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아나운서 포기하고 시작한 연기활동인데 남친 때문에 그만둘뻔 했다는 여배우

연예계에는 데뷔 전 이색 직업을 가졌다가 전향해 스타가 된 경우가 꽤 많은데요. 특히 꿈의 직업으로 불리는 공무원 생활을 접고 연기자가 된 김남주나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공채 개그맨에 도전한 정형돈 등은 화려한 전직으로 유명합니다.

한편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한 항공사 승무원에 합격한데다 공중파 아나운서 시험에 최종단계까지 올라간 여배우가 있습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해야 가능하다는 승무원과 아나운서 시험을 통과한 능력자는 바로 이보영인데요.

2000년 미스코리아 대회 본선 당시

이보영은 서울여대 국어국문과 출신으로 대학생 시절 특별한 꿈이나 하고싶은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막연히 취업이 잘된다는 말만 믿고 재학 중 미스코리아에 도전했고 지난 2000년 지역 예선에서 충남 진으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이보영은 아쉽게 본선에서 탈락했지만 아름다운 외모를 알아본 연예 관계자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는데요.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원했던 이보영은 연예계의 제안을 거절하고 항공사 승무원과 아나운서 시험에 동시에 도전했습니다.

MBC 이정민 아나운서

그 결과 국내 메이저 항공사인 대한항공에 합격했고 MBC 공채 아나운서 시험에는 최종면접까지 도달했지요. 아쉽게도 이보영은 MBC 아나운서 시험의 최종단계에서 탈락했는데요. 당시 MBC는 최종면접을 통해 단 한명의 아나운서만 채용했고 당시에 이보영을 재치고 입사한 아나운서는 이정민이었습니다.

이후 이보영은 아나운서 시험에 미련이 남아 항공사 입사를 포기했는데요. 입사 포기로 인해 실제 승무원으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훗날 아시아나 광고 모델이 되면서 유니폼을 입는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보영은 이후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연예계 기획사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는데요. 이보영은 물론 부모님 역시 연예계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보영의 아버지는 딸을 직접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예능PD로 재직 중인 후배에게 '직접 아니라고 말하라고 해달라'고 부탁했고 아버지 후배는 예능PD라 잘 모른다며 드라마PD님에게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사랑의 스튜디오 출연 당시

실제로 이보영은 드라마PD를 만난 자리에서 "연예인 되고 싶냐"는 PD의 말에 "안 할 건데요"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보영의 매력과 재능을 알아본 PD는 이보영을 설득한 끝에 차에 태워 청담동에 있는 대형 기획사에 데려갔고 즉시 계약했다고 합니다.

이보영은 힐링캠프에 출연해 데뷔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서 이보영은 "6개월을 안 한다고 도망 다녔다. 기획사에서 전화 오는데 도망 다니다가 해보자는 결론을 내고 1년 동안 휴학하고 들어갔다"며 배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데뷔 후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광고 모델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보영은 단역과 조연을 거쳐 2004년 드디어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서브여주의 역할을 맡았는데요. 해당  드라마를 통해 현재 남편인 지성과 인연이 시작되기도 했지요.

드라마 종영 후 군입대를 한 지성은 이보영에게 손편지로 자신의 진심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보영은 배우로서 자리를 찾지 못해 소심한 시기였던 때라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는데요. 때문에 남자친구가 연예인인 것이 부담스럽고 연예인과의 스캔들로 구설수에 시달리기 싫다며 지성의 고백을 거절했습니다.

이후 3개월여 동안 이보영을 따라다닌 지성은 연예인 남자친구가 싫다는 이보영을 위해 '연기를 그만두겠다'라며 배수의 진을 쳤는데요. 지성의 진심은 이보영을 흔들었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해 2008년 열애 인정 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이 알려진 후 여배우로서 이보영의 입지는 확연히 좁아졌습니다. 평소 첫사랑 이미지가 강했던 이보영에게  현실 남자친구가 있다는 점이 이미지에 타격을 준 것이지요. 심지어 작품에 캐스팅되었다가 상대 남자배우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이보영과의 연기를 거부해 불발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이보영은 공개 연애 후 2년 정도 수입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왼)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오)KBS 내 딸 서영이

하지만 당시의 슬럼프가 이보영에게는 배우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보영은 '그때 처음으로 연기 좀 잘 해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꼭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돼야 하겠다고 느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특히 연인인 지성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모습을 보고 더욱 분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2013 SBS 연기대상 수상, 2015 SBS 연기대상 수상

이러한 이보영의 다짐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빛났고 2012년 '내 딸 서영이'와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연이어 성공하며 2013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보영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연이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던데는 남자친구였던 배우 지성의 외조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성은 바쁜 여자친구를 대신해 결혼 준비도 혼자 해내는 남다른 애정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연이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던 2013년 결혼한 이보영은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일을 제외하고 결혼 준비에서 맡은 일이 없었는데요.

현재 두 딸의 부모가 된 두 사람은 여전히 배우로서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부부 최초로 연기대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고 지성은 연기대상을, 이보영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평소 '집안일은 공평히 한다'가 철칙이라는 두 사람은 성공적인 맞벌이 부부의 삶을 살고 있기도 한데요. 승무원과 아나운서를 포기하고 얻은 여배우로서의 삶이 더욱 빛나는데는 배우 남편 지성의 남다른 사랑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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