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식수 탱크에서 수영까지? 일본 알바생들의 충격적인 테러 행각

최근 일본은 일자리 호황을 맞아 취업률이 무려 94%에 이르고 있는데요. 반면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정규직은 물론 아르바이트생마저 확보하기 어려워 힘든 상황입니다. 이는 일본 내 생산 가능인구(15~64세)가 계속 감소하면서 발생한 일이지요.

때문에 일부 요식업계에서는 영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웃돈을 주고 인력을 구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시급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업에서도 평균 시급이 1,000엔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인력 부족으로 알바생이 갑의 입장이 된 때문일까요? 일본에서는 알바생들의 엽기적인 테러 행각이 끊이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꾸준한 논란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라질 기미가 없는 일본의 알바테러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최근 일본에서는 후쿠오카의 한 아파트 물탱크에서 찍힌  15초짜리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속옷 차림의 한 남성이 물속에서 신난 모습인데요. 이 남성이 신나게 물놀이 중인 곳은 놀랍게도 아파트의 식수용 물탱크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9월 위탁 수도 설비회사 직원 3명이 물탱크 청소를 하던 중 찍은 영상입니다. 직원들은 "물을 빼기 전에 아까워서 수영을 했다"면서 "촬영 후에는 청소를 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수질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주민들은 찜찜함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에 아파트 관리 회사는 주민들에게 생수를 지급하고 직원들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사과에 나섰습니다.


일본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던 중 부적절한 동영상을 찍어 물의를 일으키는 이른바 '바이토 테러', 우리말로 알바테러가 문제가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구라스시의 알바생이 쓰레기통에서 횟감을 꺼내는 모습

지난 2월에는 일본 유명 초밥 프랜차이즈 '구라스시'에서 일하는 알바생이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뺀 뒤 다시 도마 위에 올려놓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져 크게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게재된 지 3시간 만에 삭제되었지만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일본 내 500여 개의 매장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쇄도하며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결국 구라스시는 이틀 동안 휴업하고 주가가 하락하며 약 102억 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왼)세븐일레븐 알바생이 판매중인 어묵을 입에 넣었다빼는 장면 (오)스카이라크에서 조리중 가스레인지에 담뱃불을 붙이는 모습

이외에도 패밀리레스토랑 최대 체인인 스카이라크는 조리 중인 가스레인지에 담뱃불을 붙이는 동영상으로 뭇매를 맞았고 세븐일레븐은 직원이 매장 조리대에서 판매하는 어묵을 입에 집어넣었다가 뺀 뒤 다시 조리대에 넣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으로 충격을 주었지요.

(왼)패밀리마트 알바생이 제품을 핥는 모습 (오)오토야 알바생이 매장 내 쟁반으로 주요부위를 가린 모습

또 패밀리마트는 직원이 계산 과정에서 물건마다 침을 바른 뒤 비닐봉투에 집어넣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프랜차이즈 식당 오토야에서는 알바생이 매장에서 사용하는 쟁반으로 신체 중요 부위만 가린 채 춤을 추는 동영상이 등장해 전국 매장이 하루 휴업하면 하루 매출 10억 원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알바테러를 겪은 회사 대부분은 재발방지를 위해 매장에 CCTV 설치는 물론 근무 시 스마트폰 지참 금지 및 체크, 관련 교육 강화 등 대응책을 발표했는데요. 최근까지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논란을 겪은 업체 대부분은 한국 여행객들도 자주 이용하는 장소들이라 국내에서도 불안함이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일본 여행 시 필수 코스로 꼽히는 데다 구라스시는 단돈 100엔으로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일본을 들르는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소문난 맛집이지요.

다나카 구니히코 구라스시 사장

한편 알바테러 이후 이미지 손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구라스시는 최근 파격적인 채용 요건 내놓으며 보다 믿을만한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구라스시는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서 첫해 연봉으로 1000만 엔(약 1억 900만 원)을 준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구라스시 전체 직원 평균 연봉(약 450만 엔)의 2배를 넘는 수준일 뿐 아니라 국내 삼성전자나 SK텔레콤 같은 대기업의 초봉이 4000만~5000만 원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약 2배 이상 많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은 이럴 때 아주 적절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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