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흑인은 명품 브랜드의 호갱님? 세계적 브랜드의 치명적 실수 10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2012년 한국에 입점하고 최초로 자사의 모델들을 동반해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브랜드의 섹시한 이미지에 걸맞게 멋진 몸매에 잘생긴 모델들이 사진촬영 등의 팬서비스를 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는데요. 행사에 참여한 모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하하는 듯한 포즈와 태도를 보인 것이 밝혀져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한 우리나라 소비자는 모델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고 해당 모델이 가운데 손가락을 편채 사진촬영을 해준 것을 뒤늦게 알아채 분노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아시아인이나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태도나 광고가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 브랜드를 표방하는 업체들이 다양한 민족의 문화적 감수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공분을 살 만한 일인데요. 세계적 브랜드들의 치명적 실수 10을 TIKITAKA와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1. 버버리

최근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런던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제품이 자살을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9년 2월 17일 런던 A/W 2019 런웨이 컬렉션에 선보인 후드티인데요. 옷에는 올가미 모양의 밧줄이 걸려 있습니다. 이후 버버리의 모델인 리즈 케네디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많은 이들이 동조하면서 논란이 확대되었습니다. 리즈 케네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화려하거나 멋지지 않다. 리카르도 티시(버버리 크리에이터 총관 책임자)와 버버리에 있는 모두는 어떻게 런웨이에서 모델이 올가미처럼 보이는 걸 목에 걸고 걷도록 했는지 모르겠다. 특히 어린 층을 겨냥한 이번 라인에서 어떻게 이 제품을 간과하고 괜찮다고 생각한 것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이 케네디의 글에 화답해 '버버리가 생각이 모자랐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는데요. 이에 지난 19일 버버리의 CEO인 마르코 고베티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의상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해당 의상은 컬렉션 전체의 테마였던 해양을 모티브로 한 것이지만 몰지각한 실수였다.'며 해명과 함께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해당 제품은 컬렉션에서 빠졌쓰며 관련 이미지도 모두 삭제한 상황입니다.

출처-CNN

2. 구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인종차별적 의류 디자인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해당 제품은 목부터 눈 아래까지 덮은 검정 스웨터인데요. 입 주변에 구멍을 내고 붉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검정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상징되는 '블랙페이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블랙 페이스는 백인들이 각종 코미디쇼나 영화 등에서 흑인을 흉내내고 풍자할 때 했던 흑인 분장으로 대표적으로 꼽히는 인종차별적 이미지입니다. 논란이 일자 구찌는 사과 성명을 내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또한 2019년 2월 15일에는 기업 내 문화적 의식을 증강하고 다양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다양성과 포용을 책임질 글로벌 디렉터 자리를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찌는 이와 함께 다양한 나라 출신의 신임 디자이너 5명을 채용 배치할 것을 계획하기도 했는데요. 마르코 비차리 구찌 CEO는 성명을 통해 '구찌는 지난 며칠간 문제의 제품이 만들어진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회사가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에 대해 직원들 뿐아니라 미국 내 흑인 공동체와도 협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CNN

3. 프라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인종차별적 신제품을 출시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프라다가 2018년 11월 론칭한 액세서리 라인 '프라다말리아'의 캐릭터인데요. 검은 얼굴에 두껍고 붉은 입술을 한 이 캐릭터는 열쇠고리와 장식품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미국의 인권변호사 치니에리 이지가 페이스북을 통해 프라다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지는 '오늘 뉴욕 맨해튼의 프라다 매장에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장식품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았다. 때문에 분노로 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캐릭터가 최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관에서 본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글은 사흘만에 1만회 넘게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결국 프라다는 2018년 12월 14일 성명을 통해 '해당 캐릭터는 상상 속 생명체일 뿐'이며 '그 누구도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제품의 모든 전시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출처-CBS news

4. H&M

세계적 의류업체 H&M이 흑인 소년에게 인종 차별적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혀 광고했다가 사과했습니다. 2018년 1월 H&M은 매장에서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라는 문구가 적힌 초록색 아동용 후드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흑인 소년을 모델로 썼습니다. 같은 디자인에 '공식 생존 전문가'라고 적힌 다른 의상은 백인 소년이 입고 광고했는데요. 이후 '뉴욕 타임스'는 원숭이는 오랫동안 백인이 아닌 인종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2017년 H&M과 협업한 적이 있는 캐나다 가수 위켄드는 트위터를 통해 '충격을 받고 당황했다. 무척 불쾌하다. H&M과 더 이상 같이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2018년 1월 8일 H&M은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출처-SBS뉴스

 

