연꽃밭으로 유명한데요. 지난 3월부터 보수공사로 인해 잠시 휴장한 기간 동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공원에 불법 침입해 연꽃을 뿌리째 뽑아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7월 개장을 앞둔 공원에는 연꽃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고 결국 공원의 개장은 취소되었습니다.

#6 3500년 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 새긴 10대

이집트 룩소르 신전은 약 3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 유물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데요. 중국어로 '당진하오 여기 여행 왔다'라는 낙서가 새겨진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공개되며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네티즌들은 해당 낙서를 한 주인공이 난징에 사는 한 중국 중학생임을 밝혀냈는데요. 이후 해당 학생의 부모가 직접 나서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 나서기도 했습니다.

#7 셀카 찍다가 무너뜨린 동상들

2016년 포르투갈 리스본의 고대 미술 박물관에서는 300년 된 성 마이클 동상과 셀카를 찍으려다가 실수로 동상을 쳐서 쓰러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해당 동상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300년 된 헤라클레스 조각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동상의 머리에 있는 왕관을 부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8 중국 량산 진달래꽃 서식지에서 꽃나무를 꺾어 바베큐를 하는 관광객들

#9 복원공사 중인 로마 콜로세움의 벽에 자신의 이니셜 새긴 러시아인

#10 중국 항저우 핑크뮬리 꽃밭에서 사진찍는 관광객들

#11 스페인 돌무덤에 새겨진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12 발리의 산호에 새겨진 관광객의 이름들

사진을 찍다가 300년 된 동상을 부수고 3000년 넘은 고대 유적에 이름을 새기는 것에 모자라 동물들을 죽이기까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전세계를 누비는 진상 여행객들의 행동이 놀라울 따름인데요. 워스트오브워스트, 여러분이 뽑은 진상중에 진상 여행객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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