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전 OOO 가려다가 비행기 8시간 지연시킨 승객

최근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들은 출입국 절차에 익숙하고 기내에서도 일상처럼 편안하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첫 여행일 수 있고 비행기 탑승과 기내의 상황들 역시 어색하고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최근 기내에서 다소 황당한 착각 때문에 비행기를 8시간이나 지연시킨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화장실을 가려던 것뿐이었다는 승객의 황당한 실수를 TIKITAKA와 함께 만나봅시다.

지난 7일 영국 맨체스터공항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예정이던 파키스탄 항공(PIA) 소속 항공기의 출발이 8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왼) 기내 비상구 문 (오) 기내 화장실 문

400명에 가까운 승객을 기다리게 만든 이유는 한 승객의 다소 황당한 착각 때문입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던 한 승객이 용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다가 항공기의 비상구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연 것인데요. 비상구 문을 열자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자동으로 전개되었고 상황을 수습하느라  비행기는 당초 예정보다 8시간이 흐른 뒤인 지난 8일 오전 5시쯤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객 중 38명은 이 사건으로 비상대피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하며 항공기에서 내려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다음 항공편으로 이슬라마드에 도착한 승객 중 일부의 짐이 맨체스터 공항에 여전히 남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상구 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한 승객의 실수는 다소 황당하고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요. 놀랍게도 이와 유사한 해프닝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한 적 있습니다. 지난 2015년 4월 일본 후쿠오카행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한 70세 A 씨의 실수로 비상 슬라이드가 펼쳐진 것인데요.

당시 비상구 좌석에 앉았던 A 씨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동하던 중에 창문을 여는 손잡이인 줄 잘못 알고 슬라이드 개폐 손잡이를 당겼다고 합니다. 때문에 해당 항공기의 승객들은 다른 항공사 비행기로 바꿔타고 출발해야 했는데요.

이렇게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는 한번 펼쳐지면 이를 제거해 손상 부위를 점검하고 다시 가스를 충전해 장착해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실제로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교체하는 데는 5천만 원이 든다고 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피해 승객들에 대한 항공편 교체 비용이나 식사 쿠폰 제공 등의 부담도 고스란히 항공사의 몫입니다.


따라서 항공사에서는 승객의 실수로 비상 슬라이드가 펼쳐졌을 경우 기내의 안내문이나 승무원의 안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지침이 있기도 한데요. 다만 이러한 실수를 유발하는 승객 대부분이 노인이거나 우발적 행동인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배상을 청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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