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중국 남성은 파스키탄 여성의 가족에게 수천 달러가량을 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브로커를 통해 돈을 내고 여성을 소개받아 결혼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데요.
다만 일부에서 종교 등 조건을 속여 결혼하거나, 심지어 결혼 후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사기 결혼을 당해 중국에 넘어간 파키스탄 신부가 150명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결혼 중개업자에게 부유한 무슬림 중국 남성을 소개 받아 결혼했지만 중국에 가서보니 남편이 부자도, 무슬림도 아니더라는 파키스탄 신부들이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단순히 조건을 속여 결혼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결혼을 빌미로 데리고 온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개업자의 소개로 중국인 남성과 결혼했다가 한 달도 안 돼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친정으로 돌아온 나타샤 마시는 KBS뉴스로 통해 끔찍했던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나타샤는 '늘 술에 취해 저를 성폭력했고, 폭력을 일삼았다. 항상 두 세명의 남자가 같았고, 그 다음엔 다른 남자들을 데려오곤 했다. 그들과 성 관계를 하라고 명령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나타샤의 남편은 부자 기독교인이 아니었을뿐더러, 나타샤는 파키스탄 여성을 인신매매하는 조직에 넘겨진 것이었는데요. 사실을 깨닫고 떠나려 하자 남편은 그녀를 겁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타샤에게 '너는 파키스탄에세 내가 샀고 내 재산이다'라고 소리치며 여권을 내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나타샤는 한 교회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교회의 목사와 교인들은 오랫동안 사기 결혼을 가장한 인신매매의 증거를 찾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해당 목사와 기독교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중국 남성에 시집보내는 식으로 지난 한 해에만 천명 가량의 파키스탄 여성들이 인신매매단에 팔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파키스탄 수사당국은 사기 결혼에 가담한 중국인과 파키스탄인 일당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파키스탄 내 중국대사관은 범죄에 맞서는 파키스탄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파키스탄 여성들이 성매매를 강요받는다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