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보석' 보라카이 해변 또다시 폐쇄된 이유는 모래사장에 '이것' 묻었기 때문?

세계적 휴양지인 필리핀 보라카이 섬은 '필리핀의 보석'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지상낙원의 모습입니다. 다만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본연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실제로 보라카이는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와 섬의 열악한 하수시설 때문에 시궁창 같은 오물 냄새가 나기도 했는데요. 때문에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환경오염이 심각한 보라카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개월 동안 보라카이 해변의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섬 폐쇄 당시 하수관 공사 모습

섬이 폐쇄된 기간 동안 관광업을 주로 하는 섬의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행히 6개월 동안의 환경정화 활동으로 보라카이 해변은 에메랄드빛을 되찾았고 지난 10월 화려하게 재개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여행객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보라카이 해변은 또다시 폐쇄 위기에 처했는데요. 아이와 함께 보라카이를 찾은 이 여행객은 자녀의 특별한 물건을 모래사장에 묻는 황당한 행동을 했습니다.

 


해당 여성이 보물처럼 소중하게 묻은 물건의 정체는 바로 자녀의 똥 싼 기저귀인데요. 같은 장소에 있던 다른 관광객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큰 이슈가 된 것입니다.

영상 속 여성은 자녀가 용변을 본 기저귀를 갈아주며 아이를 바닷물에 씻겼는데요. 이후 사용한 기저귀를 바닷물에 헹구고 모래사장에 파묻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전 세계 여행객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해변에서 똥 기저귀를 씻고 모래사장에 묻기까지 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요.

 


필리핀 관광청 또한 동영상 속 인물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중인데요. 해당 여성을 찾아 환경 법규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라고 하네요. 더불어 필리핀 당국은 영상이 찍힌 100미터 구간을 최소 48~72시간 폐쇄하고 수질 검사를 진행한 뒤 재개장할 방침입니다.

실제로 필리핀 관광청장은 '우리가 청소를 하고 기저귀가 묻힌 곳을 추적하는 동안 수영은 잠정 금지된다. 그 지역은 지금 파헤쳐 지고 있다.'라며 해당 여성이 파묻은 기저귀의 소재를 찾고 있다고 알렸는데요. 한 여행객의 황당한 행동 때문에 기저귀와 보물 찾기를 하게 된 셈입니다.

중앙일보

게다가 지난해 6개월간의 섬 폐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현지 주민들은 이번에도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해당 관광객의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가 치솟은 주민들은 SNS 등을 통해 보라카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섬문화와 현지 주민들을 보다 배려해 주길 바란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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