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무원 비행 중 술 마시고 졸다가 해고됐다던데 일본에서는 구두 경고만?

비행 중 승객이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려 문제가 된 사건은 뉴스에서 종종 만나는데요. 지난 2월에는 하와이발 인천행 하와이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아이를 괴롭히고, 이를 저지하는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달려드는 등 소란을 피운 한국인이 호놀룰루 법원으로부터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승객은 비행기 탑승 전에 위스키를 마시고 취한 상태였고, 결국 기내에 탑승한 군인들이 그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기장은 긴급 회항을 결정했으며 해당 승객은 호놀룰루 공항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이 같은 기내 음주난동 문제는 함께 탑승한 승객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테러에 비유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술에 취해 비상탈출구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승객도 있다고 하니 탑승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5월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승무원의 음주 비행 사건 모습

충격적인 사실은 이렇듯 위험천만한 기내 음주 문제가 승무원에게도 발생한다는 것인데요.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내 승무원이 시한폭탄과도 같은 기내 음주 문제를 일으킨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최근 미국의 한 승무원이 비행 중 기내에서 만취해 졸고 있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일으켰는데요. 문제의 승무원은 원 에어 위스콘신 소속의 줄리앤 마치입니다.

마치는 지난 2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는데요. 탑승 직후부터 술에 취해 발음이 불분명했고 똑바로 걷지 못해 복도에서 지나가는 탑승객들과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비상구 쪽 보조 좌석에 앉은 마치는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는데요.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애런 슈레브는 마치가 만취해 졸고 있는 모습을 포착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슈레브는 사진과 함께 '우리 승무원이 꽤 술에 취한 것 같다. 물건을 떨어트리고 하는 것이 승객들을 불안하게 한다.'라며 '다른 승객들도 모두 그가 술에 취한 걸 아는 것 같다. 이건 꽤 끔찍한 상황'이라는 글을 써 불안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해당 승무원은 체포 당시 경찰에게 “출근 전 보드카를 마셨다”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 직후 소속 항공사에서 해고되었고 만취 상태에서 근무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 법에 따라 최고 징역 6개월 형에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승무원의 음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특히 일본의 한 항공사에서는 음주 문제를 일으킨 승무원에게 안일한 대처를 했다가 항공사 사장까지 나서 사과하는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일본 나리타에서 승객 120여 명을 태운 일본항공 재팬 에어 라인 여객기가 하와이로 향했는데요. 비행 도중 한 승무원이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고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 승무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후 해당 승무원에 대해 음주 측정이 이뤄졌고 그 결과 호흡 1리터당 0.15mg의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측정 이후에도 해당 승무원은 가글액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음주를 부인했는데요.

 


조리실에서 170ml의 빈 샴페인 병이 발견되는 등 증거가 확실해 징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놀라운 것은 해당 승무원이 이미 이전에도 음주비행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인데요.

문제의 승무원은 작년 11월 호놀룰루발 나리타항 여객기 내에서도 음주 의혹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의 비행 중 음주 사실을 알면서도 구두 경고라는 안일한 대처를 한 항공사는 결국 같은 문제를 또다시 일으켰고 논란이 거세지자 사장이 직접 공개사과에 나서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장까지 나서서 월급의 일부를 반납한 데는 일본항공의 음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10월에는 부조종사가 술이 덜 깬 채 비행기를 조종하려다 런던 공항에서 체포돼 10개월의 실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 언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에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음주 비행을 하려다 들통난 사례가 19건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일본항공에서만 1주일에 1번 꼴인 셈이니 사장이 월급을 반납할 만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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