5. 돌체앤가바나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인종차별적 홍보 영상을 만들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2018년 11월 18일 돌체앤가바나는 11월 21일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더 그레이트 쇼'를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영상에는 동양인 모델이 젓가락으로 스파게티와 피자 등을 먹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중국의 전통을 무시하고 동양인이 타문화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드러낸 인종차별적 이미지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돌체앤가바나의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에서 논쟁을 벌이다 중국을 모욕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는데요. 공개된 채팅창에 따르면 가바나는 중국을 '똥 같은 나라', '무식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마피아'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논란에 가바나는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나는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믿는 중국인은 없어보입니다. 결국 중국 공산당 산하조직인 공청단까지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중국에서 경영하는 외국기업은 당연히 중국과 중국인을 존중해야 한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어 장쯔이, 리빙빙 등 스타들이 패션쇼 불참을 선언했고 브랜드 홍보모델이었던 디리러바는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패션쇼 시작 몇 시간 전 쇼의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2018년 11월 23일 돌체앤가바나의 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직접 출연한 사과 영상을 웨이보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중국에서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6. 아베크롬비 앤 피치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프린팅의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제품의 양쪽에는 19세기 중국의 전통 복장을 한 중국인이 그려져 있고 '왕씨 형제의 세탁 서비스', '두명의 왕씨가 하얗게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실제로 20세기 말에는 많은 동양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세탁소를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비하하는 뜻이라는건 누가봐도 알 일입니다. 예전에도 아베크롬비는 다양한 인종차별적, 외모지상주의적 문제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지난 2006년 아베크롬비의 사장인 마이크 제프리스가 한 언론을 통해 '뚱뚱한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르고 아름다운 사람들만 원한다.'고 말하며 외모 차별주의적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공공연히 '백인을 위한 브랜드'를 표방하며 아시아, 아프리카에는 입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10년에는 일본, 2011년에는 홍콩, 2012년에는 우리나라에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과 만난 모델들이 한국인들을 모욕하는 듯한 사진을 남기며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모델들은 V 포즈를 취하고 눈을 가늘게 뜬 사진을 통해 아시아인들이 눈이 작고 유치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촌스러운 사람들이라는 비하의 뜻을 담았습니다. 당시 아베크롬비는 해당 논란에 대해 모델의 개인 책임으로 떠넘겨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출처-pymnts.com

7. 자라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가 나치 수용소를 떠올리는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제품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으며 가슴에 유대교를 상징하는 다윗의 별과 유사한 육각 모양의 별이 붙어 있는데요. 이런 디자인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이 입던 옷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민족의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논란이 일자 자라는 성명을 통해 '해당 제품은 클래식 서부영화의 보완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해당상품의 판매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온라인상으로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해당 제품은 카키색 색상에 욱일기 배경과 함께 동물과 사람이 합성된 캐릭터가 프린팅되어 있고 '재팬'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2014년 일어난 이 사태는 재미 한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자라 미국 법인에 강력한 항의가 전달되자 자라의 미국판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는데요. 이 문제의 티셔츠가 자라 한국 버전에서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어 당시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이후 문제의 욱일기 티셔츠는 한국, 미국, 중국판 모두에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8. 케이티 페리

최근 케이티 페리가 인종차별적 신발 디자인을 내놓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루 페이스 슬립온 로퍼'와 '오라 페이스 블록 힐'인데요. 두 모델 모두 신발 발등 부분에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장식이 붙어 있습니다.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눈과 금색 코, 붉은색 입술의 디자인인데 슬립온과 힐 모두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슬립온의 경우 베이지와 검은색, 힐은 금색과 검은색 가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논란이 된 제품은 이 중 검정 색상의 상품인데요. 검은색 신발에 눈코입 장식이 붙으면서 '블랙 페이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제품이 검정색 뿐아니라 베이지와 금색도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티 페리의 평소 인종차별적 언행과 맞물려 논란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가수이자 브랜드의 파트너인 케이티 페리는 과거 한 팬이 '너의 예전 검은 머리가 그립다.'고 말하자 '오바마도 그립지 않니.'라고 답해 검은색을 오바마의 검은 피부로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습니다. 또한 그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더위켄드는 그녀가 자신에게 'Nigga(검둥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케이티 페리 측은 해당 제품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는데요. 현재까지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출처-YTN

9. 도브

비누와 샴푸를 만드는 다국적 기업 도브가 인종차별적 광고 시리즈를 만들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광고는 2017년 10월 게재된 것으로 3초짜리 비디오 클립인데요. 광고는 흑인 여성이 갈색 옷을 벗자 베이지 셔츠를 입은 백인 여성으로 변하고 백인 여성이 베이지 셔츠를 벗자 또 다른 여성으로 변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흑인여성이 도브의 제품을 사용하면 백인 여성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요. 도브는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인종차별적 광고를 만들어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도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성명을 통해 사과했지만 그 진정성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중앙일보

10. 니베아

2017년 니베아는 '인비지블 포 블랙&화이트'라는 자사 데오드란트 상품을 선전하기 위한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요. 흰 옷을 입은 긴 머리의 여성이 환한 방 가운데 앉아 등을 보인채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사진과 함께 '흰 것은 순수하다'라는 문구를 내세웠습니다. 이 광고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주장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휩싸였는데요. 실제로 극우성향의 네티즌들은 '니베아가 우리를 선택했다.'며 이 광고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니베아는 '우리 광고에 불쾌감을 느낀 분들게 깊이 사과한다.'면서 '누구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더불어 해당 광고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니베아가 인종차별적 광고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1년 말쑥한 차림의 흑인 남성이 전형적인 흑인의 이미지로 사용되는 아프로 헤어를 한 마네킹 머리를 멀리 집어던지려는 듯한 사진에다 'RE- CIVILIZE YOURSELF'라는 문구를 내세웠습니다. CIVILIZE라는 단어는 세련된 혹은 문명적인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 어떤 것을 사용해도 인종차별적 해석을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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